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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기자 취재 대신하는 '여론조사'와 특별취재 없는 '특별취재팀'
등록 2022.02.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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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대선미디어감시연대 충북지부 1차 모니터보고서

 

26개 언론·시민단체가 결성한 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1월 25일 출범일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뉴스, 유튜브 등을 모니터링하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니터보고서는 충북민언련에서 작성해 2월 17일 발표했습니다.

 

언론은 이번 대선을 ‘비호감 선거’로 정의했다. 그러나 비호감 선거 기반을 만들고 심화시킨 데는 언론의 몫이 크다. 언론은 정치인들의 입을 실시간 중계하는 것도 모자라, 정계 인사가 SNS에 쏟아내는 저질 촌평과 온라인 커뮤니티 속 혐오와 차별까지 미디어에 퍼나르고 있다. 또한 조사방법과 시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인 여론조사를 마치 경마 중계하듯 보도하는 행태를 지속하며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그 사이 양적·질적으로 성장한 일부 뉴미디어 채널이 기성 미디어가 점한 우위를 빠르게 빼앗고 있다. 대선 후보들의 금융정책 이해도를 검증한 유튜브 채널에 쏟아진 찬사는, 깊이 있는 정책보도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며 토론을 회피하는 후보들을 비판조차 하지 않는 기성 언론에게 던져진 엄중한 경고장이기도 하다. 이에 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선거보도 감시 활동을 통해 남은 선거 기간동안 언론이 선거보도준칙을 준수해 유권자 중심, 정책 의제 중심 보도를 하도록 촉구할 것이다.

 

대선미디어감시연대 충북지부는 1차 보고서에서 2월 7일(월) ~ 2월 11일(금) 사이 지역언론 보도를 평가했다. 신문은 충북을 권역으로 하는 종합일간지 동양일보, 충청타임즈, 충북일보, 중부매일 4개 매체 지면 기사를 모니터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 매체는 지면을 평일에만 발간한다.

 

방송은 충북 권역 지상파 3사인 CJB청주방송, KBS충북, MBC충북을 대상으로 했다. CJB청주방송과 MBC충북은 현재 주말 뉴스를 제작하지 않는 관계로 3사의 평일 저녁 뉴스를 모니터했다. KBS충북의 경우 지역 뉴스를 특화한 '뉴스7'의 보도를 평가했다.

 

여전한 정당 이벤트 중계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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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 관련 보도를 살펴보면 KBS충북 19건, CJB청주방송 8건, MBC충북 6건 순으로 많았다. 청주 상당의 경우 이번 대선과 동시에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 4곳 중 한 곳이기 때문에, 지역에서는 예상대로 대선보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관련 보도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청주 상당구는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전 국회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중도 낙마해 재선거가 확정된 곳이다. 공당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민주당은 해당 지역에 공천을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이목이 쏠린 상황이었다. 언론도 이를 반영해 관련 보도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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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충북은 선거 보도 6건 중 5건이 국민의 힘 공천 이슈 보도였다. 7일 <국민의힘 공천 방식 논의...민주당 "충북 당력 대선 총력"> 보도를 시작으로, 11일 <국민의힘 경선 정우택 선출...'5선 고지 성큼'>까지 국민의힘 공천 과정을 전달했다.

 

보도량은 충분한 반면, 후보 선정 과정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올바른 정치적 결정을 도울 수 있는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MBC충북은 공천을 신청한 후보자들의 경선 과정을 중계하는데 그쳤을 뿐, 공천을 신청한 인물을 검증하거나 평가하는 보도를 하지 않았다.

 

CJB청주방송 뉴스에서도 검증, 평가 보도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경마식 보도'에 치중하는 모습마저 보였다. 해당 기간 8건 중 6건을 국민의힘 공천 경선 보도에 할애했는데, 경선 방식과 후보들의 동정보도에 그쳤다. 10일에는 <국힘 경선 결과 밤 늦게 나올듯>이라는 단신을 보도하며, 경선 결과를 실시간 중계하듯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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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취재를 대신하는 KBS충북의 여론조사

 

KBS충북의 선거 관련 보도량은 19건으로 타 방송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질적으로는 충분하지 못했다. 19건 중 9건이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한 결과를 보여주는 보도였다. KBS충북은 7일부터 10일까지 후보자나 이슈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하루에 두 꼭지씩 톱으로 배치해 보도했다. 마지막 날인 10일 ‘무슨일이슈’ 코너에서는 여론조사 기관 간부를 스튜디오에 출연시켜 결과를 해석하는 대담 코너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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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충북의 여론조사 보도(2/8)

이번 여론조사는 대선 후보, 충북도지사 후보의 지지율 조사부터 본격적인 선거에서 다뤄질 지역 사회 문제에 대한 인식조사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좀 더 상세히 살펴보면, 2월 7일(월) ~ 2월 11일(금) 보도 19건 중 7건은 본사에서 제작한 뉴스로 KBS충북이 제작한 뉴스는 12건이다. 12건 중 9건이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하는 보도였다면, 사실상 기자들은 선거 관련 취재 및 보도를 하지 않은 것이다. 공영방송이 여론조사 기관에 취재를 의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언론이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를 실시해 보도하는 일의 위험성은 숱하게 지적돼 왔다. 작은 폭의 차이에도 '찬성' 혹은 '반대'로 보도되어 여론을 확대해석 하거나 왜곡하는 등의 문제 때문이다. 조사 방법이나 대상, 기간 등의 여러 조건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여론조사의 맹점이다.

