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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대담, 단일화 ‘철회‧결렬’ 후 더 늘었다
MBN 42.2% 1위, 출연자 편파 ‘윤석열 대변›이재명 대변’
등록 2022.03.0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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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신문지면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종합편성채널 시사대담프로그램 △정치시사 유튜브 채널 △포털 △노동정책 관련보도 등을 대상으로 선거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중 종합편성채널 시사대담프로그램에 한해 한 주간 대담내용을 분석하여 문제점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다음은 종합편성채널 시사대담프로그램 모니터 보고서로 2월 9일(수)부터 3월 1일(화)까지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JTBC <정치부회의>·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채널A <뉴스TOP10>·MBN <뉴스와이드>)에서 나온 대선 관련 대담을 추렸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작성해 3월 4일 발표했습니다.

 

제20대 대선 사전투표가 3월 4일 시작됐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사전투표가 시작되기 전 2월 9일부터 3월 1일까지 3주간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에서 대선 관련 이슈를 적절하게 다뤘는지 살펴봤는데요.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한 것은 양강 후보와 배우자를 둘러싼 의혹과 야권 단일화 이슈입니다. 그 중 종편4사를 포함한 언론 대부분이 크게 주목한 야권단일화 이슈를 집중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단일화’ 종편 평균 21.8% VS MBN 42.2%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월 13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야권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윤석열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2월 20일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습니다. 2월 27일 윤석열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양 후보 전권을 받은 대리인들이 협상했지만 단일화가 결렬되었다’며 책임이 안철수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 입장을 즉각 반박하면서 단일화 결렬 책임공방으로 이어졌고, 두 후보 간 날선 발언이 오갔습니다.

 

대부분 언론이 ‘단일화 결렬로 4자구도 대선이 치러지게 됐다’고 보도하던 3월 3일 오전 8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돌연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후보로 대선후보 단일화를 선언했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하고, 윤석열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성사되기 직전인 2월 14일부터 3월 1일까지 종편 시사대담이 단일화 이슈를 어떻게 다뤘는지 살펴봤습니다.

 

구분

JTBC

TV조선

채널A

MBN

종편4사 종합

야권 단일화

137분(18.7%)

122분(14.5%)

127분(13.6%)

334분(42.2%)

720분(21.8%)

대선 방송시간

731분(100%)

839분(100%)

934분(100%)

780분(100%)

3,296분(100%)

△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 ‘야권 단일화’ 관련 방송시간 분석(2/14~3/1) ⓒ민주언론시민연합

(※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하여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계산)

 

해당 기간 종편4사 시사대담에서 대선을 다룬 시간 중 단일화 대담은 평균 720분(21.8%)에 달했습니다. JTBC‧TV조선‧채널A는 종편4사 평균을 밑도는 수치였지만, MBN은 334분(42.2%)을 단일화 대담에 할애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단일화 ‘제안’보다 ‘철회’ 때 방송시간 더 많아

보고서2_1_차트1.jpg

구분

JTBC

TV조선

채널A

MBN

종편4사 종합

단일화 제안 후

(2/14~2/18)

47분(34.7%)

40분(32.7%)

34분(26.7%)

82분(24.5%)

203분(28.2%)

1일 평균

9분

8분

7분

16분

41분

단일화 철회 후

(2/21~2/25)

54분(39.5%)

45분(37.2%)

54분(42.5%)

148분(44.4%)

302분(41.9%)

1일 평균

11분

9분

11분

30분

60분

단일화 결렬 후

(2/28~3/1)

35분(25.8%)

37분(30.1%)

39분(30.8%)

104분(31.2%)

215분(29.9%)

1일 평균

18분

18분

20분

52분

108분

합계

137분(100%)

122분(100%)

127분(100%)

334분(100%)

720분(100%)

△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 ‘야권 단일화’ 관련 방송시간 분석(2/14~3/1) ⓒ민주언론시민연합

(※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하여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계산)

 

동아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 이른바 ‘조중동’으로 불리는 보수신문은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추진을 노골적으로 압박해왔는데요(민언련 보고서 <“안 하면 배신, 놓치면 한” 단일화 목매는 언론>). 종편 시사대담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했을 때보다 철회하고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 결렬을 발표했을 때 더 많은 방송시간을 할애하며 ‘단일화 관심’을 이어갔습니다.

 

2월 14일부터 3월 1일 사이, 종편4사는 단일화 이슈를 720분 방송했는데요.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제안 후 대담시간은 203분(28.2%)이었지만,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철회 후 302분(41.9%)으로 늘어났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 결렬을 발표한 뒤 이틀 동안엔 215분(29.9%) 방송했는데요. 2월 28일~3월 1일 이틀 만의 방송시간이라고 하기엔 상당한 수준입니다. 1일 평균 방송시간을 따져 봐도, 단일화 결렬 후 대담시간(108분)이 안철수 후보 단일화 제안 후 대담시간(41분)보다 2배 넘게 많았습니다.

