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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0.5.20)
등록 2013.09.24 11:37
조회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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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브리핑
 1. 조중동, 합조단 발표 전 “북한 소행” 단정
 2. 이정희 의원 “천안함 TOD 영상 있다”… 조중동 보도 안 해  
 
 
조중동, “어뢰 프로펠러의 ‘1번’은 북한 소행이란 결정적 근거”
- 이정희 의원, “군 고위층, 침몰순간 TOD 동영상 봤다”… <한겨레>․<경향>만 보도
 
 
 
 
1. 조중동, 합조단 발표 전 “북한 소행” 단정
<조선> “북한의 ‘지문’을 확인한 셈”
<동아> “MB, ‘운이 따르는구나’”
<중앙> “‘1번’의 의미는 북한 독자개발”
 
20일 오전 정부는 천안함 침몰 사건의 조사결과 “천안함은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의 결과로 침몰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은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부에서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되어 침몰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어뢰가 북한의 소형 잠수함정으로부터 발사되었다는 것 이외에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침몰해역에서 수거한 어뢰의 프로펠러 등의 증거물은 “북한이 해외로 수출할 목적으로 배포한 어뢰 소개 자료의 설계도에 명시된 크기와 형태가 일치하였으며,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 ‘1번’이라는 한글
표기는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북한의 어뢰 표기방법과도 일치”하고, “서해의 북한 해군기지에서 운용되던 일부 소형잠수함정과 이를 지원하는 모선이 천안함 공격 2~3일 전에 서해 북한 해군기지를 이탈했다가 천안함 공격 2~3일 후에 기지로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부의 공식 발표 전인 20일치에서 조중동은 일제히 1면에 어뢰 프로펠러의 ‘1번’ 한글표기가 북한 소행의 근거라는 기사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XX(판독불가)1번이라는 일련번호’로 보도했고, 동아일보는 “일련번호가 아니라 숫자와 한글의 조합인 ‘1번’”이라면서도 훈련용 경어뢰의 ‘1’과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합조단은 이 프로펠러에는 ‘1번’, 7년 전 북한 훈련용 어뢰에는 ‘4호’라고 표기돼 있다고 발표했다).
또 조중동은 1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20일 천안함 사태 조태결과 발표 때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하고 확실한 물증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어뢰 프로펠러에 ‘1번’ 표시 7년전 수거 北어뢰 ‘1’과 일치”>(동아, 1면)
<“글자체 정확히 일치하는 것 확인한 순간 北어뢰 확신”>(동아, 3면)
<어뢰 프로펠러-샤프트 나오자 MB “운이 따르는구나”>(동아, 4면)
 
 
 
▲ 동아일보 1면 기사
 
 
 
동아일보는 1면에서 “민군 합동조사단이 지난 주말 천안함 침몰 해역에서 수거한 어뢰 프로펠러와 어뢰 축(샤프트)에 새겨진 ‘1번’의 ‘1’을 북한의 훈련용 어뢰에 새겨진 숫자 ‘1’과 비교한 결과 글씨체나 새김 스타일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3면 <“글자체 정확히 일치하는 것 확인한 순간 北어뢰 확신”>에서도 “천안함 침몰해역에서 쌍끌이 어선을 동원해 추가로 수거한 어뢰 프로펠러와 샤프트에 새겨진 일련번호가 아닌 ‘1번’이라는 표지”와 “7년 전 포항 앞바다에서 확보한 북한산 어뢰에 새겨진 ‘1’이라는 숫자 모양”을 합조단이 비교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보도, 사실상 ‘오보’를 내보냈다.
기사는 “한글을 쓰는 나라는 북한과 한국밖에 없고 한국글자체가 아니라면 누구 것이겠느냐”며 정부 관계자가 북한을 지목했다면서, “프로펠러에 나타난 한글서체 역시 한국에서는 쓰지 않고, 북한이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4면 <어뢰 프로펠러-샤프트 나오자 MB “운이 따르는구나”>에서는 “이 대통령은 어뢰의 화약성분 검출에 이어 한글 숫자 조합 표시가 있는 어뢰 프로펠러와 어뢰 축이 발견됨으로써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운이 따르는구나’라며 안도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청와대와 국방부가 천안함 조사 결과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외교통상부는 이날도 국제사회에 조사 결과를 비공개 브리핑하며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을 공식화했다”고 전했다.
 
 
<어뢰 프로펠러에 ‘XX1번’ 北 선전물 활자체와 동일>(조선, 1면)
<이번 어뢰엔 ‘1번’, 7년 전 北어뢰엔 ‘4호’>(조선, 5면)
<國論 하나로 모아 안보 비상 상황 넘자>(조선, 사설)
 
