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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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조선의 ‘바로 옴부즈맨’은 재승인 심사 앞둔 꼼수?!
2017년 2월 1일~2월 24일
등록 2017.03.07 09:48
조회 620

TV조선 ‘바로 옴부즈맨’ 모니터 보고서 개요

조사 대상

TV조선

프로그램

TV조선 시사토크 11개 프로그램

<뉴스 10>, <뉴스를 쏘다>, <뉴스현장>, <뉴스특급>, <이봉규의 정치옥타곤>,

<김광일의 신통방통>, <고성국 라이브쇼>(구 박종진 라이브쇼>, <이것이 정치다>,

<최희준의 왜>, <윤슬기의시사Q>, <뉴스특보>(특별 편성)

조사 기간

2017년 2월 1일~2월 24일

 

지난 2월 1일, TV조선은 출연자와 진행자의 막말을 감시하고 정정하겠다는 취지로 ‘바로 옴부즈맨’이라는 실시간 감시 제도를 시행했다. 이는 TV조선의 옴부즈맨 프로그램 <열린 비평 TV를 말하다>와는 차이가 있다. <열린 비평 TV를 말하다>는 방송법 제89조(시청자 평가프로그램)의 “종합편성 또는 보도전문편성을 행하는 방송사업자는 당해 방송사업자의 방송운영과 방송프로그램에 관한 시청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주당 60분 이상의 시청자 평가프로그램을 편성하여야 한다”라는 규정에 근거에 만든 시청자 평가 프로그램이다. 

 

실시간 감시 제도? 실시간 사과 제도
TV조선은 ‘바로 옴부즈맨’에 대해 “방송심의 전문위원을 위촉하여 실시간 불꽃 튀는 논쟁 중에 방송 재규정 심의준수를 점검하고 즉각적인 시청자의 눈과 입이 될 것”이라 밝혔다. 민언련의 전화 문의에도 “방송 내용과 언어에 대해 편향적인 의견이 강했을 때, 방송의 취지와 발언 내용이 다를 수 있다고 정정하는 취지”라고 답했다. 일종의 ‘실시간 감시’ 제도를 시행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TV조선 ‘바로 옴부즈맨’은 실시간 모니터를 통해 방송의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즉각 시정했다. 출연자나 진행자가 문제가 되는 발언을 하면 잠시 후 <방송 중 적절치 못한 표현이 나온 점 양해 바랍니다>와 같은 자막을 띄우는 식이다. 


그렇다면 TV조선의 ‘바로 옴부즈맨’ 제도는 TV조선의 방송을 공정하고 공익적인 방송으로 바꿔 놓았을까? 3월 재승인을 앞두고 오보 막말 편파방송이라는 오명에서 조금이라도 면피하고 싶은 TV조선의 꼼수는 아니었을까? 민언련은 이 제도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옴부즈맨이 시행된 2월 1일부터 2월 24일까지 3주간의 TV조선의 11개 시사 토크 프로그램을 모니터했다.

 

 

<뉴스를 쏘다>, 9회로 가장 많이 옴부즈맨 정정 자막 활용
민언련 조사 결과, TV조선은 21일간 11개 시사토크 프로그램에서 34회에 걸쳐 ‘바로 옴부즈맨’ 정정자막을 내보냈다. 여기서 회수라 함은 정정 자막이 나간 회수이다. 한 프로그램에서 같은 날 같은 사람이 발언할 때도 여러 차례 정정 자막이 나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러면 모두 회수로 체크했다. 


TV조선 <뉴스를 쏘다>는 민언련의 ‘바로 옴부즈맨’ 통계에서 9회의 정정으로 가장 많은 ‘바로 옴부즈맨’ 정정을 받은 프로그램이다. 이어 <김광일의 신통방통>이 8회(24%)를 차지했다. 민언련 보고서에서는 자주 문제로 지적되는 <최희준의 왜>는 모니터 기간 중 단 1회만 ‘바로 옴부즈맨’ 정정을 냈다. 

