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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7.16)
등록 2013.09.24 20:04
조회 351
 
 
 ■ 오늘의 브리핑
1. 한미연합해상훈련 동해로 변경 … KBS ‘훈련규모 크다’ 의미부여
2. 방송3사, 홍보수석 내정자 ‘문제 전력’ 보도 안 해
3. MB ‘남이섬 방문’ … 방송3사 일제히 ‘대통령 띄우기’ 급급
 
 
7월 15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한미훈련 장소 변경 … KBS, MB정부 ‘외교 실패’ 언급 없어
 
 
1. 한미연합훈련 동해로 변경 … KBS ‘훈련규모 크다’ 의미부여
 
15일 국방부는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이달 중 동해에서 진행하기로 했으며, 미국의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한미연합 해상훈련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대북 무력시위 차원으로 진행하기로 했었다. 당시(5월24일) 국방부는 ‘미 항공모함이 참가하는 서해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의 강력한 반대로 훈련 장소를 동해로 옮긴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확실한 일정은 오는 21일 ‘2+2회담’(외교,국방장관 회담)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한다. 한미연합훈련이 결국 동해에서 진행된다면 이명박 정부는 ‘천안함 외교’에 이어 대북군사훈련까지 용두사미로 전락하는 것이다.
 
15일 방송3사는 모두 관련 보도를 뉴스 첫 꼭지로 비중 있게 보도했는데, 내용에서는 조금 차이를 보였다.
KBS는 훈련규모가 크다는 점을 부각하고, 훈련 장소를 동해로 옮긴 것과 관련해 ‘항공모함의 작전반경이 커 동해에서도 훈련 효과가 있다’는 군 관계자의 주장을 전했다.
MBC는 동해 훈련이 미국이 중국을 의식한 것이라며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출구전략에 들어갔다고 전하고, ‘서해 무력시위’를 내세웠던 정부 입장이 곤란해졌다고 평가했다.
SBS는 안보리의 천안함 대응이 의장성명으로 후퇴한 데 이어 한미연합훈련까지 동해에서 진행되는 것을 두고 ‘당초 취지가 퇴색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KBS <한미연합훈련 동해에서 실시>(이영현 기자)
  MBC <美 항공모함 동해에서 훈련>(이호인 기자)
         <중국 반발 의식>(권희진 기자)
  SBS <이달 말 동해서 한미훈련>(정영태 기자)
         <누그러진 ‘반대 입장’>(김석재 기자)

