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파우치 앵커’ 박장범이 KBS 사장 웬말이냐 국회는 용산발 공영방송 농단 즉각 규명하라
등록 2024.11.2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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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법은 11월 22일 KBS 소수 이사들이 제기한 박장범 KBS 사장 후보 임명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위법적 2인체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선임된 KBS 여권 이사 7명이 시민평가 절차도 배제한 채 박장범을 KBS 사장 후보로 임명 제청했음에도 인용하지 않았다. 법원 판결 바로 다음 날 윤석열 대통령은 서둘러 ‘파우치 앵커’ 박장범을 KBS 사장에 임명했다. 용산의 박민 사장 탈락 사전통보 등 대통령실 개입 의혹이 거세게 제기됐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임명을 강행했다.

 

이례적으로 사흘간 진행된 KBS 사장 후보 국회 인사청문회는 박장범이 공영방송 사장으로 부적격자임을 증명하는 자리 그 자체였다. 청문회에서조차 ‘파우치’ 발언 옹호에 안간힘을 쓰며 그가 어떻게 사장 후보가 됐는지 항간의 설을 입증했을 뿐이다. 특히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취재부서인 사회2부 부장으로 재직하며 보도를 가로막거나 오도했다는 증언까지 등장했다. ‘박근혜-최순실’을 심기 경호하던 박장범이 이제는 ‘파우치’와 ‘조그마한 백’으로 ‘윤석열-김건희’ 심기 경호에 나선 것이다.

 

권력을 환승하며 충성하는 뻔뻔함에 기가 막힐 노릇이다. 495명의 KBS 기자들이 반대 성명을 낸 것에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반성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KBS를 용산방송으로 전락시켜 사장을 꿰찬 행적에 구성원들이 부끄럽다고 성토하는데 일말의 양심도 없다. ‘파우치’와 ‘아부’로 기억되는 박장범이 국정농단 보도를 가로막아 공영방송 KBS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비극을 만들어 낼지 심히 우려된다.

 

박장범은 즉각 사퇴하라. 공영방송의 핵심 가치는 정치적 독립성과 공공성이다. 국민들이 언제까지 공영방송 파괴를 속절없이 지켜봐야 하는가. 국회는 즉각 국정조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용산의 박민 사장 탈락 사전통보’ 등 공영방송 농단의 진상을 규명하라. 더 나아가 윤석열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과 비판언론 탄압 진상규명에도 적극 나서길 바란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 국정조사 추진을 결단해 정권의 무도한 언론장악, 언론탄압 실체를 밝히라는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라

 

 

2024년 11월 2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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