 

‘바로 옴부즈맨’이 정정한 TV조선의 프로그램

정정 건수(백분율)

<뉴스를 쏘다>

9회(27%)

<김광일의 신통방통>(신통방통)

8회(24%)

<고성국 라이브쇼>(박종진 라이브쇼)

6회(18%)

<뉴스 10>

4회(12%)

<이봉규의 정치옥타곤>

3회(9%)

<뉴스특보>

1회(3%)

<뉴스현장>

1회(3%)

<이것이 정치다>

1회(3%)

<최희준의 왜>

1회(3%)

합계

34회(100%)

 

△ TV조선 ‘바로 옴부즈맨’ 방송 정정 현황(2/1~2/24)

 

‘바로 옴부즈맨’, 막말이 23건으로 68%를 차지

민언련은 총 34건의 ‘바로 옴부즈맨’ 정정 자막을 분석해보았다. 분석 결과 가장 많은 사례로 꼽힌 문제점은 방송에 부적절한 표현과 명예훼손성 발언 등이 23건으로 6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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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조선이 ‘바로 옴부즈맨’을 이용해 지적한 방송의 문제점(2/1~2/24)

 

종북 좌빨, 불임정당, 난장이 와 ‘안희정은 5학년 문재인은 3학년’ 등의 발언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표현은 대부분 방송심의규정 중 방송언어, 품위유지, 명예훼손을 위반했다고 볼 수 있는 내용으로 한마디로 ‘막말’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내용이다. TV조선이 보기에도 방송 출연자의 ‘막말’은 TV조선의 가장 심각한 문제였던 셈이다. 


한편 사실관계가 다른 내용을 방송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단정적으로 표현하는 방송도 11건으로 32%를 차지했다. 이들 방송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 위반에 해당되며, 여론조사 퍼센트를 실제 수치와 다르게 발언하는 단순 오보 정정도 여기에 포함되었다. 

 

 

출연자가 비아냥, 진행자도 “어쩔 수 없이 기계적으로” 옴부즈맨 한다고 고백
TV조선 ‘바로 옴부즈맨’ 제도가 ‘방송에 부적절한 표현과 명예훼손성 발언’을 방송 직후 실시간으로 찾아내 정정을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우선적으로 상습적 막말 출연자에게는 사전에 제대로 경고를 주어야 하며, 이런 행위가 계속되면 출연을 금지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저 출연자들이 막말을 해도 제작진이 사후에 정정해주면 된다는 식의 ‘면죄부’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TV조선은 이 제도를 그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생색내기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대표적 근거가 <뉴스를 쏘다>에서 진행자 엄성섭과 출연자 류근일 조선일보 전 주필의 대담이다. 류근일 씨는 이전에도 같은 프로그램에서 문 전 대표에게 “저건 너무 나갔네…햇까닥 했어”와 같은 막말을 했던 전력이 있는 출연자다. 그런데 류근일 씨는 2월 3일에 출연해 10분 동안 총 5회의 ‘바로 옴부즈맨’ 자막을 등장시켰다. 문제 발언을 계속해서 쏟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류근일 씨는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저는 반기문 씨가 처음 귀국한 날 한 측근에서 나온 말 우리는 진보적 보수주의자 이 말을 듣고 저는 순간적으로 판단했습니다. 이 사람 망했다. 종쳤구나”라 표현했다. 바른 정당에 대해서는 “이 사람들이 완전히 뭐라고 그럴까. 좀 험한 말을 하면 완전히 지금 거덜이 난 거예요”라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이 너무 원색적이라는 생각에서 엄성섭 앵커는 표현이 직설적이라고 경고를 했다. 그러나 류근일 씨는 이렇게 반응했다. 

 

류근일_ 이 사람들(바른정당)이 완전히 뭐라고 그럴까. 좀 험한 말을 하면 완전히 지금 거덜이 난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그걸 볼 때 이상하게 기분이 좋은데 나는 나쁜 사람입니까?? 악동이에요?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고. 
엄성섭_ 기분이 좋으세요? 
류근일_ 기분이 좋아, 그 사람들이 그렇게 물 먹은 게. 왜냐하면 그렇게 얌체 같이 노는 사람들은…
엄성섭_ 표현이 너무 좀…
류근일_ 미안합니다. 
엄성섭_ 직설적이라서. 
류근일_ 방송통신위원회 죄송합니다. 그 말은 취소하고. 뭔가 하여간 기분이 좋아진 건 사실이에요. 사람은 일관성이 있어야 돼요. 사람은 자기의 원칙을 분명하게 천명해야 됩니다. 

