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이해와 공감 이끌어낸 KBS 〈시사직격〉
등록 2020.02.2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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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2020년 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사 프로그램 부문에 KBS <시사직격>(1/17) ‘겁 없는 여자들을 선정했다.

 

2020년 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사 프로그램 부문 심사 개요

수상작

KBS <시사직격> ‘겁 없는 여자들’

매체 : KBS

취재 : KBS 이승문‧정승안‧문주은 PD, 고은희‧박혜연 작가, 최헌민․이수민 촬영감독

방송일자 : 1/17

선정위원

공시형(민언련 활동가), 김언경(민언련 사무처장), 민동기(고발뉴스 미디어전문기자),

박영흠(협성대학교 초빙교수), 박진솔(민언련 활동가), 엄재희(민언련 활동가),

이광호(전태일기념사업회 이사), 임동준(민언련 활동가), 조선희(민언련 활동가)

심사 대상

1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 7개 방송사의 탐사보도‧시사 프로그램

선정사유

KBS <시사직격>은 1월 17일 방송 ‘겁 없는 여자들’에서 톨게이트 요금 수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해고 200일을 기록했다. 한국도로공사가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간접 고용하는 자회사를 출범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에 동의하지 않고 한국도로공사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면서 작년 7월 1500여 명이 해고되었다.

<시사직격>은 해고되지 않기 위해 요금영업소 사장의 부당한 지시를 따라야 했던 지난날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며 도로공사 본사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했다.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증언을 통해서 2008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전국의 요금소 업무가 모두 외주화됐지만 사실상 요금소 업무가 여전히 도로공사의 산하에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사직격>의 이번 방송은 KBS <거리의 만찬>에서 KTX 해고 여승무원과 낙태 등 사회적 약자들이 처한 문제를 당사자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들려주었던 이승문 PD가 연출에 참여했다. 그래서 시사 프로그램임에도 따스한 시선이 묻어났다. 특히 대부분의 노사문제 보도들이 양측의 입장을 기계적으로 나열하는 데 그치지만, ‘겁 없는 여자들’은 겁 없이 싸울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사연과 그 속에서 흔들리고 다시 일어서는 노동자의 삶을 조명했다. 이런 접근은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냈다.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해고 200일을 기록

KBS <시사직격>(1/17)에서는 톨게이트 요금 수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해고 200일을 기록했다. 한국도로공사가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간접 고용하는 자회사를 출범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에 동의하지 않고 한국도로공사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면서 작년 7월 1500여 명이 해고되었다. <시사직격>은 2010년 토평 톨게이트에 입사한 이민아 씨, 2004년 칠원 톨게이트에 입사한 전서정 씨를 중심으로 해고된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서정 씨는 16년간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면서도 한 번도 가본 적 없던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해고 후에 숱하게 드나들고 있었다. 하지만 해고된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본사가 정문 출입을 허락할 리 없었고, 담장의 좁은 틈으로 겨우 드나들고 있었다. 제작진은 투쟁 중인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담장의 좁은 틈으로 들어가서 다시 열린 창문의 좁은 공간을 통해 겨우 도로공사 내부로 들어갔다. 제작진은 직접 노동조합 조끼를 입고 촬영하기도 했다. 사측에서 취재진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사직격>은 농성 중인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모습을 단순히 관찰자 입장에서만 그려내지 않았다. 노동자들과 함께하며 이들의 절박한 심정에 공감하고자 했다.

