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포커스_

‘미디어노동 제대로’ 캠페인 수요일마다 계속 된다

방송미디어 비정규직 노동개선 위한 ‘미디어친구’가 되어주세요
이기범(전국언론노동조합 전략조직실장)
등록 2022.07.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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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비정규직 노동자와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꾸린 연대체 ‘미디어친구들’은 지난 6월15일부터 매주 수요일 낮 12시에 방송사가 모여 있는 서울 상암동과 여의도 일대에서 '미디어노동 제대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1차 캠페인에선 자캐오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신부가 거리 미사를 집전했다. Ⓒ미디어친구들

 

“오 주여~ 여기 오소서. 오 주여~ 오소서…. 우는 자 위에 오소서, 우는 자 위에 오소서. 눌린 자 위에 오소서, 눌린 자 위에 오소서….”

 

6월 15일 낮 1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 광장 앞.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성가가 울려 퍼졌다. 자캐오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신부가 거리 미사를 집전했고, 우비를 입은 이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거리 미사가 열린 곳을 ‘포위’하듯 서 있는 방송사들이 눈에 들어왔다. MBC, SBS, YTN, tvN 등 거대한 방송사 빌딩 숲 사이로 미디어 비정규직을 위한 복음이 울려 퍼졌다. 

 

‘비정규 백화점’ 속 미디어 노동자는 운명공동체 

 

이날 행사를 조금 더 살펴보자. 거리 미사에 앞서 <미디어친구들>은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사 내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는 ‘미디어노동 제대로’ 캠페인을 매주 수요일마다 미디어 사업장 앞에서 하겠다고 밝혔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미디어 산업 내 노동자들이 파편화되고 쪼개지고 있지만, 우리 동료를 제대로 끌어안지 못했다. 미디어 산업 변화 속에서 연대하지 않으면 모든 노동자가 부서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오늘 <미디어친구들>의 출범은 미디어 노동운동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결성 및 가입을 지원하기 위해 미디어노동공제회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염정열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장은 “방송미디어 비정규 노동자들은 직군이 무엇이든 운명공동체다. 우리의 작은 힘을 모으면 더 큰 힘이 된다”며 <미디어친구들>과의 연대를 호소했다. 김기영 공공운수희망연대 방송스태프지부장은 “비정규직 백화점이라 불리는 방송사에서 부품같이 일하고 있다”면서 “가짜 3.3노동이 사라져야 한다”고 외쳤다.

 

노동을 ‘시간×얼마’로 취급해선 안 돼

 

“당신의 품삯이나 가지고 가시오. 나는 이 마지막 사람에게도 당신에게 준 만큼의 삯을 주기로 한 것이오.”(마태오 복음 20:13~14) 

 

거리 미사에서 나눈 복음이다. 포도원 주인이 새벽부터 일한 노동자나 오후 3시 또는 5시에 나온 노동자에게 똑같은 임금을 줬다는 이야기다. 송경용 신부는 “포도원 주인이 과연 임금 곱하기 시간을 몰랐겠는가. 그때도 돈의 논리, 계급의 논리가 있었으나 노동은 그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라며 노동은 인간이자 생명이고 존엄하며 아름답다고 강조했다. 

 

한 인간이 생명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교육받고 휴식하고 재생산할 수 있을 만큼 주어지는 것이 임금이며, 이는 기업주에게 의무가 있다고 송경용 신부는 강조했다. 이날 송 신부는 상암동 DMC를 지나는 노동자들에게 비정규직 노동자를 외면하지 말 것을 재차 호소했다.

 

“명찰을 달고 있는 분들을 보니 정규직 같습니다. 여기서 외치는 소리를 들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동료입니다. 여러분이 관심 갖지 않는다면, 외면한다면 여러분 스스로 밑동을 갉아내는 것과 같습니다. 언젠가는 여러분의 자리도, 튼튼하게 화려하게 보이는 성도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돌들이 일어나 소리 지르게 됩니다.”

 

제대로 된 노동시간과 임금, 갑질 근절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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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친구들은 지난 6월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문화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체 출범을 발표했다. Ⓒ미디어친구들

 

‘미디어노동 제대로’ 캠페인은 MBC, KBS, YTN, tvN 사옥 등 미디어 사업장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KBS 앞에선 부당해고 된 방송작가 노동자의 원직 복직과 드라마 스태프 부당해고 문제를, tvN 및 YTN 앞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사연과 음악을 전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비가 내릴 때까지 열리는 ‘인디언 기우제’처럼 미디어 산업 내 제대로 된 노동시간과 임금을 보장받을 때까지, 제대로 갑질 근절이 될 때까지 <미디어친구들>의 수요 캠페인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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