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종편 ‘민주당 공천 논란’ 올인, 소문에 극단 표현까지 ‘친명 공천’ 비판
[2024총선미디어감시단 : 민언련 1차 종편모니터보고서]
등록 2024.03.07 17:36
조회 263

2024총선미디어감시단은 2월 29일 출범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 유튜브, 선거심의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2월 22일(목)부터 3월 1일(금) 종합편성채널 4사 중 시사대담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는 JTBC를 제외한 TV조선<시사쇼 정치다>·채널A<뉴스 TOP10>·MBN<MBN뉴스와이드> 선거방송에 대한 3차 보고서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작성해 3월 7일(목)에 발표했습니다.


2월 22일부터 3월 1일까지 종합편성채널 시사대담프로그램의 주요 이슈는 더불어민주당 ‘공천 논란’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이 당적을 옮기거나 공개적인 비판에 나서고 있기는 하지만, 공천 대상자 하나하나를 호명하며 공천내용을 지적하는 방송은 ‘계파갈등’을 부각하며 더불어민주당의 부정적 이미지를 강화하는 모습으로 비치기도 합니다.

 

‘비명’이라 탈락했다면서, ‘친명 중의 친명’이라고?

23.jpg

△더불어민주당 공천 상황을 전하고 있는 채널A <뉴스 TOP10>(2/22)


채널A <뉴스 TOP10>(222)은 총 방송시간 91분 중 72분인 80%가량을 더불어민주당 공천과 이재명 대표에 관한 이야기로 채웠습니다. 2월 22일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발표한 5차 공천심사 발표에 대해 진행자 김종석 씨는 공천을 통과한 의원과 탈락한 의원에 대한 의견을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에게 물었습니다.

 

이 논설위원은 “이재명 대표의 핵심 측근들은 다 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다 탈락했다”라고 단언했는데요. 최근 종편시사대담이 한목소리로 전하는 ‘친문학살(문재인 전 대통령 측근이면 탈락)·비명횡사’(이재명 대표 측근이 아니면 탈락한다)와 궤를 같이합니다. 하지만 공천 탈락 사유에 대한 이 논설위원의 설명은 ‘비명이라 공천 탈락’했다는 주장과 앞뒤가 맞지 않았습니다.

 

공천 탈락을 한 노웅래 의원은 금품수수 혐의로 재판 중이며, 김민철 의원은 2022년 보좌관 성추행 관련 2차 가해 논란 등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수진 의원의 경우엔 뉴스 TOP10에서도 나왔듯 태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데요. 즉, ‘비명’이라서가 아니라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요소를 가진 의원들이 탈락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양기대 의원과 양이원영 의원은 이현종 논설위원의 주장대로라면 ‘친명’임에도 공천에서 탈락했는데요. ‘친명’이면 공천받고, ‘비명’이면 탈락했다는 그의 주장은 스스로 설명한 탈락 사유를 부정한 꼴입니다.

 

진행자 김종석: 살아남은자와 떨어진자. 살아남은자 안규백, 장경태, 박범계, 박찬대, 그리고 조금 전에 공천배제 탈락한 인물들 노웅래, 이수진, 양기대, 양이원영, 김민철. 이현종 위원님, 크게 한번 봤을 때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드셨습니까?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 아마 보시는 분들도 딱 보면 아~ 그렇구나 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지금 일단 공천을 받은 분들은 아주 친명의 핵심 의원들이죠. 안규백 의원 같은 경우는 원래는 정세균계였어요. 그러다가 이제 이재명 대표의 아주 친명계로 돌아섰고요. 장경태 의원은 잘 아시겠지만, 최고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면서 여러 가지 하여튼 논란을 일으킨 분이고, 뭐 박범계, 박찬대, 박찬대 의원 같은 경우는 이재명 대표의 오른팔이고요. 이런 의원들은 다 공천받았습니다. 그런 반면에 지금 공천 탈락한 의원들 물론 뭐 이유는 있습니다. 노웅래 의원 같은 경우는 지금 일단 기소가 돼 재판받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이고. 이수진 의원 같은 경우는 얼마 전에 이재명 대표가 전화하면서 지지율 격차 얼마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해서 이미 시사했었죠. 그런데 양기대 의원은 좀 의외인 것 같아요. 이분은 이낙연 전 대표와 굉장히 친분이 있는 같은 동아일보 출신인데. 이번에 공천 탈락이 됐습니다. 여기서 제일 의문은 김민철 의원 같은 경우는 도덕성 관련돼서 보좌관 성추행 2차 가해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공천 배제가 됐고요. 그런데 특이한 것은 양이원영 의원입니다. 원래 왜냐하면 양기대 의원 광명 지역에 양이원영 의원이 그동안 가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고, 또 특히 아주 친명 중의 친명이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또 적극적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라든지 등등해서 많은 시위 장소에 나타났었는데, 아마 이게 의외의 어떤 탈락인 것 같아요. 아마 이런 걸 보면 전반적으로 크게 보면 일단은 이재명 대표의 핵심 측근들은 다 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다 탈락했다는 측면들로 아마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현종 논설위원은 양이원영 의원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상당히 불편해했다고 그래요. (중략) 본인이 적극적으로 뭔가 친명 활동을 한다고 했지만, 너무너무 과도해서 아마 이재명 대표도 부담을 느꼈던 게 아닌가”라고 발언했는데요. ‘친명’으로 분류된 의원이 탈락하자 ‘정도가 넘어서는 친명’은 공천 탈락한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와의 친분만으로 공천이 된다는 주장이 무리함에도 종편 출연자들은 ‘친명’이어야 공천이 된다는 일방적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공천 탈락 ‘차도살인’ 등 극단적 표현 남발