 
KBS <한미연합훈련 동해에서 실시>(이영현 기자)는 시작부터 “이번 훈련의 가장 큰 특징은 그 어느 때보다 규모가 크다는 것”이라며 “미국의 참가전력은 7함대 주력 항모인 조지 워싱턴호를 포함해 이지스 순양함과 구축함 그리고 핵 잠수함과 조기 경보기 등 항모 전단이 참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당초 한미 양국은 서해 태안반도 부근에서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동해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확정했다”며 “우리 군 관계자는 항공모함의 작전 반경이 천 km에 달하는 만큼 어디에서 하더라도 훈련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동해 훈련 이후 한미 연합 훈련은 서해에서도 실시될 것이라 덧붙였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MBC <美 항공모함 동해에서 훈련>(이호인 기자)은 미국 국방부의 한미연합훈련 계획을 전하며 “핵심 전력인 美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는 동해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며 “다양한 공개․비공개 훈련이 연이어 실시되고, 규모도 늘리겠다고 했지만 서해에 투입된다던 조지워싱턴호가 동해로 빠지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은 ‘중국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중국이 미 항공모함의 참여를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다며 “결과적으로는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절충한 모양새가 됐다”고 전하고, “미국은 독자적 대북 제재조치 발표도 미루려는 분위기여서 천안함 국면에서 발을 빼는 출구 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반발 의식>(권희진 기자)은 한미연합훈련이 동해에서 진행되는 것에 대해 미 국방부는 ‘독자적인 결정’라면서도 “중국은 동북아의 강자이고, 미국은 중국의 견해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는 단서를 달았다며 “한미 연합 훈련 일정이 늦어지고, 항공모함 출동 해역도 동해로 결정되는 데 중국의 힘이 작용했음을 사실상 시인한 것”, “(연합훈련이)중국을 자극하는 무력시위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긴장이 조성돼선 안 된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외교부는 공식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언급을 회피했고, 국방부는 여전히 서해에서도 훈련이 이뤄질 거라는 애매한 설명을 되풀이했다”며 “지난 5월 김태영 국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서해에서 실시될 거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만큼 정부로선 입장이 곤란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BS <이달 말 동해서 한미훈련>(정영태 기자)은 한미연합훈련 관련 계획을 전하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 항공모함이 참가하는 훈련이 서해에서 동해로 바뀌었다는 점”이라며 “우리 정부는 항공모함의 작전반경이 1천 킬로미터에 달해 동해나 서해 어디서 훈련을 해도 큰 차이가 없다며 독자적인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런 공식 설명과 달리 한미연합훈련의 장소 변경은 서해안 훈련에 강하게 반발해 온 중국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며 “유엔 안보리의 천안함 대응이 결의안 채택 대신 의장성명으로 후퇴한 데 이어 천안함 대북조치로 발표됐던 서해상 한미연합훈련도 당초 취지가 퇴색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라고 전했다.
<누그러진 ‘반대 입장’>(김석재 기자)에서는 중국의 반응을 전했다. 보도는 중국 외교부 친강 대변인이 여전히 한미연합훈련에 반대한다면서도 “주력 훈련을 서해가 아닌 동해에서 실시하는 것에 대해선 직답을 피했다”, “미국 항공모함이 동해 훈련에 투입되는 것에 대해서도 사태의 진전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며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며 “한미 서해군사훈련에 공식적인 반대를 선언했을 때와 비교해선 상당히 누그러진 반응이란 분석”이라고 전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의 천안함 사태 규탄 의장성명 채택과정에서 미중 양국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문제에 대해 모종의 합의를 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2. 방송3사, 홍보수석 내정자 ‘문제 전력’ 보도 안 해
 
15일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새 홍보수석에 홍상표 YTN경영담당 상무를 내정하고, 신설된 미래전략기획관에는 유명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21세기프론티어사업단장, 기획관리실장에는 김두우 메시지기획관을 내정했다.
청와대는 홍상표 홍보수석 내정자에 대해 ‘오랜 언론인 생활을 통해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국민과 소통하는 홍보수석으로 적임자’라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홍 내정자는 2008년 이동관 수석을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비교해 비판한 <돌발영상>을 일방적으로 삭제해 물의를 빚고 YTN보도국장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인사위원 시절(2008년)에도 노조의 ‘낙하산 사장 구본홍 씨 저지 투쟁’에 대해 강경대응을 주도했다. 보도국장이던 2005년에는 황우석 박사 논문조작 파문 당시 MBC가 황 박사 쪽 연구원을 강압적으로 인터뷰했다는 보도를 내보내 ‘청부취재’라는 비판을 받고 물러난 전력이 있다. 정권의 방송장악․언론통제에 순응하고, 심지어 언론인으로서 윤리의식 조차 의심스럽다는 지적을 받는 인물을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내정한 것을 두고 ‘쇄신인사’가 맞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방송3사는 청와대의 인선발표를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홍 내정자의 전력과 관련된 비판적 언급은 전혀 없었다.
 
 
  KBS <홍보수석 홍상표 내정>(단신)
  MBC <수석 개편 마무리>(문호철 기자)
  SBS <홍보-홍상표 미래-유명희>(박진원 기자)
 
KBS는 단신 <홍보수석 홍상표 내정>에서 이 대통령이 홍보수석으로 홍상표 YTN 경영담당 상무를 내정했다며 “홍상표 내정자는 충북 보은 출신으로 연합통신 기자와 YTN 보도국장을 역임했다”고 전하고, “신설된 미래전략기획관에는 유명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21세기 프론티어 기술개발사업단장을, 기획관리실장에는 김두우 메시지기획관을 내정했다”고 단순 전달했다.
 
