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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공영방송, 구하자 KBS” 시민 함성에 폭우도 멈췄다
등록 2024.10.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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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공영방송, 구하자 KBS” 시민 함성에 폭우도 멈췄다

10월 18일(금) 오후6시30분 동화면세점 앞 700명 참석

“낙하산 반대, 용산방송 거부” “국민이 KBS다”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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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0여 명의 시민들이 ‘힘내라 공영방송, 구하자 KBS’ 시민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무자격자 박민 KBS 파괴’ 규탄

KBS 공공성과 독립성 회복을 향한 시민들의 염원이 종일 퍼붓던 폭우도 멈추게 했다. 92개 전국 시민‧언론‧사회단체로 구성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이 10월 18일(금) 오후 6시30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연 <힘내라 공영방송, 구하자 KBS> 시민문화제에 모인 700여 명의 시민들이 그 주인공이다.

 

시민들은 KBS 입성 340일간 보도·시사 프로그램 신뢰도 추락, 편향 인사, 제작 자율성 침해, 일방적 진행자 교체, 임명동의제 무력화 등으로 공영방송 KBS를 파괴한 박민 사장을 규탄했다. 이어 차기 사장 후보에 다시 지원한 박민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파우치 대담’ 박장범 뉴스9 앵커, ‘땡윤뉴스 책임자’ 김성진 방송뉴스주간 등 3명이 후보로 선정된 결과에 분노를 표했다.


“낙숫물로 돌 뚫는 길 끝까지 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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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자로 나선 최현호 KBS부산 아나운서(왼쪽)와 임재성 변호사(전 KBS 시사직격 MC)

 

최현호 KBS부산 아나운서와 임재성 변호사(전 KBS 시사직격 MC)의 사회로 시작한 시민문화제는 각계 시민들의 연대발언과 현장 언론인들의 투쟁발언으로 문을 열었다. 박민 사장 입성 이후 ‘땡윤방송’도 모자라 ‘친일방송’ 비판까지 받는 KBS에서 정연욱 기자(전 주말 뉴스9 앵커)와 조애진 PD(언론노조 KBS본부 수석부본부장)는 무대에 올라 KBS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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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욱 KBS 기자, 조애진 KBS PD(왼쪽부터)

 

정연욱 기자는 “현재 KBS에서는 저널리즘적으로 일관성도 원칙도 없는 부끄러운 뉴스 큐시트가 매일 작성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애진 PD는 “헌법의 4‧19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독재자 찬양 다큐를 틀고 광복절에 기미가요를 내보내고 기계적 균형조차 내팽개치는 것은 결코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오욕의 시간에 대한 책임과 죄과를 반드시 낙하산 박민 사장과 경영진에게 물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을 하는 것이 KBS인의 사명이라면, 국민께서 모아주신 2500원으로 방송 만드는 사람들이 져야 할 책임이라면 낙숫물로 돌을 뚫는 길 끝까지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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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장,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 고한석 언론노조 YTN지부장, 송지연 언론노조 TBS지부장(왼쪽부터)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탄압에도 KBS를 구하기 위해 저항하는 현장의 투쟁 의지를 전하며 시민 지지를 호소했다. 박 본부장은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가 왜 불방되고, 일본에 ‘사과’란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않고, 채해병 특검 청문회도 중계하지 않고, 이태원 참사를 제대로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만들지 않고, 일하다 쓰러져 가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못하고 있냐는 말씀을 정말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지금 KBS는 윤석열이 나오고 또 나오고, 김건희와 채상병 특검법은 보이지 않는 방송이 됐다”고 울먹였다. 쟁의행위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박 본부장은 “부족했지만 더 싸우겠다”면서 “KBS를 국민의 방송으로 돌려놓기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공영방송 노조위원장들도 KBS 투쟁을 응원했다. 이호찬 언론노조 MBC지부장은 “KBS와 MBC가 공영성 경쟁을 하고 현장에선 누가 권력감시 더 잘하나 취재 경쟁하고, 시청자 사랑을 누가 더 잘 받는가 제작 경쟁을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한석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KBS에 박민이 있다면 YTN은 돌발영상과 권력 비판 보도를 박살낸 김백 사장이 있다”며 “김백과 박민이 언론 노동자를 박살내려 하지만 지치지 않고 싸워서 물리치겠다”고 다짐했다. 송지연 TBS지부장은 “권력이 방송사를 없앨 수 있다는 천박한 인식이 통용되는 사회가 절망스럽다. 그래도 버티겠다”며 “신뢰받는 방송 1위 KBS가 다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대표 33인 “국민이 KBS, 공영방송 독립 이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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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세월호참사 유가족, 평화나비네트워크, 군인권센터,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 쿠팡 택배노동자 등이 연대발언하는 모습


시민사회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4.16세월호참사 고 이창현 군 어머니 최순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부서장은  “KBS가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를 방송하지 않은 이유는 ‘선거에 영향을 끼쳐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방송이 본업인 분들이 취재하고 싶어도 못하고 국민의 억눌린 마음을 풀어주지 못했을 때 얼마나 속앓이를 했을지 여러분의 저항과 파업을 지지한다”고 응원했다. 해병대 대위 출신 방혜린 군인권센터 국방감시팀장은 “어떤 언론사는 빨갱이고 어떤 언론사는 조작방송이고 내 말 잘 듣는 언론사만이 정론이라며 핏대 세우면 진실을 가릴 수 있을 거란 착각에서 벗어나라”며 “진실을 알리는 것에 힘을 보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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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대표 33인의 ‘KBS 독립선언’ 낭독

 

시민문화제 마지막 무대는 KBS 독립을 바라는 시민대표 33인이 채웠다. KBS 독립선언문 “국민이 KBS다,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기필코 이뤄내자”를 낭독한 시민들은 “부끄러운 공영방송을 물려주지 않으려면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일이 공영방송에 드리워진 정치적 후견주의를 철저히 걷어내는 것”이라며 “공영방송 주인으로서 정치권력의 암운을 물리치고 어그러진 KBS를 고쳐서 대한민국의 근본이 되는 올곧은 공영방송으로 되돌아오게 하겠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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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기록하다』를 홍보하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들


한편,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시민문화제 시작 전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실태를 총정리한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기록하다』를 제작해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이날 민언련이 준비한 윤석열 정권 언론장악 일지 300권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조기 매진됐다. 시민들은 현장모금으로 공영방송 장악저지와 KBS 구하기에 대한 지지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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