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5월 이달의 좋은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5년 5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JTBC ‘건진법사 게이트’, KBS <시사기획 창> ‘제주항공 2216편 추적보고서 2부작’이 선정됐다.
○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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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
보도(프로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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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
JTBC ‘건진법사 게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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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사기획 창> ‘제주항공 2216편 추적보고서 2부작’ |
JTBC ‘건진법사 게이트’
(2025년 4월 7일~30일 / 이서준·정해성·이자연·정인아·김영민·이은진·양빈현 기자)
JTBC <건진법사 게이트>는 지난해 12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018년 지방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 제기를 시작으로, 전성배 씨가 인사청탁과 금전수수 등 전방위적인 정치브로커로 활동하고 윤석열 정부의 비선실세 역할을 해왔음을 구체적으로 고발했다.
전성배 씨는 단순한 무속인을 넘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국민의힘 유력 정치인들과 친분을 앞세워 각종 청탁을 받고 이권과 인사에 개입해온 정치브로커다. ‘법사폰’이라 불리는 그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예비 후보자들이 공천을 부탁하고 검찰·경찰 및 공공기관 임원 등 고위공직 인사를 청탁한 정황이 속속들이 드러났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와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 등 윤핵관들과 수시로 연락하며 정치에 개입하고, 윤석열 대선캠프와 핵심 인사들은 그를 ‘상임고문’이라 부르고 일정 조율이나 캠프운영 전략까지 상의했다.
전성배 씨는 윤 전 대통령 취임 후에도 청탁과 금품을 받으며 인사에 개입하거나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통일교는 YTN 인수 등을 위한 목적으로 그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6000만원 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고가 명품 가방을 뇌물로 제공했으며, 실제 윤 전 대통령과 독대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금전적 흐름을 추적하니 양재동 은신처에서는 일반인이 소지할 수 없는 형태의 현금인 ‘관봉권(한국은행 띠지로 묶인 신권 다발)’을 포함한 1억 6,500만원이 발견돼 검찰에 압수됐는데 불법적 경로로 입수된 검은돈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보도는 전성배 씨가 비선실세로 활동하며 청탁받아 온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혀내고, ‘정치브로커’ 건진법사 실체를 알렸다. 특히 통일교가 김건희 여사에게 보낸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전성배 씨 은신처에서 발견된 관봉권 등을 단독보도하며 전 씨가 청탁의 당사자이자 연결고리였음을 드러냈다. 끈질길 추적보도로 민간인의 국정개입 및 불법청탁 문제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권력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른 언론사들의 후속 보도를 이끌어내 ‘건진법사 게이트’의 실체를 밝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호평도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JTBC ‘건진법사 게이트’를 2025년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KBS <시사기획 창> ‘제주항공 2216편 추적보고서 2부작’
(2025년 4월 29일, 5월 6일 / 우한울·오정현 취재기자, 김민준 촬영기자, 안영아·김대영 편집감독, 박혜숙 작가, 강호진 촬영감독, 이혜담·원준식 리서처)
KBS <시사기획 창> ‘제주항공 2216편 추적보고서 2부작’은 블랙박스가 놓친 4분 7초에 주목해 기록되지 않은 2024년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진실을 복원해냈다. 참사 당시 제주항공 2216편이 포착된 CCTV·차량 블랙박스·휴대전화 영상 등을 수집하고, 원근 투시법을 활용해 비행궤적을 복원해 최초로 공개했다. 조류충돌, 복행 판단, 기체 상태 등 사고의 핵심 변수를 정량화하고 풀플라이트 시뮬레이터 시험을 통해 기존 분석과 상충하는 사실을 입증했다.
제주항공 2216편의 사고 4분 7초 전, 참사 규명의 핵심 단서였던 블랙박스는 기록을 멈췄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위원회는 정확한 비행궤적과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KBS는 무안공항 반경 7㎞의 각종 CCTV부터 휴대전화 영상까지 마지막 비행 기록 35개를 수집했다. 시간순으로 영상을 배열하고 영상측량 기법을 활용해 제주항공 2216편의 궤적을 복원해 보니, 기존에 알려진 비행경로와는 사뭇 달랐다. 블랙박스가 끊기고도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멀리 총 17km, 10마일을 비행한 것이다.
사고의 원인으로 알려진 새떼와의 충돌 역시 언제, 어디서, 어느 정도 규모였는지 자세히 알려진 바 없었는데 KBS는 확보한 영상과 소리 등을 분석해 새떼와의 충돌 시각, 위치, 고도 등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 또한 복원한 궤적을 정확히 재현하기 위해 현직 기장들과 함께 풀플라이트 시뮬레이터(FFS)시험도 시행했는데, 오른쪽 엔진의 출력을 55% 유지했을 때 복원된 궤적으로의 비행을 마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무안공항의 허술했던 조류감시 예방 조치와 국제기준을 무시한 활주로 로컬라이저 둔덕 문제 등도 지적하며 공항 안전관리의 허점을 드러냈다.
이번 ‘제주항공 2216편 추적보고서’ 편은 블랙박스가 기록하지 못한 여객기의 마지막 비행 상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낸 최초의 탐사보도다. 충분한 자료조사와 기술을 활용해 비행궤적을 복원하고, 전문가 조언과 실증 시험을 통해 진상규명에 더 다가갔다. 참사를 막지 못한 근본 원인과 함께 해외 사례를 통해 대안을 제시하며 조사위의 책임 있는 조사를 촉구했다. 공영방송으로서 책무에 충실한 보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KBS <시사기획 창> ‘제주항공 2216편 추적보고서 2부작’을 2025년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