같은 날 방송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차도살인’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채널A <뉴스 TOP10>(222)에 출연한 김형주 전 국회의원(통합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얼마나 옹호했는지에 따라 공천받았다고 주장하며 ‘차도살인’이란 표현을 언급했습니다.

 

차도살인은 ‘타인을 이용하여 사람을 해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인데요. 김형주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공천평가 항목에 있는 ‘당 기여도’는 ‘이재명 대표 옹호 기여도’라며, 이재명 대표와의 친분이 공천 기준이고, 이를 바탕으로 탈락시킨 것은 ‘차도살인’이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하지만 자극적이고 부적절한 표현입니다.

 

언론의 선거보도에서 공천학살, 공천혈투, 자객공천 등 극단적이고 과격한 표현이 남발되고 있는데요.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제정한 「방송언어 가이드라인」은 대담·토론 프로그램에서는 “시사·보도에 준하는 정제된 표현을 사용해야 하며, 격앙된 감정을 드러내는 표현의 사용은 자제해야 하고, 욕설이나 비속어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2024총선미디어감시단이 만든 2024총선 보도준칙에도 “선거를 전쟁의 일환으로 보는 표현은 갈등을 필요 이상으로 부각해 불신과 혐오를 부추기고 유권자의 선거참여 의지를 약화시킬 우려”가 있는 ‘전쟁묘사 보도 금지’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갈등을 부각하는 자극적 용어는 자제돼야 합니다.

 

김형주 전 국회의원 : 당 기여도라고 하는 점수 항목에 이재명 옹호 기여도. 그렇게 봐야 되겠죠? 실제로 보면 아까 이재명 대표가 0점 받은 사람 있다. 그 0점 받은 사람 누구였습니까? 체포동의안에 가결했을 것이라고 추론되는 그런 인물들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지난 작년 9월 말에 그런 일이 있었을 때. 많은 수박이다. 어쨌든 당도 분석해서 많은 주변 사람들의 마치 인민 재판하듯이. 말하자면 색출하는 그 과정에서 아마도 가결표를 던졌을 것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공격했던 사람. 혹은 이재명 대표의 공격에 대해서 되받아친 사람. 이렇게 장경태 의원이나 남영희, 이런 분들이 그대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 아닌가. 박범계 의원이나 그렇게 대비된다고 보여집니다. 당의 기여도라고 하는 것이 실제로 이재명 대표를 얼마나 옹호했냐. 라고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그것이 어찌 보면 차도살인이라고 할까요? 간접적으로 보면 정청래 최고나 정봉주 전 의원을 통해서 이재명 대표하고 친하고 안 친한 것이 공천 기준이라고 그렇게 얘기를 한 거예요. 그것을 기준대로 이번에 그 시스템 대로 공천이 났다 그렇게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서정욱 변호사, ‘소문’ 늘어놓으며 편파적 논평

TV조선 <시사쇼 정치다>(3월 1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동영·박지원 후보 공천에 대한 대담이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김보건 씨가 먼저 “올드보이라고 불리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나 정동영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경선을 보장받았다”며 출연자들의 의견을 물었는데요. 서정욱 변호사는 정동영 후보자를 ‘사천’이라 단정하며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박지원 후보자 ‘나이’를 언급하며 부적절한 공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noname012.jpg