MBC도 <수석 개편 마무리>(문호철 기자)에서 이 대통령의 홍보수석 내정 소식을 전하며 청와대가 홍상표 내정자에 대해 “오랜 언론생활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국민과 소통하는 홍보수석에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발탁배경을 밝혔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이어 미래전략기획관과 기획관리실장 인선도 전했다.
 
SBS 역시 <홍보-홍상표 미래-유명희>(박진원 기자)에서 홍 내정자 인선 소식을 전하며 “청와대 측은 오랜 언론인 생활을 통해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국민과 소통하는 홍보수석으로 적임자여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3. MB ‘남이섬 방문’ … 방송3사 일제히 ‘대통령 띄우기’ 급급
 
15일 이명박 대통령은 강원도 춘천 남이섬에서 제8차 국가고용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데 서비스업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 가운데 관광 및 레저산업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미래 산업”이라며 “지난 1963년에 남이섬에 한번 온 경험이 있는데 그때는 흙바닥이었다. 지금은 불모지를 명승지로 만들었는데 누가 경영하느냐가 그만큼 중요하다”고 남이섬 경영진을 칭찬했다.
(주)남이섬은 강이현 사장이 취임한 뒤 ‘창의경영’을 모토로 대대적인 변신을 꽤해 한 해 27만여명에 그쳤던 광광객이 160여만명으로 늘어나는 성장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남이섬의 최대 주주이자 실질적인 소유주는 친일파 민영휘 씨의 후손으로 알려졌다. 민영휘는 일제시대 ‘병합의 공로자’로 인정받아 받은 은사금과 권력을 바탕으로 당시 전국의 부동산을 사들였는데 남이섬도 그 때 사들인 부동산 중 하나다.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는 민 씨의 땅 51필지를 찾아내 귀속결정을 내렸지만, 남이섬은 민 씨 후손들이 70년대 주식회사로 전환해 귀속 대상에서 빠졌다. 때문에 ‘친일파 재산’인 남이섬을 이 대통령이 무조건 ‘칭찬’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방송3사는 남이섬을 방문해 관광객들의 환대를 받고 함께 사진을 찍고 악수하는 이 대통령의 모습을 비추고, 대통령의 발언 내용 등을 단순 전달하는데 급급했다.
 
 
  KBS <4만 개 일자리 창출>(이재원 기자)
  MBC <“관광에서 고용창출”>(박성준 기자)
  SBS <“남이섬처럼 차별화”>(손석민 기자)
 
KBS <4만 개 일자리 창출>(이재원 기자)은 이 대통령이 남이섬에서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열었다며 “이 대통령은 회의 후 남이섬을 직접 돌아보며 관광객들도 만났다”, “63년 이후 첫 방문이라는 이 대통령은 흙바닥 불모지가 명승지로 바뀌었다며 남이섬을 가꾼 경영자 등의 노고를 평가했다”며 일본 관광객과 악수하고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 등을 비췄다. 이어 “정부는 2014년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천 2백만명으로 늘리고, 국민 한 사람당 국내 관광 일수를 연 9일에서 14일로 늘리겠다는 관광 레저 산업 육성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관광 산업 발전을 통해 4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게 정부 목표”라고 단순 전달했다.
 
MBC <“관광에서 고용창출”>(박성준 기자)은 이 대통령이 남이섬을 찾았다며 남이섬이 2000년까지만 해도 적자에 허덕였지만 강우현 대표 취임 이후 문화예술의 섬으로 탈바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겨울연가 이후 이 섬을 특히 많이 찾아오는 일본 관광객들은 오늘 한국의 대통령을 만나는 기회를 얻었다”며 대통령과 악수하고 기뻐하는 관광객들 모습을 비추고, 남이섬의 젊은 직원들과 ‘서비스 정신’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자세하게 전했다. 그리고는 고용전략회의 내용을 간단하게 덧붙였다.
 
SBS <“남이섬처럼 차별화”>(손석민 기자)는 “이 대통령은 메타세콰이어길, 은행나무길처럼 특화된 관광상품을 둘러보면서 이처럼 차별화된 상품만이 손님을 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는 관광 레저산업이야말로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미래산업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SBS도 이 대통령이 관광객들과 악수하는 등의 모습을 비췄다.<끝>
 
 
2010년 7월 1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