 

하태경 의원, 우크라이나 침공 거론하며 안철수 결단 촉구

채널A <뉴스TOP10>(2월 24일)에 출연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예로 들며 안철수 후보에게 단일화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 문제는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할 거냐 말 거냐’, 최종 결단을 앞두고 머뭇거리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사실은 이 역사적 순간이 한 리더의 판단에 따라서, 뭐, 예를 들어 (러시아 대통령) 푸틴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푸틴도 자기가 안 하겠다고 하면 오늘 우크라이나 전쟁은 안 났던 것이고.

진행자 김종석 : (웃음)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 특히 정당은 더 하거든요. 그리고 지금 국민의당은 사실상 안철수 후보 개인 정당이거든요. 안철수 후보의 개인 결단이 절대적이라는 게 현실입니다. 때문에 사실 뭐, 이 단일화 문제는 ‘안철수 후보의 마음이 어디로 가느냐’(에 달려 있다.).

 

안철수 후보에게 단일화 결단을 촉구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벌어진 양국 사이 전쟁을 언급한 가벼운 인식 수준도 문제지만, 하태경 의원 발언을 제지하지 않고 웃음으로 동조한 진행자 김종석 씨 태도도 문제입니다.

 

또한 “국민의당은 사실상 안철수 후보 개인 정당”이라는 하태경 의원 발언도 문제인데요. 3월 3일 야권 단일화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재외국민 투표 종료 이후 후보 사퇴를 제한하는 ‘안철수법’ 제정해 주세요>(3월 3일) 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현재는 ‘선거기간 국민청원 운영정책’에 따라 관리자 비공개 처리된 상태인데요. 3월 3일 오전 8시 단일화가 이뤄지고 3시간 만인 오전 10시 기준 해당 청원엔 1만여 명이란 적지 않은 인원이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한겨레 <“16시간 걸렸는데 무효표?” 재외국민들 허탈…‘안철수법’ 청원도>(3월 3일 이주빈 기자)에서는 미국‧캐나다‧중국‧베트남 등지에서 재외국민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인터뷰에 응한 5명은 “내가 지지한 후보가 (단일화로) 내 표를 사표로 만들었다”며 “(후보) 사퇴 기한을 재외국민 투표 이전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례와 재외국민 투표 참여 후 야권 단일화로 인한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유권자 인터뷰만 보더라도 하태경 의원 발언 문제점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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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거론하며 안철수 결단 촉구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2/24)

 

‘지라시’ 전달자 김경진 발언, 그대로 전한 종편 대담

채널A <뉴스TOP10>(2월 17일)에서 김경진 국민의힘 선대본 공보특보단장은 증권가 정보지, 이른바 ‘지라시’를 근거로 ‘안철수 후보 경기지사 대가설’ 가능성을 얘기해 물의를 빚었는데요. CBS 라디오 <한판 승부>(2월 28일)에서 또다시 ‘지라시’를 근거로 ‘이재명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밀약설’을 제기했습니다.

 

김경진 국민의힘 선대본 공보특보단장 : 속칭 여의도에 떠도는 어떤 루머, 지라시라고 이제 하는데, ‘실질적으로 안철수, 이재명 간에 단일화가 있었다’, ‘그래서 안철수 후보가 끝까지 완주를 하면 그리고 만약에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는 인수위 공동으로 구성하고 내각, 이제 내각이라든지 정부 구성도 공동으로 한다’, ‘이런 실질적인 합의가 있었다’. 이제 이런 얘기들이 지금 떠돌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걸 위해서 민주당 관계자와 안철수 캠프의 핵심 관계자 또는 안철수 후보가 직접 여러 차례 만났다’. (중략) 실질적으로 안철수, 이재명 간에 단일화가 있었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 좀 답변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윤 국민의당 선대위 조직본부장 : 김경진, 저기 의원님, 이게 완전히 가짜뉴스고 마타도어인 거 스스로 알고 지금 의도적으로 질문하시는 거죠?

 

CBS <한판 승부> 방송 당시 진행자가 김경진 특보단장 ‘지라시’ 발언을 제지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이튿날 3월 1일 JTBCTV조선채널A에서도 김 특보단장 지라시 발언이 그대로 방송됐습니다. 김 특보단장은 3월 1일 MBN에도 출연했지만, 지라시 발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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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진 국민의힘 선대본 공보특보단장 ‘지라시’ 발언 그대로 전한 JTBC‧TV조선‧채널A(3/1)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는 “방송은 사실을 정확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며,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으로 방송하여 시청자를 혼동케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JTBC‧TV조선‧채널A는 단일화 이슈를 전한다는 명분만 앞세워 전하지 말아야 할 지라시 발언을 그대로 방송해 ‘객관성’ 조항을 어겼습니다.