조선일보는 1면에서 “(어뢰 추진축의) ‘번’이라는 한글 모양이 북한 선전용 문구에 흔히 등장하는 활자체여서 누가 봐도 북한 것임을 알 수 있다”는 소식통들의 말을 전했다.
기사는 “7년 전 수거된 북한의 훈련용 어뢰에는 ‘4호’라는 숫자와 한글이 일련번호 형태로 새겨져 있다”, “(어뢰) 추진축에 한글이 새겨져 있고 프로펠러의 금속 성분 재질도 같은 것으로 분석돼 북한 어뢰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정부 소식통의 발언을 덧붙였다.
5면 <이번 어뢰엔 ‘1번’, 7년전 北어뢰엔 ‘4호’>에서는 천안함 조사 발표를 닷새 앞두고 쌍끌이어선 그물에 어뢰 프로펠러가 걸려 올라왔다며 “정부 고위 관계자가 ‘북한이 누가 봐도 북한 것이라고 바로 알 수 있는 어리석은 짓을 했는지 의아하게 생각했다’는 결정적인 물증이 민군 합동조사단 손안에 들어오는 순간이었다”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사설에서는 “범죄 수사로 말하면 찾아낸 범행도구에 찍힌 북한의 지문(指紋)을 확인한 셈”이라고 평가한 뒤, 20일이 자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임을 상기키며 “민주주의의 약점은 정파의 이익이 첨예하게 충돌되는 선거 시기에 국가적 비상 상황을 맞을 때 극단적으로 노출되는 것”이라며 국론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7년 전 북한 어뢰엔 4호···이번엔 1번>(중앙, 1면)
<‘1번’ 표기된 북한 어뢰는 2007년 수출용으로 개발>(중앙, 3면)
<“국제사회도 조사 결과에 신뢰할만하고 북한도 더 이상 부인하기 힘들다고 판단”>(중앙, 4면)
 
중앙일보도 1면에서 <7년 전 북한 어뢰엔 4호···이번엔 1번>에서 “북한 어뢰의 결정적 근거는 합조단이 발견한 한글과 숫자와 조합된 표기”라는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1번’ 표기를 ‘북한 소행’의 ‘결정적 근거’로 보도했다. 이어 “이번에 발견된 어뢰의 부품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2007년 남미에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돌린 카탈로그 속에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파편에 쓰여 있는 ‘1번’의 의미는 북한이 이 어뢰를 수출하기 위해 독자 개발했다는 것”이라는 군 고위 관계자의 설명을 덧붙였다.
3면 <‘1번’ 표기된 북한 어뢰는 2007년 수출용으로 개발>에서는 한국군 어뢰의 경우 ‘09-01’식으로 일련번호를 표기해 북한 방식과 전혀 다르다며, 합조단이 ‘1번’의 표기를 두고 어뢰 부품을 북한제로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4면 <“국제사회도 조사 결과에 신뢰할만하고 북한도 더 이상 부인하기 힘들다고 판단”>에서는 “조사 결과를 미리 보고받은 이 대통령이 ‘이 정도 근거라면 천안함을 침몰시킨 북한이 부인하기 힘들고, 국제사회가 우리의 조사 결과를 신뢰할 만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이대통령 “천안함, 확실한 물증 제시될것”>(한겨레, 1면)
<북 서체 프로펠러-천안함, 직접관련 증거 있나 관심>(한겨레, 3면)
<미·영·호주·스웨덴 전문가 배석 “기자들이 질문하면 답변할 것”>(한겨레, 3면)

 
한겨레신문은 1면 <이대통령 “천안함, 확실한 물증 제시될 것”>에서 합조단이 “어뢰 프로펠러 파편에서 ‘1번’이란 한글과 숫자로 적힌 일련번호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합조단이 “이를 주된 근거로 ‘천안함이 북한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는 최종 결론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3면 <북 서체 프로펠러-천안함, 직접관련 증거 있나 관심>에서는 “이 파편이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을지를 두고는 군 내부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며  “합조단 안에서는 파편이 심하게 낡은 상태로 볼 때 천안함 사고 이전부터 해저에 가라앉아 있던 파편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불씨 남기지 않는 천안함 조사결과를 기대한다>(경향, 사설)
 
경향신문은 프로펠러의 ‘1번’ 표기 관련 보도를 내지 않았다. 다만 사설을 통해 “최근에야 천안함에서 떨어져 나간 디젤기관을 인양하고, 어뢰 프로펠러 일부를 수거했다면 시간적 여유를 갖고 엄밀하게 조사해도 될 텐데 뭐가 그리 급하다고 날짜를 정해놓고 발표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정부가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조사 결과를 서둘러 발표”하는 데 쓴소리했다.
 

2. 이정희 의원 “천안함 TOD 영상 있다”… 조중동 보도 안 해 
 
한편,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19일 국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국방부는 함수-함미 분리장면을 담은 TOD(열상감시장비) 동영상은 없다고 잡아떼는 합동참모본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사고 발생 순간의 동영상을 봤다”고 발언, 파문이 일고 있다.
그간 군은 천안함 정상 기동 장면, 이미 분리된 함수․함미 장면, 함수 침몰 장면 등을 언론에 공개하며 함수와 함미가 분리된 순간을 기록한 TOD 동영상은 없다고 밝혀왔다.
이 의원은 “이런 사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보고되지 않고 은폐되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며 “조사결과에 사건 당시 동영상을 증거로 채택하지 않는다면 조사결과 발표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이 의원의 폭로는 20일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만이 다뤘다.
 
 
<“합참 관계자들, 침몰 순간 TOD영상 봤다”>(경향, 1면)
<이정희 “군 고위층, 사고순간 TOD 동영상 봤다”>(한겨레, 4면)
 
 
▲ 경향신문 1면 기사
 
 

경향신문은 1면에서 “천안함 침몰 당시 TOD 동영상은 가장 기초적인 증거물”, “이 동영상에는 폭발 강도, 물기둥 높이, V자로 꺾였는지, 역V자로 꺾였는지 등을 알려줄 결정적 단서가 들어가 있을 것”이라는 이 의원의 발언을 전했다.  
한겨레신문도 4면에서 “지난 3월 29일 합참 정보분석처(처장 이인태 육군준장)에 소속된 A 대령 등 관계자들, 정보작전처(처장 이기식 해군준장)의 B 대령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천안함이 분리 침몰할 당시의 TOD 동영상 봤다는 이 의원의 주장을 실었다.<끝>
 
 
2010년 5월 20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