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6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
등록 2025.08.2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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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5년 6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경기일보 ‘의원님, 뭐하세요? 광역의원 공약 추적기’, 뉴스타파 ‘리박스쿨 추적 연속 보도’가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보도(프로그램)

6월

경기일보 ‘의원님, 뭐하세요? 광역의원 공약 추적기’

뉴스타파 ‘리박스쿨 추적 연속 보도’

 

경기일보 ‘의원님, 뭐하세요? 광역의원 공약 추적기’

(2025년 5월 8일~6월 30일 / 경제부 이호준 부장·이연우 차장, 정치부 김경희 차장, 문화체육부 이나경 기자)

 

경기일보 ‘광역의원 공약 추적기’는 도의원들의 지역 맞춤형 공약 이행 실태를 전수조사해 여전히 공약 이행률이 제자리임을 보여주면서 해결책을 모색했다. 정부 ‘지방의회 의정활동정보’ 공개항목 확대를 이끌어내는 등 유권자 알 권리 보장과 투명한 지방의회 환경조성에 기여했다.

 

제11대 경기도의회 156명 의원 중 비례대표‧보궐당선자를 제외한 136명의 공약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체공약 3,884건 중 지역 맞춤형 공약은 1,204건(31%)에 불과했으며 23.6%만 이행 완료됐다. 임기를 1년여 앞둔 지금까지 절반가량은 시작조차 하지 않았거나 실현 불가능해진 ‘미이행’ 상태다. 10년 전인 제8대 경기도의원 공약 이행률 21%와 비슷한 수준으로 의원 수가 늘고 정책지원관 제도가 도입되었어도 공약 이행률은 ‘제자리걸음’이다. 공개의무와 제재 규정이 없다 보니 시·도 광역의회 홈페이지 대부분 의원들의 공약이 공개돼 있지 않다.

 

공약내용으로는 경기 남부권에선 ‘버스확충, 도로신설, 재건축·재개발 완공’, 경기 북부권에선 ‘관광지 개발, 주민 편의시설 확충’이 많았다. 초선의원들은 ‘자율주행 로봇배달·메타버스 사업’ 등을 내세웠다. 초선보다는 다선의원의 공약 이행률이 높았지만, 지역 맞춤형 공약을 한 건도 이행하지 못한 의원도 34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광역의원 역할(조례 제정, 예산 감시 등)에 대한 이해 부족, 비현실적 공약 설정, 사후점검‧제재 미비도 낮은 이행률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경기일보 보도 이후 경기도의회는 2주 만에 홈페이지를 개편해 의원별 공약을 상세히 공개했고,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공약 이행률 제고를 위한 점검 및 관리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행정안전부는 7월부터 ‘내고장알리미’ 시스템을 통해 ‘지방의회 의정활동정보’ 공개 항목을 8개에서 27개로 확대하고 지방의원 공약 공개를 검토하는 등 투명성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확산됐다. 감시 사각지대였던 광역의원들의 공약 이행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변화를 이끌어낸 이번 보도는 지역 언론이 권력 감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공공정보 투명성을 강화한 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경기일보 ‘의원님, 뭐하세요? 광역의원 공약 추적기’를 2025년 6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뉴스타파 ‘리박스쿨 추적 연속 보도’

(2025년 5월 30일~ / 탐사1팀 봉지욱·이명선·전혁수·이슬기·최혜정 기자, 박종화 PD, 영상취재팀 김희주, CG팀 정동우, 영상편집팀 김은별)

 

뉴스타파 ‘리박스쿨 댓글 공작’은 극우역사 교육을 표방하며 불법 댓글공작팀을 운영한 리박스쿨의 실체를 폭로했다. 제21대 대선에 출마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자 연관성과 함께 정치권 및 정부기관과 유착을 드러내고, 교육시스템 장악을 위한 리박스쿨의 조직적 행태를 고발했다.

 

리박스쿨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라는 뜻의 ‘자손군’을 운영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고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조직적으로 작성했다. 이승만과 박정희를 찬양하며 제주4.3,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는 부적절한 역사교육을 진행하고, 초등학생에게 낙태·동성애 반대 등 극우 기독교 논리를 주입했다. ‘창의체험활동지도사 1급’ 자격증을 미끼로 댓글요원을 모집, 늘봄학교 강사로 취업시켜 왜곡된 역사관을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리박스쿨은 정치권 및 정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광범위하게 활동했다. 특히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는 2018년부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친분을 유지해 왔는데, 2020년 총선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당대표였던 기독자유통일당에서 리박스쿨 관계자 4명이 출마하기도 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리박스쿨 협력단체 간부가 조직한 ‘백골단’을 국회로 불러 기자회견을 열었고, 조정훈‧윤상현 의원도 ‘자손군’ 관련 기자회견을 지원하거나 주선했다. 왜곡된 역사교육을 주도한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주호 교육부 장관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손 대표가 설립한 ‘프리덤칼리지장학회’ 후원을 받은 보수성향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인사들은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잇따라 임명됐다. 교육부는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인 ‘창의체험활동지도사 1급’ 발급 권한을 리박스쿨에 부여해 이들이 전국 초등학교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뉴스타파는 잠입취재를 통해 ‘리박스쿨’의 실체를 드러내고, 손쉬운 ‘창의체험활동지도사 1급’ 자격증 발급을 통해 늘봄 강사 양성 문제 및 허술한 교육부 관리 시스템을 고발했다. 단순한 역사교육 단체를 넘어 정치적 목적을 가진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댓글 공작팀 운영의 실상을 파헤쳤으며, 정부‧정치권 유착문제를 공론화하는 등 탐사보도 모범사례로 꼽을 만하다. 뉴스타파 보도는 충격적인 내용을 독보적으로 다루며 커다란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뉴스타파 ‘리박스쿨 추적 연속 보도’를 2025년 6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작 모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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