△TV조선<시사쇼 정치다>(3/1)에서 정동영 후보가 ‘사천’이라며 ‘소문’을 언급한 서정욱 변호사


더불어민주당 공천에 대한 종편시사대담의 일관된 기조는 ‘친명’ 공천이란 것인데요. 서정욱 변호사는 정동영 후보(전북 전주병)가 공천 경선을 보장받은 것을 두고 ‘이재명 후보의 정치 입문 계부’ ‘통하는 사람들’ ‘사적 관계’ 등 표현으로 ‘사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김보건 씨가 바로 ‘확인 안 된 정보’라고 제지하자, 서정욱 변호사는 ‘소문’이라고 정정했습니다. 방송에서 ‘소문’을 근거로 ‘사천’이라 언급한 것은 매우 부적절합니다. 2024총선 보도준칙에서도 “선거와 관련된 사실을 정확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다루어야 하고 불명확한 내용을 사실인 것으로 보도하여 유권자를 혼동”시키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스스로가 소문이란 것을 알면서도 방송에서 함부로 언급하는 무책임한 태도는 시사대담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뿐입니다.

 

서정욱 변호사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는데요. 서 변호사는 박지원 후보(전남 해남완도진도)에 대해 여론조사가 유리하더라도 당선 가능성만 보고 공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현역의원 중심으로 공천이 진행돼 물갈이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자 “제일 중요한 목표는 이기는 공천”이라며 물갈이 없는 공천이 ‘좋다’고 표현했습니다. 서 변호사는 현역의원 공천 상황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선 ‘쇄신이 없다’ 비판하고, 국민의힘을 향해선 ‘이기는 공천이 중요하다’며 상반된 주장을 펼쳤는데요. 정당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발언은 편파적 논평입니다.

 

박지원 후보에 대한 문제 발언은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에게서도 나왔습니다. 최병묵 편집장은 박지원 후보가 경쟁력이 있다면서도 나이가 너무 많아 수도권 전체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호의적이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젊고 새로운 인물이 선거를 통해 많이 선출되는 것도 좋겠지만, 경쟁력 있는 후보를 단지 나이만으로 공천을 평가하는 것은 오히려 ‘노인 비하’로도 보일 수 있는데요. 나이가 아닌 후보자의 자질이나 공약 등을 중심으로 한 평가가 요구됩니다.

 

진행자 김보건 : 올드보이라고 불리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나 정동영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경선을 보장받았단 말입니다. 어떻습니까?

서정욱 변호사 : 저는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했잖아요. 박지원 정동영 이분이 새 술입니까? 제가 보기에 새 술이 아닙니다. (중략) 이거는 결국 제가 이거는 사천이예요. 왜냐하면 정동영 후보는요. 이재명 대표가 정치 입문할 때 그 계부였죠. 멘토입니다. 정청래하고 정동영하고 통하는 사람들 그 계보예요. 김인섭 씨가 소개시켜 줬다는 말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사적인 어떤 관계 때문에 정동영 이분한테 기회를 준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

진행자 김보건 : 그건 확인된 건 아닌 정보죠.

서정욱 변호사 : 그런 소문이 있었죠.

서정욱 변호사 : 그다음에 박지원 원장은요. 다만 이거는 있죠. 여론조사가 상당히 박지원 후보한테 잘 나온 거는 맞아요. 그렇지만. 물갈이는 필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당선가능성만 보고 다하는 건 아니지 않아요? 이 두 분을 기회를 줌으로써 이제까지 민주당이 항상 새 술은 새 부대에 이런 쇄신. 이거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봅니다.

 

(국민의힘 공천대담 중)

서정욱 변호사 : 자꾸 현역 불패 얘기하는데, 지역구는 제일 중요한 목표가 이기는 공천입니다. 이기는 공천. 결국 강한 자가 이기는 겁니다. 저는 공천 컨셉이 나쁘지 않다고 봐요. 왜냐, 지역구는 그냥 멋지게 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예요. 4년 전에 국민의힘이 43% 물갈이 했어요. 민주당이 28% 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이 참패했잖아요. 물갈이 비율 높다고 이기는 게 아니다. 저는 이번 지역구 공천은 좋고, 다만 청년, 여성 그런데 비례해서 배려해야 합니다.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 : 지금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박지원 전 원장에 대한 경쟁력에 대해서는 우리가 인정할 부분이 있는데, 근데 이제 연세가 워낙 많단 말이죠. 80이 넘었잖아요. 그런 부분이 아마 수도권 전체의 판세에도 저는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80이 넘은 분을 공천한 데에 대해서 글쎄 여론이 그렇게 호의적일까요? 그 지역을 빼놓고서는 아마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저는 판단이 되고. 그다음에 정동영 전 의장의 경우에는 그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경우에 당선된다는 보장이 없는 것으로 제가 알고 있어요.

 

* 모니터 대상 : 2024년 2월 22일~3월 1일 TV조선 <시사쇼 정치다>, 채널A <뉴스 TOP10>, MBN <MBN뉴스와이드>

<끝>

 

 

2024 총선미디어감시단_서울_003.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