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스카이데일리는 ‘5·18왜곡’ 면피사과 말고, 법적 책임부터 져라5·18민주화운동을 지속적으로 왜곡·폄훼해온 극우성향 매체 스카이데일리가 돌연 ‘공식사과’를 예고하고 일방적으로 오월단체를 방문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지면 1면에 사과문까지 게재했다. 그러나 이는 진정한 반성과 책임의 발로라기보다는 고발에 따른 수사와 사회적 비판, 정권교체 가능성이 커진 정치지형을 의식한 면피성 사과에 지나지 않는다. 또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존중과 유족에 대한 진정한 사죄가 빠진 형식적 제스처에 불과하다.
스카이데일리는 2023년 6월부터 ‘5·18 진실 찾기’ 명목으로 북한 개입설, 계엄군 면죄론, 피해자 명예훼손 등 악의적이고 조직적인 허위보도를 이어왔다. 2023년 7월 4일 <7개 건물 옥상서 집단 발포…군 소행 아니었다>(허겸 기자)에서 ‘5·18 당시 전남도청에서 금남로에 이르는 7개 건물 옥상서 집단 발포는 군 소행이 아니었다’고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했다. 5·18기념재단과 광주광역시는 2024년 1월 허겸 스카이데일리 기자를 허위사실유포 금지 등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으로 고발했고, 경찰은 2025년 3월 30일에야 송치 결정을 내렸다.
스카이데일리는 2024년 6월 20일 <권영해 “5․18 북한 개입 안기부서 확인”>(허겸 기자)에서도 ‘5·18 파견된 북한 특수군 400여 명 사망’이라는 권영해 전 국가안전기획부장의 허무맹랑한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하며 사실인 양 유포했다. 이는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과 자유민주당 등 2개 정당이 전국에 5·18 왜곡 현수막을 설치하는 빌미가 되었다. 5·18기념재단과 광주광역시는 2014년 10월 허겸 기자와 권영해 전 국가안전기획부장, 현수막을 게재한 두 정당을 고발했다.
특히 스카이데일리는 2023년 7월 6일 <‘꼬마상주’ 아버지도 옥상 괴한 총격에 희생>(허겸 기자), 9월 19일 <임신부 최미애 씨 쏜 건 군 아닌 괴한들>(허겸 기자)에서 1980년 5월 당시 희생된 고 조사천·최미애 씨 사망이 북한 특수부대 소행이라 주장하며 사자명예훼손까지 감행했다. 유족들과 5·18기념재단, 광주광역시는 2025년 5월 1일 두 기사에 대해서도 5·18민주화운동법상 허위사실유포 금지 위반과 형법상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조정진 스카이데일리 대표 역시 2025년 2월 5일 국민의힘 서울 은평갑 당원 200여 명 앞에서 “5·18은 DJ세력과 북이 주도한 내란”이라며 왜곡된 주장을 이어갔다. 5·18의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짓밟는 망언이었다. 더 나아가 스카이데일리는 2024년 아예 ‘5·18특별판’이라는 이름으로 40쪽짜리 5·18 왜곡·폄훼 인쇄물을 제작·유포했고, 2025년 2월 15일에는 광주 금남로에서 이를 배포했다. 허위·왜곡보도를 넘어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역사폄훼이자 정치·사회적 갈등을 재생산하는 행태이다.
경찰과 검찰은 5·18민주화운동법상 허위사실유포 금지 위반 및 형법상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스카이데일리 대표와 기자, 관련자들에 대해 지체 없이 수사하고 엄정하게 기소하라. 정치적 고려나 표현의 자유라는 허울 좋은 명목으로 넘어가선 안 된다. 반복되는 5․18 왜곡·폄훼 행위에 단호한 법 집행으로 본보기를 세워라. 정부와 국회는 민주주의 역사 왜곡행위에 대한 실효적 제재 방안을 마련하고, 5·18 왜곡·폄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라.
무릇 양식 있는 언론이라면 극우세력 등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아 진실을 알리기 위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스카이데일리는 허위보도의 전말을 낱낱이 밝히고, 희생자와 유족은 물론이고 광주 시민 앞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시행하라.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앞으로도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일삼는 언론의 행태를 철저히 감시하고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다.
2025년 5월 1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