 

해고된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한국도로공사 본사의 별관 일부를 점거한 채 농성을 이어가고 있었다.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들은 제작진에게 “우리 잘 좀 찍어주세요”라고 하기도 했고, 제작진이 현장의 모습을 더 잘 담을 수 있도록 보조의자를 내어주며 “(의자에) 올라가요. (의자) 잡아줄게요”라고 하는 등 편의를 제공했다. 이는 그동안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의 문제를 흔한 노사갈등 뉴스로 바라보는 언론들만 있었을 뿐, <시사직격>과 같이 이들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바라봐주는 언론은 없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농성장 주변은 경찰에 포위돼 있었다. 출입은 물론 작은 동향까지도 실시간으로 보고되고 통제되는 팽팽한 긴장이 계속되고 있었다. 이렇게 긴장이 흐르는 공간이지만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별관의 농성장을 구역별로 나눠놨는데 노동자들은 모두 본인들이 해고되기 전 근무했던 영업소 간판을 붙여 놨다. 해고된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상태에서 벗어나 원래 일하던 요금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절박하고 큰지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라서 겪어야 했던 각종 갑질들

이민아 씨는 “도공 퇴직자가 영업소 사장으로 와서 그분이랑 2년을 일을 했는데, 대리운전을 부르면 돈이 들어간다고 싫어하는 거예요. 그래서 회식을 하면 그 회식 장소에 데려다주고, 회식이 끝나면 내가 자기네 집에 데려다주고, 그다음에 집으로 오고”라며 도로공사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따라야 했던 부당한 지시를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민아 씨는 “제가 10년 동안 도로공사에서 일하면서 살기 위해서 또 잘리지 않기 위해서 했던 그런 행태를 앞으로 제가 15년, 20년 동안 그렇게 계속하고 싶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이처럼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도로공사에서 일하며 따라야만 했던 부당한 지시들은 이들이 도로공사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큰 이유로 작용했다.

 

<시사직격>은 이민아 씨가 참여했던 작년 7월 청와대 앞 노숙농성장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민아 씨는 “지금은 힘이 많이 들죠. 그리고 가족이 보고 싶고 그런 게 있어요. 그런데 이제 그냥 이곳에 있으면 저희가 하고 있는 게 옳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그런 힘들거나 가족이 보고 싶은 마음을 잊어버릴 수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시사직격>에서는 투쟁에 뛰어든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 역시 우리와 일상을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본인이 하는 행동이 ‘옳다는 믿음’ 하나에 의지해 힘듦을 감수하고 고된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줬다.

 

청와대 앞 노숙농성장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400명의 해고된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여 있었다. 이들 중 97%가 여성이었다. 이들에게는 요금소를 운영하는 외주업체의 갑질에 오랜 기간 시달려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노동자들은 “(요금 영업소) 사장님이 본인이 마음에 안 들면 무조건 해고예요”, “본인한테 아부를 안 하면 일단 잘리는 거야”, “술 따르라고 그러고 술 안 따르면 그다음 날 가면 깨져요”, “누가 안 따르나 다 보고 있다가 이름까지 다 알아요. 다음날 가면 깨지는 거예요”, “러브샷도 해야 돼요. 사장님하고 블루스도 춰야 되고” 등 참담했던 요금 영업소 사장들의 갑질 실태를 폭로했다. 도로공사 산하의 요금 영업소에서 적게는 10년, 많게는 그 이상을 일해 왔는데도 이들은 이방인이었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온갖 부당함을 감내해야 했다.

 

노동자들 증언 통해 도피아 문제도 드러내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갑질을 일삼았던 요금 영업소 사장들이 도로공사에서 명예퇴직을 한 도로공사 직원 출신이라는 것도 노동자들의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 노동자들은 “도로공사 퇴직하시는 분들 철밥통이에요. 다시 외주 영업소 사장으로 다 오세요”라고 말했는데, 이러한 증언들에 따르면 영업소를 운영하기 위해 오는 외주 영업소 사장들은 모두 도로공사에서 퇴직한 직원들이었다. 이처럼 <시사직격>은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대화를 통해 2008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전국의 요금소 업무가 모두 외주화됐지만 사실상 요금소 업무가 여전히 도로공사의 산하에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도피아(도로공사+마피아)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준 것이다.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 박주분 씨는 “사장이 (도로공사 외주 영업소에) 계약한 기간 3년이면 3년 안에 많은 돈을 가져가야 하잖아요. 도로공사에서 명예퇴직해서 영업소를 하청 받아서 나오는 조건으로 명예퇴직을 했기 때문에 그들이 도로공사에서 정년퇴직까지 받았을 금액을 여기서 싹 뽑아야 해요”라며 요금 영업소 사장들이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무시한 채 본인들의 이익만 좇는 현실을 고발하기도 했다.