 

출연자 편파적 구성 여전, ‘윤석열 대변’ › ‘이재명 대변’

한편,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월 9일부터 3월 1일까지 TV조선‧채널A‧MBN 종편3사 시사대담 외부 출연자 정치성향을 분석하고 출연횟수를 분류했습니다. 외부 출연자 없이 자사 기자로만 출연자를 구성한 JTBC는 제외했습니다. 종편 시사대담이 양강 후보 이슈 위주로 진행되고, 출연진도 양강 후보 입장을 대변하는 인사들로 구성된 만큼, 이재명 후보 입장을 대변하는 출연자는 ‘이재명 대변’, 윤석열 후보 입장을 대변하는 출연자는 ‘윤석열 대변’, 중립 입장을 견지하는 출연자는 ‘중립’으로 분류했습니다.

 

분석 결과, 종편3사 평균, 윤석열 대변 출연자가 97회(54.8%) 출연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절반을 넘는 수치였는데요. 이재명 대변 출연자는 64회(36.2%) 출연에 불과했습니다. TV조선은 이재명 대변 출연자와 윤석열 대변 출연자 출연횟수가 각각 12회(44.4%)로 같았습니다. 반면, MBN은 이재명 대변 출연자 22회(32.8%), 윤석열 대변 출연자 34회(50.7%)로 윤석열 대변 출연자 출연횟수가 더 많았습니다. 채널A는 더욱 큰 차이를 보였는데요. 이재명 대변 출연자 30회(36.1%), 윤석열 대변 출연자 51회(61.4%) 출연으로 2배에 가까운 격차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채널A는 중립 입장 출연자가 2회(2.4%) 출연하는 데 그쳐 종편3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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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TV조선

채널A

MBN

종편3사 종합

구분

TV조선

채널A

MBN

종편3사 종합

진보

22회

(44.0%)

55회

(35.0%)

56회

(41.8%)

133회

(39.0%)

이재명 대변

12회

(44.4%)

30회

(36.1%)

22회

(32.8%)

64회

(36.2%)

보수

27회

(54.0%)

96회

(61.1%)

73회

(54.5%)

196회

(57.5%)

윤석열 대변

12회

(44.4%)

51회

(61.4%)

34회

(50.7%)

97회

(54.8%)

중도

1회

(2.0%)

6회

(3.8%)

5회

(3.7%)

12회

(3.5%)

중립

3회

(11.1%)

2회

(2.4%)

11회

(16.4%)

16회

(9.0%)

합계

50회

(100%)

157회

(100%)

134회

(100%)

341회

(100%)

합계

27회

(100%)

83회

(100%)

67회

(100%)

177회

(100%)

△ 종편3사 시사대담프로그램 외부 출연자 정치성향 분류(2021/12/29~2022/2/7, 2022/2/9~2022/3/1) Ⓒ민주언론시민연합


편파적 출연자 구성은 앞서 민주언론시민연합이 2021년 12월 29일~2022년 2월 7일 진행한 출연자 분석 결과와 유사해 여전히 불균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민언련 보고서 <종편 시사대담 출연자 보수·남성·언론인 편중 심각>). TV조선만 이재명 대변(진보) 출연자와 윤석열 대변 출연자(보수)가 같은 출연횟수로 개선되었을 뿐, 채널A와 MBN은 이재명 대변 출연자(진보)보다 윤석열 대변 출연자(보수)가 더 많이 출연하는 행태가 개선되지 않은 것입니다.

 

*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종편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외부 출연자 대선후보 대변 성향을 모니터 기간 발언 기조를 바탕으로 분석했으며, 분석에 대한 판단을 열어놓기 위해 외부 출연자 명단을 공개합니다(첨부파일 ‘종편3사 시사대담프로그램 외부 출연자 분석.xlsx’).

* 시간은 31초부터 1분으로 올림하여 계산했으며, 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계산했습니다(첨부파일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 방송시간 분류.xlsx’).

* 모니터 대상 : 2022년 2월 9일~3월 1일 JTBC <정치부회의>,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 채널A <뉴스TOP10>, MBN <뉴스와이드>

 

<끝>

 

종편3사 시사대담프로그램 외부 출연자 분석.xlsx

 

종편4사 시사대담프로그램 방송시간 분류.xlsx

 

2022대선미디어감시연대_신문방송종편모니터_040.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