 

10일 뉴스7에서 방송된 <[무슨일이슈] 2022 KBS충북 여론조사 심층 분석>을 보면, 대선 주자의 지지율을 해석하는 대담 서두에서 여론조사 기관 스스로도 "하지만 이렇게 이슈나 의혹에 따라 지지도는 매우 민감하게 출렁일 수 있다고 봅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판세가 변할 지 알 수 없다는 의미이다. 의혹에 따라 변화하는 지지율을 언론이 시시각각 제시하면, 정치권의 의혹 공방 언론플레이를 부추기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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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NG발전소 건립 문제 여론조사 보도한 KBS충북(2/9) 

특히 9일 보도한 <[충북 여론조사]⑧ 도심 고도 제한 ‘팽팽’…대규모 점포·LNG발전소 ‘찬성’>에서는 LNG발전소 건립 문제를 여론조사에 부친 결과가 보도됐다. 정교한 조사와 해석이 필요한 문제를 선거용 찬반 조사로 다루는 행태는 몹시 위험하다. 건립 과정에서 근거로 쓰일 가능성이 있으며, 인근 주민들의 건강권이 달린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주제를 선정할 때 언론은 이 같은 고려를 충분히 해야할 것이다. 이분법적 선거 여론조사 보도가 지역사회 갈등을 증폭시키면 안 된다.

 

<2월 7~11일 KBS충북 여론조사 보도 목록>

[충북 여론조사]대선D-30이재명 34.3%·윤석열 41.2%
[충북 여론조사]청주 상당정우택 34.9%·윤갑근 25.4%
[충북 여론조사]국정운영 부정평가·정권교체 목소리 소폭 늘어
[충북 여론조사]민주당 무공천 긍정 평가 67.5%
[충북 여론조사]충북지사 노영민 선두 유지현직 강세 지속
[충북 여론조사]충주·제천시장 ·현직우세
[충북 여론조사]대선 공약 충북 여론기본소득 반대, 여가부 기능조정 우세
[충북 여론조사]도심 고도 제한 팽팽대규모 점포·LNG발전소 찬성
[무슨일이슈] 2022 KBS충북 여론조사 심층 분석

 

특별취재 없는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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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일간지는 대선 보도량 자체가 많지 않았다. 청주 상당구에서 치르는 재보궐 선거라고 해서 사정이 다르지는 않다. 바이라인은 ‘특별취재팀’이라고 되어있지만 모든 신문사의 특별취재팀에서 거의 똑같은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후보의 공약에 대한 기사도 어떠한 검증 없이 보도자료를 그대로 옮겨놓았다. 신문사 이름만 가려놓으면 어느 곳의 신문인지 구분조차 할 수 없다.

 

2월 7일 중부매일 6면 <양강 구도 속 판세 안갯속… 부동층 움직임 촉각>은 연합뉴스의 <정권 재창출이냐 교체냐…대세론 없는 대혼전 '한달 승부' 돌입>을 어미만 살짝 바꾸는 식으로 재가공해 마치 취재한 것처럼 지면에 실었다. 결론적으로 어떤 신문사에서도 직접 취재한 선거 기사는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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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서 ‘퍼온’ 기사도 대부분 후보의 동정이나 정당 이벤트를 주제로 한 기사였다. 시민사회 및 유권자 의견이 담긴 기사는 사진 기사를 제외하고 2월 10일 동양일보 4면 <영동 '생애 첫 NEW권자' 윤석열 지지 선언>, 충북일보 6면 <영동 생애최초 유권자연맹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으로 같은 내용의 기사 두 건이 전부였다. 시민의 목소리를 담았으나 유권자 중심의 의제를 발굴한 선거 보도라고 보기에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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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과 사설에서는 많은 필진이 대선 후보자들의 네거티브 선거 운동에 대해 글을 썼다. 동양일보 <이번 대선 제대로 선택하자>이 대표적이다. 해당 사설에서 동양일보는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거대 담론은 실종된 대신 ‘대장동’과 ‘고발사주’ 등 후보 본인의 사법 리스크와 배우자 의혹, 욕설, 녹취록 등이 쏟아졌다. 국민들은 짜증날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

 

   

< 2월 7~11일 충북지역 모니터 매체 신문사 선거 관련 오피니언·사설 목록>

[동양일보] 이번 대선 제대로 선택하자
[동양일보] 대선 후보들의 경박한 전쟁 인식
[중부매일] 선거 시계는 정말 빠르다
[중부매일] 재선거 무공천, 딱 걸렸어! (재보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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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대상 : 2022년 2월 7일(월) ~ 2월 11일(금) 동양일보, 충청타임즈, 충북일보, 중부매일, KBS충북(월-금 뉴스7), MBC충북(뉴스데스크 충북), CJB청주방송(CJB 8뉴스)

 

2022년 2월 17일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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