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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중계] ‘광고탄압’으로 비판언론 길들이는 삼성 규탄 기자회견
등록 2013.09.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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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탄압은 재벌권력의 유치하고 저열한 ‘사적보복’
민언련, 언론개혁시민연대·전국언론노조·참여연대와 함께 ‘삼성 규탄 기자회견’ 개최

 

 

삼성특검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광고’를 무기로 비판언론을 ‘손보는’ 삼성의 언론통제가 사실로 드러났다. 이에 우리 단체와 언론개혁시민연대(이하 언론연대), 전국언론노조(이하 언론노조), 참여연대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앞에서 <‘광고탄압’으로 비판언론 길들이는 삼성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가단체들은 “삼성은 지금 당장 한겨레와 경향에 대한 광고탄압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삼성의 행태는 한겨레·경향과 같은 ‘비판언론 손보기’ 내지는 ‘길들이기’ 차원의 광고탄압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삼성의 불법, 부정부패, 재벌권력 비리를 비판·견제하여,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언론매체에 대한 광고통제는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위협하는 끔찍한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삼성이 광고를 대가로 언론에 재갈을 물려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오만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언론탄압은 재벌권력의 유치하고 저열한 사적보복”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이들은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기자회견 이후인 2007년 10월 29일부터 현재까지 한겨레는 단 한차례의 광고를 제외하고는 삼성광고를 수주하지 못했고, 경향 역시 11월 23일부터 삼성 관련 광고가 끊긴 상태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지난 1월 10일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진료 개시’ 광고는 전국 종합일간지에 전면광고로 게재되었지만 한겨레와 경향에는 실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같은 상황에서도 조·중·동 등 보수언론과 경제지 등은 문제없이 삼성광고가 실리고 있어 삼성을 향해 침묵을 지키는 그들이 상대적 특수를 누리는 반면, 한겨레와 경향은 철저히 제외시키는 비판언론 탄압하기식의 보복적 방식으로 표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각 단체 관계자들의 삼성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정연우 민언련 정책위원장은 “이제는 정치권력이 아닌, 자본으로부터 언론자유를 위협받고 있다”며 “알 권리를 지키지 못하면, 민주주의의 뿌리가 흔들린다”고 말했다. 특히 정 위원장은 “다양한 투쟁을 통해 삼성이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대부분의 언론이 광고수입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에서, 광고를 통해 탄압한다면 어떤 신문도 부정, 부패를 비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또 “삼성의 탄압이 계속될 경우, 한겨레와 경향에 릴레이 의견광고를 내거나 구독 캠페인을 벌이는 등의 다양한 노력이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대 언론연대 기획실장은 “인수위도 언론사 성향 조사를 하면서 광고주까지 조사했는데 이는 민주화를 위한 마지막 싸움이 남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언련, 전국언론노조, 언론연대, 참여연대 등의 대표자와 활동가들이 참여했고, 최근 서해안 해양오염 사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삼성중공업을 규탄하기 위해 삼성본관 앞을 찾은 환경단체 활동가와 회원들도 기자회견 취지에 공감을 표하며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