 

엄성섭 앵커가 이처럼 제지하는 메시지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류근일 씨는 이후에도 “회자수”, “백정”같은 과격한 말을 계속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 평가하면서 “명쾌함이라든가 언어 구사 능력, 수사 조작 능력, 이게 월등히 문재인 씨보다 높아요. 문재인 씨가 3학년이라면 안희정 씨는 한 5학년 정도는 나는 되는 것 같아요”와 같은 모욕적인 내용을 발언했다. 류 씨는 ‘이왕이면 수준 높은 좌파가 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강조하자 진행자 엄성섭 씨가 “너무 극한 표현들을 오늘…”이라며 류 씨의 발언을 제지했다.

 

그럼에도 류 씨는 “아이, 아무튼 따귀를 맞아도 금 숟가락으로 맞는 게 낫지, 나무 숟가락으로 맞는 게 낫습니까?”라고 말했다. 안 지사를 금 숟가락에, 문 전 대표를 나무 숟가락에 비유하며 진보정권의 집권을 ‘따귀’에 비유한 것이다. 그러자 다시 방송은 다시 <류근일 주필의 ‘안희정-문재인’ 관련 발언은 개인적 견해입니다>라는  자막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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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3학년, 안희정은 5학년’과 같은 명예훼손 발언에 대해 ‘바로 옴부즈맨’을 이용해 책임 회피하는 3월 2일자 TV조선 <뉴스를 쏘다> 방송 화면 

 

 

이처럼 문제 발언에 대한 정정 자막이 이어지자 진행자 엄성섭 앵커가 거듭 직설적 표현에 대해서 사과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때의 류근일 씨의 대응은 기가 막히는 수준이다. 

 

엄성섭(진행자)_ 방송 중간에 회자수라든가 백정 등의 표현들은 시청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한 비유적 표현이었고요. 약간의 직설적인 표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류근일_ 그런데 굉장히 겁을 먹으시는구나. 미안합니다. 내가 엄성섭 씨 겁 줘서 죄송합니다. 방송심의위원 여러분 죄송합니다. 
엄성섭(진행자)_ 옴브즈맨 제도가 들어와가지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기계적으로 이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는….
류근일_ 그런데 법을 시행할 때도 시행착오 기간을 줍니다. 그러니까 이건 치지 말고 이 다음부터 쳐주십시오. 

 

이는 누가 봐도 비꼬는 의도가 들어있는 발언이다. 뒤이은 “법을 시행할 때도 시행착오 기간을 줍니다. 그러니까 이건 치지 말고 이다음부터 쳐 주십시오”라는 류근일 씨의 호소도 노골적으로 ‘봐달라’며 비아냥거린 셈이다. 게다가 엄성섭 앵커는 류근일 씨의 발언을 지적하기는커녕 “옴브즈맨 제도가 들어와가지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기계적으로 이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진행자가 ‘바로 옴부즈맨’ 제도에 대해서 방송심의 규정이나 종편 재승인을 앞두고 어쩔 수 없이 만들었지만, 자신들에게는 매우 불편하며 그저 기계적으로 얘기하면 되는 것으로 인식한다는 것을 그대로 노출한 셈이다. 이는 진행자와 출연자가 합심해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그리고 시청자를 조롱하는 것과 다름없다. 


TV조선은 <바로 옴부즈맨>을 실시하기 전에 이런 수준의 저질 막말 진행자를 모두 퇴출시켜야 한다. 현재와 같이 이런 방송을 내놓을 바에는 <바로 옴부즈맨> 제도는 바로 폐지해야 마땅하다. 

