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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8월 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8.2)
등록 2013.09.2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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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브리핑
1. 한․리비아 외교 위기 … KBS ‘수습국면’ 강조, SBS 외교부 대응 비판
2. SBS, MB ‘친서민 정책’ 강조에 앞장
3. KBS ‘지방선거 백서’ 발간 … 반성은 없고 ‘자화자찬’
 

7월 30~8월 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SBS “못믿을 외교부”, KBS “조기수습”
- 한·리비아 외교 위기, KBS와 SBS의 ‘참 다른’ 보도
 
 

1. 한․리비아 외교 위기 … KBS ‘수습국면’ 강조, SBS 외교부 대응 비판
 
지난 7월 27일 국가정보원 직원이 리비아에서 정보활동을 하다가 추방된 사실이 드러났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추방의 원인은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동향 파악’과 ‘리비아 군사정보 수집’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리비아 군사정보 수집에 대해서는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북한 노동자들의 동향 파악에 대해서는 입장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는 11일부터 이슬람권의 라마단이 시작돼 사태 수습에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한국 기업이 리비아에서 추진하는 공사는 51건 11조원 규모다. 외교부가 30년간 우호관계를 유지해 온 리비아와 외교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S와 SBS가 리비아 문제 관련 보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KBS는 리비아 외교문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정부의 ‘특사(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파견이 계기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SBS는 이번 사태를 비롯해 ‘천안함 외교’와 유명환 외교장관의 발언 문제 등 외교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KBS <조기 수습 합의>(소현정 기자/7.30)
  SBS <못미더운 외교부>(김지성 기자/7.31)
 
KBS <조기 수습 합의>(소현정 기자/7.30)는 “외교부 당국자는 국정원 대표단이 리비아측과 협의를 통해, 한국과 리비아의 갈등이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며 “아직 미결된 부분이 있어 추가 협의를 해야 하지만 이 역시 조기에 원만히 수습하기로 ‘합의’했다”는 당국자의 발언을 전했다. 또 “한 때 양국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컸지만 정부 차원의 특사 파견이 협상에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고 ‘특사’의 역할을 부각한 뒤, “상황이 급작스럽게 개선되지는 않겠지만 실마리를 풀고 있는 과정”이라는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 인터뷰를 실었다.
 
SBS <못미더운 외교부>(김지성 기자/7.31)는 “리비아 정부가 국정원 직원의 첩보활동을 문제삼은 것은 지난달 초,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리비아측이 주한대사관직원들을 철수시켰지만 우리 외교부는 사실조차 제 때 파악하지 못했다”며 “리비아와 수교 30주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정보파악도, 사후 대응도 부실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천안함 외교’도 ‘중국 변수’를 정밀하게 분석하지 못해 “당초 목표로 했던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의장성명으로 격이 낮아졌고 그나마도 북한을 천안함 공격주체로 명시하지도 못했다”, “우리 외교부는 성공한 외교라고 자평했지만 일본의 한 언론은 ‘천안함 유엔 외교전은 북한의 승리’라고 혹평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다 외교장관이 외교와는 무관한 4대강 또는 국내 선거관련 발언을 하면서 물의를 빚기까지 했다”며 “말로만 떠드는 국내용 외교가 아닌 국제사회에서 우리 국익을 지키기 위한 치밀한 전략과 외교력, 외교부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화두”라고 지적했다.
 
 
2. SBS, MB ‘친서민 정책’ 강조에 앞장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7월 30일 신임비서관 인선 후 첫 확대연석회의에서 “공직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늙은 젊은이”라며 “공직자들도 시대적 화두인 ‘세대교체’에 맞추어 일해야 한다”, “나이를 가지고 세대교체를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필요한 것은 젊은 사고”라고 말했다. 또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문제를 언급하며 “집권 하반기에 들어 도덕적·윤리적 문제들이 나오는데 청와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오점을 남기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31일부터 일주일 간 여름휴가를 떠났다.
30일 방송3사는 이 대통령의 이른바 ‘젊은 늙은이’ 발언을 두고 개각과 관련된 ‘세대교체’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SBS는 이 대통령이 휴가 기간 ‘서민과 중산층의 더 나은 삶’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친서민 정책’을 적극 보도하고 나섰다.
 
