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7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
등록 2025.08.2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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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5년 7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뉴스민 ‘광장 : TK 리부트’, 동아일보 ‘크랙 : 땅은 이미 경고를 보냈다’가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보도(프로그램)

7월

뉴스민 ‘광장 : TK 리부트’

동아일보 ‘크랙 : 땅은 이미 경고를 보냈다’

 

뉴스민 ‘광장 : TK 리부트’

(2025년 5월 28일~6월 19일 / 이상원·박중엽·김보현·장은미 기자, 여종찬 PD)

 

뉴스민은 12·3 내란 이후 매주 대구·경북지역 광장에서 시민 41명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란의 원인과 대구·경북의 책임, 앞으로의 극복방안을 물었다. 시민들은 내란을 일으킨 극우세력이 성장한 배경에 대구·경북의 책임이 있다고 자조적으로 말했다. 박정희에 대한 제대로 된 역사적 청산 없이 극우적 가치가 방치되거나 오히려 조장된 결과, 지역에서 극우성향 유권자가 다수를 이루게 됐다는 것이다. 내란의 직접적 원인으로 가장 많이 지목된 인물은 윤석열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그가 내란을 일으킬 수 있던 배경으로 △권력 집중과 견제 시스템 붕괴 △사회 분열과 극우세력 확산 △경제 불안과 정치적 무관심 심화를 함께 꼽았다.

 

내란 이후 더욱 악화될 사회 문제로는 ‘혐오’와 ‘배제’가 가장 우려된다고 답했다. 광장에서는 ‘혐중 정서’, ‘좌파 악마화’, ‘빨갱이는 죽여도 돼’ 등 무분별한 혐오 발언이 터져 나왔고,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배제 역시 심각한 사회적 병리로 인식됐다. 극복방안으로 검찰개혁보다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전체 41명 중 14명이 언론 및 미디어 개혁을 핵심과제로 꼽았다. 이들은 내란 발발에서 탄핵까지 이어진 123일 동안, 언론이 단순한 개혁대상이 아니라 내란의 원인이자 사회문제를 악화시킨 주체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구·경북 독립언론 뉴스민은 어느새 ‘보수의 섬’이 되어버린 대구·경북이 다시 태어날 수 있을지, 이른바 ‘TK 리부트’가 가능할지를 묻기 위해 광장 시민들을 만났다. 내란 이후 조기대선 국면에서 후보 유세만 좇는 판에 박힌 선거보도에서 벗어나 광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여전히 굳건한 박정희의 그림자를 되짚고, 대구·경북의 정치·사회적 변화 가능성을 시민의 목소리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별 페이지와 유튜브 영상을 통해 독자 접근성을 높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에 민언련은 뉴스민 ‘광장 : TK 리부트’를 2025년 7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동아일보 ‘크랙 : 땅은 이미 경고를 보냈다’

(2025년 6월 24일~27일 / 스포츠부 임보미 기자, 사회부 공승배 기자, 경제부 주현우 기자)

 

동아일보 ‘크랙 : 땅은 이미 경고를 보냈다’는 한국지하안전협회와 함께 서울 426개 행정동 ‘서울시 싱크홀 안전지도’를 제작·공개해 시민 안전을 환기하고, 미흡한 정부·지자체의 싱크홀 데이터 관리 및 조사위원회 운영 문제를 고발하며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서울에서 발생한 싱크홀 중 63.6%는 ‘상하수도 및 매설물 손상’ 등 얕은 깊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비교적 피해가 적다. 하지만 지하 10m 이상에서 발생하는 ‘굴착공사 부실’로 인한 사고는 규모가 크고 40.7%가 인명 피해로 이어질 만큼 심각하다. 이러한 사고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된 ‘지하안전평가’ 제도에는 허점이 존재했다. 터널상단 침하량이 허용기준을 간신히(0.14mm 차이) 넘거나 주변에 대한 추가 조사가 누락돼도 지하안전평가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지난 7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1,448건의 싱크홀 사고 가운데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중앙상조위) 구성요건을 충족한 사례는 649건이지만, 실제 중앙사조위가 구성된 경우는 3건(0.2%)에 불과했다. 2021년 경기 안산시, 2023년 서울 연희동처럼 규모가 큰 사고에서도 중앙사조위가 구성되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국토교통부가 2014년 785억 원을 투입해 만든 ‘지하공간 통합지도’는 하수도, 공동(空洞), 과거 싱크홀 이력 등 핵심 정보가 빠졌고, 일부 개발사업자만 열람하는 한계가 있다. 서울시와 부산시가 별도로 제작한 지반침하 안전지도 역시 시민 불안과 부동산 가격 파장 등을 이유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

 

동아일보는 기존 지도가 싱크홀 발생 위험을 판단하는 핵심 요소들이 반영되지 않거나 지하시설물 위치가 실제와 다르다고 지적하며 직접 안전지도 제작에 나섰다. 지반, 지하수, 지하철, 지반침하 이력, 노후 건물 분포 등 지반침하 요인을 기준으로 각 지역 안전도를 1~5등급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서울시 전체 면적의 50.2%가 안전도가 낮은 4~5등급 지역이었으며 특히 한강 주변에 집중됐다. 서울에서 지난 7년간 발생한 132건의 싱크홀 중 68.2%가 4~5등급 지역에서 발생했고, 사망 사고와 깊이 5m 이상 대형사고 6건은 모두 해당 지역에서 일어났다.

 

이번 보도는 지하안전평가 제도의 허점, 중앙사조위의 부실한 운영, 정부·지자체의 정보 비공개 관행을 비판하고, 위험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감시와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무심코 지나친 작은 위험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하며 ‘지반 침하 요인’을 기준으로 싱크홀 안전지도를 제작해 시민의 안전과 알 권리에 크게 기여했다. 뛰어난 데이터 분석과 시각화로 데이터 저널리즘의 진수를 보여주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동아일보 ‘크랙 : 땅은 이미 경고를 보냈다’를 2025년 7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작 모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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