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민주당 강운태 사무총장의 '총선 보이콧 검토' 발언과 관련보도」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4.3.22)
등록 2013.08.0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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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가치도 제대로 평가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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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민주당 강운태 사무총장이 '총선 보이코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 발언이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에 의해 비중있게 보도되고 있어 그 저의를 의심케하고 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인터넷판 1면에 강 사무총장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들 신문은 처음 이를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으나, 이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각각 1면 두 번째 기사와 아래쪽 기사로 변경 배치했다.


조선일보는 <민주당 "총선 보이코트 고려중">에서 강 사무총장이 "(총선 보이코트가)실현 가능성이 아주 없다고 볼 수는 없다"며 "특정 정당의 집회가 계속되고 있고,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 계속되는 등 법치주의가 무시당하는 현 상황에서는 과연 이런 총선에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들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민주, 총선 보이콧 고려중">에서 강 사무총장이 "총선보이콧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집회가 특정정당하고 연결되어있고 공권력이 수수방관하고 있는등 이렇게 흘러가는 상황에서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는 의견이 많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민주사무총장, 총선 보이콧 가능성 경고>에서 강 사무총장의 발언을 단순 보도했다.


우리는 우선 강 총장의 사태인식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왜 민주당은 계속해서 헛발질만 하는가. 우리는 강 총장에게 "집회가 특정정당하고 연결되어 있다"거나 "대통령의 선거개입을 계속하고 있다"는 발언은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한 발언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강 총장은 아무런 근거도 없는 발언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민주당이 선거를 보이콧하겠다고 해서 선거 정황이 바뀔리 없겠지만 아무리 지지율이 떨어지고 내부분란으로 민주당이 어려워도 최소한 공당의 사무총장으로서 '할 말'과 '해서는 안되는 말'은 구분해 발언해야 한다.


강 사무총장의 발언도 문제지만 가십 수준의 발언을 인터넷판 탑기사로 배치한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의 보도행태도 문제다. 도대체 일부 언론은 이 사태를 어디까지 몰고가려 하는 것인가. 우리는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이 강 사무총장 발언의 진위도 구별하지 못할 만큼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부 취재를 통해 촛불집회가 결코 특정정당에 의해 좌지우지 될만큼 적은 규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강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 이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는 "(총선 보이콧을) 내부적으로 검토한다기보다는 현장에서 뛰는 후보들이 `불법집회가 계속되고 대통령은 선거에 자기 자리를 걸어버린 비정상적인 정치환경에서 총선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며 "지도부에서 검토한 것은 아니지만, 후보들이 개별적으로 (선거에) 안 나가겠다고 하면 중앙당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후속취재조차 안하고 있는 것인가.


탄핵안 가결이후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은 연일 '방송 편파성' '열린우리당 배후설' 등 야당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그대로 '받아쓰기'하며 야당과 함께 국민의 뜻을 거스르고 있다. 언론은 사회민주화의 척도이며 사회의 거울이라 했다. 정녕 우리 언론은 '국민의 거울'이 아니라 수구정당의 거울로 전락하고 말겠다는 것인가. 언론의 맹성을 촉구한다.

 


2004년 3월 22일


(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