 

대법원 확정판결로 잠깐의 기쁨, 그러나 계속된 투쟁

한국도로공사는 전국 고속도로의 통행료 수납업무를 담당하는 355개의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2008년 이를 전면 외주화하면서 약 7천 명의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외주업체 소속 계약직 직원이 됐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이후에도 이들을 지휘․감독하며 실질적인 고용관계를 이어갔다. 이에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년 이상 고용하면 직접 고용하도록 한 파견법에 근거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었다.

 

2019년 7월 대량 해고 이후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복직은 투쟁 두 달 만에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2019년 8월 29일 대법원 확정 판결에서 승소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대법원 확정판결 승소로 인한 기쁨은 잠시뿐이었다. 대법원은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한국도로공사의 상시적인 업무를 수행했다며 도로공사가 직접 고용의 의무를 진다고 판결했지만, 대법원 확정판결에 대한 도로공사의 해석은 그렇지 않았다.

 

2019년 9월 9일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판결 대상이 된 745명 이분들은 8월 29일부터 도로공사 직원으로서의 지위는 인정된다고 말씀드립니다”라며 도로공사가 직접 고용할 노동자들을 소송에 참여한 745명으로 한정 지은 것이다. 1심과 2심에서 계류 중인 재판 당사자인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8월 29일에 대법원 확정판결 결과를 받아 든 노동자들과 동일한 내용으로 소송이 진행 중이었다. 대법원 확정판결이 도로공사의 직접 고용 의무를 인정한 만큼 다른 소송에 참여 중인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가 취해졌어야 했지만 도로공사는 그러지 않았다.

 

잠깐의 기쁨을 누렸던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강래 사장이 대법원 판결에 대한 이상한 해석을 내놓은 날,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점거했다. 도로공사 본사라면 이강래 사장을 직접 만나 원하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거란 생각 때문이었다. 노동자들은 대법원에서 승소한 이들 외에 현재 같은 소송 중인 1천여 명에 대한 직접 고용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는 완고했다.

 

회사가 완고한 만큼이나 노동자들은 절박했다. 경찰에 의해 건물 밖으로 끌려 나갈 상황에 처했고, 여기서 끌려 나가면 끝이라고 생각한 절박함에 결국 상의 탈의를 택했지만 노조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사측이 동원한 조직은 거리낌 없이 사진을 찍고, 경찰들은 눈도 돌리지 않고 채증을 했다. 전서정 씨는 “그때 굉장히 충격이었어요. 경찰들이 아무리 경찰이지만 그래도 여자들이, 아줌마들이지만 웃통을 벗었는데 눈 하나 안 돌리고 정면으로 쳐다본 거 구사대들은 사진 찍는다고 그런 거, 경찰들도 채증 카메라를 돌리지 않고 촬영한다고 드는 거 그런데 그게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지금도 그건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이라고 당시의 참담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노동자들이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이어나가는 투쟁

