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YTN 파괴 주범 ‘유진이엔티’ 후원받는 언론3학회에 공공성을 묻는다방송을 포함한 언론은 언제나 공공성을 지향해야 한다. 언론학계가 언론과 미디어에 대해 공공성, 공익성, 공정성 등 사회적 책무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가치는 저널리즘의 핵심 원칙으로 자리 잡았으며, 주요 학술행사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중심 의제가 되어왔다.
더욱이 최근 개정된 방송3법으로 주요 언론학회는 공영방송 이사 추천 권한을 갖게 되었고, 보도전문채널 YTN·연합뉴스TV 사장추천위원회 참여 가능성도 거론되며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그만큼 언론학계가 공공성, 사회적 책임 등에서 한차원 높은 윤리적 기준을 스스로 적용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언론3학회가 윤석열 정권에서 YTN 최대주주로 등극한 유진이엔티의 후원을 받아 학술행사를 열었거나 곧 다가올 가을철 학술대회에서 후원행사를 예정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히 유감이다. 유진이엔티의 실체를 알고 벌인 일인가. 윤석열 정권 방송통신위원회는 위법적 ‘2인 체제’에서 졸속으로 최다액출자자(최대주주) 변경심사를 강행해 YTN을 사영화시켰다. 유진그룹이 그 과정에서 YTN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이 유진이엔티임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
‘김건희특검’에서 윤석열 정권의 불법적인 YTN 지분 매각과정을 수사하고 있고, YTN 구성원들이 제기한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무효 소송도 진행 중이다. 유진그룹은 YTN 입성 후 최대주주 변경승인 조건을 계속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보도국장 임명동의제, 사장추천위원회 등 공정방송 장치도 제멋대로 파기했다. 윤석열·김건희 부부 비판보도 금지나 풍자 삭제 등 제작자율성 침해로 보도전문채널 YTN의 근간인 공공성, 공정성을 파괴한 주범도 바로 유진그룹이다.
그런 유진그룹의 반공공적 실체가 드러나 비판받는 상황에서 유진이엔티 후원을 받는다는 것은 언론학계가 지향해온 저널리즘 가치를 무너뜨리는 행위와 다름없다. YTN을 강점한 유진이엔티 후원을 받아 방송의 공공성, 방송의 미래를 논하는 학술행사가 가당키나한가. 한국언론정보학회는 유진이엔티가 후원한 학술행사를 취소하겠다고 10월 1일 밝혔다. 어느 학회보다 언론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온 한국언론정보학회이기에 더욱 아쉽지만, 이제라도 취소를 결정한 것은 다행이다.
한국방송학회도 오는 11월로 예정된 가을학술대회 유진이엔티 후원의 학술행사를 취소해야 마땅하다. 이미 유진이엔티로부터 후원을 받아 올해 봄 특별세미나를 개최한 한국언론학회도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 나아가 그간 후원금 출처에 대한 윤리적 검토 없이 학술행사를 열어온 관행에 대해 언론학계는 뼈아픈 각성과 성찰의 입장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윤리규약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지금 YTN 구성원들은 불법으로 YTN을 강탈한 유진그룹을 퇴출시키고, 방송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해 다섯 달째 힘든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언론·시민사회는 물론이고 국회도 나서서 YTN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언론학계 역시 언론과 방송의 공공성을 감시하고 바로 세우는 데 적극 동참해야 한다. 따라서 언론3학회는 불법 논란 속에 YTN을 사영화한 유진그룹의 후원이 무엇을 대가로 삼는지 깊이 새겨 다시는 언론사에 오점을 남길 실책을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25년 10월 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