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방송심의위원회, 44차 심의 안건

연예인 마약 사건에 성소수자 인권 침해한 TV조선


민언련은 시민 방송심의위원회 44차 안건으로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4/10) ‘성소수자 인권 침해 보도’를 상정했다. 8일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되자 9일부터 뉴시스를 시작으로 느닷없이 하일 씨의 성적 지향을 공개 비난하는 보도가 쏟아졌다. 방송사 중에서는 TV조선이 가담했는데 사실상의 ‘아웃팅’ 보도이자 성소수자 인권 침해 보도다.

범죄와 관련 없는 성적 지향 끌어와 비난, 참담한 인권 탄압
TV조선은 1년 전 다른 마약 사범의 ‘연인관계’ 주장을 빌미로 반복적으로 ‘동성 연인관계’를 강조했고 ‘충격적인 일’, ‘공범의 정체’ 등 선정적 묘사로 일관했다. ‘마약과 함께 동성 행각’이라는 표현으로 동성애를 마약과 같은 범죄로 취급하기도 했다. ‘연인관계’라는 주장은 마약 투약이라는 사건의 본질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범죄와 특정 성적지향을 연결해 보도한 것이다. 심지어 TV조선 기자들은 ‘하일 씨가 경찰에 끝까지 감추고 싶었던 것’이라며 성적 지향을 더욱 부각했는데, ‘감추고 싶은 부분’임을 알면서도 보도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이다. 오로지 하일 씨의 성적지향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범죄와 관련 없는 요소를 의도적으로 동원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성소수자 위협하는 ‘아웃팅’ 보도
무엇보다 하일 씨 본인의 동의 없이 성적 지향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이런 보도는 인격 살인에 가까운 ‘아웃팅’이다. 여전히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이런 ‘아웃팅’은 성소수자의 고통을 가중시킨다. 하일 씨뿐 아니라 모든 성소수자를 위축시키고 위협할 수 있는 보도라는 의미이다. 더구나 동성애를 범죄, 충격적인 일로 규정했다는 점에서 TV조선의 인권 의식이 얼마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지 알 수 있다.


민원 제기 취지
국가인권위원회와 한국가지협회가 만든 인권보도준칙은 제8장 성적소수자 인권에서 “언론은 성적 소수자에 대해 호기심이나 배척의 시선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성적소수자가 잘못되고 타락한 것이라는 뉘앙스를 담지 않는다”,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 경우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밝히지 않는다”라고 권고하고 있다. 언론인 스스로 만든 이 보도준칙을 TV조선은 정면으로 위반했다. 성소수자 인권 관련한 별도의 조항이 없는 방송심의규정에도 성소수자를 포함한 소외계층의 인권을 보호하도록 규정한 조항들이 있다. 역시 TV조선이 모두 위반한 조항들이다.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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