작년 11월부터는 광화문광장 한복판에서 노숙 농성도 시작됐다. 전국에서 올라온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 150여 명이 광화문광장 농성장에서 생활 중이었다. 춥고 고된 하루하루지만 노숙 텐트에는 수다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전서정 씨는 광화문광장 공중화장실에서 머리를 감는 모습에 곁에서 이를 불쌍하게 지켜보던 태극기집회 참가 할머니가 돈 2만 원을 쥐어주며 찜질방에 가라고 했다고 말했는데, 그야말로 웃픈 이야기였다. 투쟁 중이지만 이들은 여전히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작년 12월 광화문 앞에서는 이들의 오체투지 행진도 이어졌다. 도로공사의 직접 고용을 바라는 간절함을 담은 행진이었다. 사실 이들의 투쟁은 작년 여름 지상 10m 서울 톨게이트 지붕 위에서 시작됐다. 회사가 영업소를 자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이적을 강요하자 이들은 톨게이트 위로 올라간 것이다. 사흘을 예상하고 시작한 투쟁은 90일 넘게 계속됐다.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투쟁하며 목격한 서로의 모습에 의지하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었다. 한 노동자는 “7월에 투쟁 시작하면서 저는 그때 ‘아 싸워도 되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되게 즐거워하면서도 해맑게 진짜 놀러 다니는 사람들 얼굴이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이때까지 조용히 있던 집에 엄마들이고 그런 사람들이, 한 집안 며느리들이 제사고 뭐고 다 놓고 그렇게 투쟁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같이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며 같이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믿고 계속 함께 투쟁할 수 있게 된 이유를 말하기도 했다.

 

보통 언론에서는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인상 쓴 결연한 표정을 보여주느라 애쓰지만, <시사직격>에서는 가수 오지은 씨의 ‘지나가요’라는 노래를 배경으로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활짝 웃으며 투쟁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고단한 현실을 함께 헤쳐 나가는 서로에게 응원과 위로를 보내는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기가 잘 전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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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이해와 공감 이끌어낸 KBS <시사직격>(1/17)

 

입사 시점에 따라 달라진 처지에도 여전히 함께 투쟁

작년 12월 6일은 대구지법 김천지원의 1심 판결일이었다. 이 판결의 결과도 작년 8월에 있었던 대법원 확정판결과 마찬가지로 한국도로공사의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직접 고용 의무를 인정하는 판결이었다. 도로공사는 현재 소송 중인 노동자들 모두를 직접 고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2015년 이후 입사자들에 대해서는 향후 법원 판결을 지켜보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2015년 이후엔 외주사에서 본사 직원을 철수시켜 파견근무의 요소를 없앴다는 게 그 이유였다. 즉 2015년 이후 입사자들은 파견법의 적용대상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법원 판결 이후 이뤄진 한국도로공사와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교섭에서 쟁점은 2015년 이후 입사자들에 대한 직접 고용이었다. 2019년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대량 해고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인 이강래 사장은 도명화 지부장과의 협상에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곧 나갈 사람인데 회사에서 수용하겠습니까”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강래 사장은 노측이 하나도 양보를 하고 있지 않다고 했고, 협상 소식을 전하는 언론 역시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고 보도하는 게 전부였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몬 사측을 동등한 입장으로 놓고 보도한 것이었다.

 

입사 시점에 따라 각자의 처지가 달라지게 되는 상황을 맞이하며 노동자들은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도로공사의 협상안을 받아들이자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길어지는 싸움에 지지부진한 협상, 갈라진 마음에 모두들 힘들어 했다. 그러나 이들은 그 누구의 손도 놓지 않았다. <시사직격>이 방송된 1월 17일 기준으로 그들은 여전히 광화문과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투쟁 중이다.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에 보다 집중한 <시사직격>

<시사직격>은 뉴스에서 상세하게 보도하지 않았던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시간 순서에 따른 이들의 회상을 통해 생생하게 전했다. <시사직격>의 이번 방송은 KBS <거리의 만찬>에서 KTX 해고 여승무원과 낙태 등 사회적 약자들이 처한 문제를 당사자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들려주었던 이승문 PD가 연출에 참여했다. 그래서 시사 프로그램임에도 딱딱함보다 따스한 시선이 묻어났다.

 

또한 한국도로공사가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는 ‘문제’ 자체보다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시사’에는 분명 관련된 사람들이 있는데 시사 프로그램들은 이를 ‘문제’로만 인식하고 다루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시사직격>은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에 보다 집중하여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에 민언련은 KBS <시사직격>(1/17) ‘겁 없는 여자들’을 2020년 1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사 프로그램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끝>

문의 박진솔 활동가(02-392-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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