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4월 이달의 좋은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
등록 2025.08.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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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5년 4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경인일보 ‘경기 지역화폐 리포트’, 미디어오늘 ‘프리랜서의 굴레, 기상캐스터’, 진실탐사그룹 셜록 ‘표절 검사의 공짜 유학’ 이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보도(프로그램)

4월

경인일보 ‘경기 지역화폐 리포트’

미디어오늘 ‘프리랜서의 굴레, 기상캐스터’

진실탐사그룹 셜록 ‘표절 검사의 공짜 유학’

 

경인일보 ‘경기 지역화폐 리포트’

(2025년 3월 9일~4월 6일 / 편집국 정치부 김태성 부장, 강기정 차장, 이영지·한규준·김태강 기자, 경제부 김지원 기자)

 

경인일보 ‘경기 지역화폐 리포트’는 지역화폐가 어디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분석해 5년간의 지역화폐 성장사를 되짚고 개선점을 모색했다. 지역화폐는 골목상권을 살리고 민생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지역 내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된 대안화폐다.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소상공인 지원에 초점을 맞춘 지역화폐는 연 매출 12억 원 이하 소규모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접근이 쉬운 일반음식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됐으며 최근엔 신도시를 중심으로 학원에서 사용되는 금액이 늘고 있다. 지역상권 활성화 목적과 달리 학원비, 금 구매 등 투기성 자산에 지역화폐가 쓰이면서 취지가 퇴색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5~30%대 할인이나 페이백 등 인센티브 덕에 지역화폐는 ‘똑똑한 소비도구’로 자리매김했지만, 부족한 가맹점 정보, 거주지·생활권의 불일치, 디지털 취약층의 접근성 부족 등 다양한 문제도 내포하고 있다. 지역이나 세대에 따라 인센티브 혜택은 최대 38배가 차이 났고, 스마트폰 사용에 능숙하고 많은 금액을 충전할 수 있는 사람에게 큰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 상당 부분이 소비자의 지갑에 잠들어 있거나 충전경쟁이 발생하는 등의 한계점도 드러났다.

 

경인일보는 도민의 삶과 밀접한 지역화폐 사용 흐름을 살펴 성과와 한계를 심도 있게 들여다보고 지역·세대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 개선방안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업종별 차등 혜택, 소비촉진을 위한 결제 시 캐시백 지급,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한 사용처 확대와 같은 대안을 모색했으며 전문가 제언을 통해 지역화폐의 방향성도 제시하면서, 지역밀착형 저널리즘의 좋은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경인일보 ‘경기 지역화폐 리포트’를 2025년 4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미디어오늘 ‘프리랜서의 굴레, 기상캐스터’

(2025년 2월 4일~진행 중 / 취재2팀 노지민·윤유경 팀장, 김예리 기자, 취재 1팀 박서연 기자)

 

미디어오늘은 ‘프리랜서의 굴레, 기상캐스터’ 기획보도를 통해 방송계 만연한 비정규직·프리랜서 노동문제와 불합리한 고용구조를 살펴보고 전문가와 관계자들의 다양한 제언 및 연구보고서를 통해 기상캐스터의 정규직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한 끝에 지난해 9월 15일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며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고 기상캐스터 처우 문제가 공론화됐다.

 

2024년 기준(KBS는 2023년) 9개 방송사(KBS, MBC, SBS, YTN, 연합뉴스TV, JTBC, TV조선, 채널A, MBN)의 기상캐스터 현황을 살펴보니 전원 프리랜서로 고용됐고 1명을 빼고 모두 여성이었다. 평균 재직기간은 3년 9개월이고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는 없었다. 뉴스보도에 필수적인 기상정보를 제공하며 방송사 지휘·감독 아래 상시지속적인 업무를 수행하지만 ‘프리랜서’라는 명목으로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고 오요안나 씨도 이런 제도적 모순의 피해자였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날씨예보는 남성 기상 전공자들이 기상전문기자로 수행했다. 하지만 이후 방송사들은 날씨예보 업무를 ‘정규직 남성’에서 ‘프리랜서 여성’으로 바꾸며 성별과 고용형태를 기준으로 이상한 분업구조를 만들었다. 남성 기자들이 퇴사한 뒤에는 여성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만 남았고, 구조적 차별은 관행으로 굳어졌다. 기상캐스터는 상시지속성과 사측 업무지시에 따라 일하는 사용종속성·조직종속성이 높은 직무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고용상황에 놓여 있다. 미디어오늘은 ‘KBS 비정규직 고용구조 및 처우개선 연구보고서’를 소개하며 정규직인 ‘기상전문기자’로 직무를 통합하고 기상캐스터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오늘은 프리랜서 기상캐스터의 역사와 구조적 문제, 근로 여건, 그리고 해결책까지 폭넓게 짚으며 고질적인 방송계 비정규직 노동문제를 고발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등 미디어전문 언론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점에서 호평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미디어오늘 ‘프리랜서의 굴레, 기상캐스터’를 2025년 4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진실탐사그룹 셜록 ‘표절 검사의 공짜 유학’

(2022년 12월 13일~2025년 3월 31일 / 김보경 기자, 최규화 콘텐츠총괄매니저)

 

셜록은 ‘검사 국외훈련’ 현황을 파헤치고 제도 허점을 이용한 비위 문제를 고발했다. ‘국외훈련 검사 연구논문’ 중 2019~2021년 발행된 84건을 표절심의 사이트 ‘카피킬러’에서 검사한 결과, 5건 논문이 표절률 30% 이상을 기록했다. 표절문장 수 등을 확인하니 표절률은 42~93%에 달했다. 표절률 10% 미만을 통과기준으로 하는 학위논문이라면 연구결과로 인정받지 못할 수치지만, 법무연수원 심사를 거쳐 홈페이지에 버젓이 공개돼 있다.

 

셜록이 법무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2016~2022년 국외훈련검사 인원과 국외훈련비 집행현황을 파악한 결과, 표절논문 5건을 작성한 국외훈련 검사들에게 들어간 혈세는 1억 9,040만 원이다. 해당 검사들이 저작권 위반 사건을 다룬 이력도 확인됐다. 저작권 위반 사건을 다룬 검사들이 국외훈련 제도를 이용해 표절논문을 양산하는 이중행태를 보인 것이다.

 

셜록은 검사 국외훈련 제도를 이용해 표절논문을 내고도 국외훈련비 환수는커녕 감찰‧조사조차 받지 않은 사례를 고발하며 재발 위험성을 지적했다. 표절논문 작성 검사 5명을 국가인권위원회에 부패행위 및 공익침해행위로 신고하고 문제해결에 나섰다. 신고 1년 6개월 만에 5명의 전‧현직 검사 전원이 훈련비 일부를 환수당했다. 논문표절을 이유로 검사 국외훈련비를 환수한 최초 사례다. 이후에도 표절 검사를 추가로 찾아내 권익위에 신고했고 5개월 만에 훈련비 일부 환수를 이뤄냈다.

 

셜록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심층 취재와 면밀한 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다른 언론이 주목하지 못했던 문제를 짚었고, 끈질긴 탐사보도로 실질적인 사회변화를 이끌어냈다. 특히 문제제기에 그치지 않고 실제 해결을 통해 해법을 제시한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진실탐사그룹 셜록 ‘표절 검사의 공짜 유학’을 2025년 4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작 모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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