 

 

보수정당과 정부 향한 비판은 즉각 정정 VS 야당 비난은 발언량에 비해 정정 적어
‘바로 옴부즈맨’이 의미가 있으려면 두 번째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며 무엇보다 여야를 비난하거나 보수와 진보를 비난하는 데 있어서 똑같은 잣대로 정정해야 한다. 그러나 민언련이 조사한 기간의 ‘바로 옴부즈맨’의 실시간 정정은 보수 정당·정부를 향한 비판에서는 즉각적이었지만 야당을 향한 비판이나 막말에서는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 ‘불임 정당(자유한국당)’, ‘어공(정부 비리 공무원)’, ‘이사람 망했다(반기문 전 총장)’, ‘콩가루 집안(유승민 의원)’과 같은 사례에 대해서는 매우 빠르게 정정을 했다. 전체 34건의 ‘바로 옴부즈맨’ 정정 중 48%에 해당하는 16건이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등 보수 정당과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등 정부를 향한 막말이었으니 명백히 ‘친 보수적’인 정정을 행한 셈이다. 반면 민언련이 <며칠전 종편 시사토크>를 통해 같은 기간(2/1~2/21)동안 TV조선에 지적한 TV조선의 문제 발언 13건 중 ‘바로 옴부즈맨’이 정정한 발언은 단 2건 뿐이었다.

 

 

똑같은 막말조차 정정했다가 안했다가, 가이드라인도 없나
한편 같은 발언을 하는데도 정정을 냈다 안냈다 하는 경우도 있었다. ‘바로 옴부즈맨’은 ‘불임 정당’이란 표현에 대해서 <뉴스를 쏘다>(2/1)에서 2회, <뉴스현장>(2/5), <뉴스10>(2/14)에서 각 1회씩 4회 정정 또는 사과 발언을 했다. 이러한 표현은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소위 말하는 불임 정당이 아니냐”는 발언을 보여주거나 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등장했다. 그러자 TV조선은 ‘바로 옴부즈맨’이라며 <대담 중 ‘불임 정당’ 단어는 정치인의 표현을 그대로 옮겼으나 여성폄하 발언으로 비하될 가능성 있습니다>며 발언을 정정하거나 관련 자막을 내보냈다. 그러나 <최희준의 왜>(2/3)에 출연한 김진 중앙일보 전 논설위원이 “보십시오. 자꾸 보수가 멘붕이고 새누리당이 불임 정당이고 이런 얘기를 하는데”라고 주장했음에도 진행자나 ‘바로 옴부즈맨’이 정정하는 자막을 띄우지 않았다. 

 

 

방통심의위의 솜방망이 처분과 봐주기가 낳은 TV조선의 꼼수 ‘바로 옴부즈맨’
민언련이 발표한 보고서 <방통심의위에 묻는다. 이게 정말 ‘기각’될 만한 방송이었나?>(2/7, http://bit.ly/2kBl7sB)에 따르면 방통심의위가 ‘기각’ 처리한 방송 민원 48건 중 27%에 달하는 내용이 방송 내용에 ‘상반된 취지의 발언’도 있었다는 이유로 봐주기를 한 것이었다. 발언의 문제 여부, 심각성을 떠나서 다른 출연자나 진행자가 반대되는 발언을 했다면 문제성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방통심의위는 다시 보기 삭제했거나, 사과 자막 등 제작진의 반성하는 태도나 의지가 엿보이면 민원 자체를 ‘기각’ 처리해왔던 것이다. TV조선이 ‘바로 옴부즈맨’ 제도를 만든 것은 바로 방통심의위가 유도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실제 간단한 자막을 띄우거나 진행자의 제지 발언만 해주면 심의는 얼마든지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뉴스를 쏘다>(2/3)에서 5건에 걸친 ‘바로 옴부즈맨’ 제지를 받았던 류근일 조선일보 전 주필은 여전히 <뉴스를 쏘다>에 출연하고 있다. 문제 발언을 지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기계적으로 이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 TV조선. ‘바로 옴부즈맨’은 3월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를 앞둔 TV조선이 실컷 자극적인 발언을 하면서 방송심의에서 책임을 피해가겠다는 얄팍한 수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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