 
  KBS <인선 기준 ‘젊은 사고’>(최재현 기자/7.30)
  MBC <“늙은 젊은이 위험”>
  SBS <“늙은 젊은이 가장 위험”>(손석민 기자/7.30)
         <‘서민․중산층 나은 삶’ 구상>(손석민 기자/8.1)
 
KBS <인선 기준 ‘젊은 사고’>(최재현 기자/7.30)는 이 대통령이 “도덕성과 젊은 사고, 그리고 소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공직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늙은 젊은이’라며 세대교체의 의미를 분명히했다”며 “인선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신임 주요 당직자들과의 만찬에서도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들과 소통해달라며 ‘소통’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휴가를 다녀온 뒤 다음달 9일을 전후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고 단순 전달했다.
 
MBC도 <“늙은 젊은이 위험”>(박성준 기자/7.30)에서 이 대통령의 ‘늙은 젊은이’ 발언을 전하며 앵커멘트로 “개각을 앞둔 시점이라, 이런 말을 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도에서도 이 대통령의 발언이 “집권 후반기엔 ‘서민정책’기조와 함께,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중시하겠다는 뜻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고 보도했다.
 
SBS는 <“늙은 젊은이 가장 위험”>(손석민 기자/7.30)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며 “후속 총리와 장관 인사와 관련해 나이와 관계없이 젊은 사고와 소통 능력을 가진 인사를 중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정무형, 정책형, 화합형 등으로 표현돼온 기존 개각 원칙을 뛰어넘는 인사를 구상하고 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고 전했다.
<‘서민․중산층 나은 삶’ 구상>(손석민 기자/8.1)은 이 대통령이 홀로 소나무 길을 걷는 장면을 내보내며 이 대통령이 휴가기간에 읽을 책으로 마이클 샐던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가져갔다며 “차별과세와 애국심 등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상반된 견해를 종합해 사회공동체가 추구할 정의의 방향을 제시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 핵심 참모는 이 대통령이 최근 고민하는 정의 가운데 계층간 이동 통로 확대가 포함돼있다고 전했다”며 “서민과 중산층의 계층 이동을 위한 부의 재분배와 교육기회 확충, 그리고 안전망 구축에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겠단 취지”라고 전했다. 또 “밀어붙이기식으로 비판받아온 국정운영 방식도 바꿔 4대강 사업 등 국책사업 진행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말했다”며 “설득과 소통에 비용이 들어도 불가피하다면 이를 감수하겠단 설명”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의 4대강 사업 반대 농성장 방문도 “청와대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고 언급한 뒤, “이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가칭 ‘뉴 스타트’라는 이름으로 계층간 이동 통로 확대와 소통 강화 의지가 포함된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방침을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3. KBS ‘지방선거 백서’ 발간 … 반성은 없고 ‘자화자찬’
 
8월 1일 KBS가 6.2지방선거와 관련 선거방송 백서를 발간했다.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KBS는 ‘공영방송’의 역할을 포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4대강 사업, 무상급식, 세종시 등 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정책 이슈들을 철저히 외면했고, 선관위의 ‘신 관권선거’ 행태 등 정부 여당에 불리한 사안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으며, 천안함 사건을 대대적인 ‘북풍몰이’의 소재로 악용하면서 사실상 정부 여당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
그러나 KBS는 1일 보도에서 이런 자신들의 부끄러운 행태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았다.  

KBS <선거방송 백서 발간>(이주한 기자/8.1)은 “KBS의 지방선거 예측조사가 정말 정확했다”며 “KBS가 이 선거방송 전 과정을 백서로 담아냈다. 잘된 점, 잘못된 점, 다 기록해 둬서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편파 토론회’라는 비판을 받은 수도권 후보 TV토론회에 대해 “유권자 중심의 토론회를 시도했지만 정략적인 이해관계에 부딪혀 진행되지 못한 점을 아쉬움으로 담았다”고 자사 입장을 강변하는 데 그쳤다. 또 ‘잘못된 점’의 사례로 선거 이틀 전 <뉴스광장>에서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 부친 피습사건과 관련해 병문안 화면을 보도한 것을 꼽으며, “편파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었다는 점을 자성했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그러면서 ‘선거방송 실무자들에게 중요한 1차 자료가 될 것’이라는 조성겸 충남대 교수의 인터뷰를 덧붙였다.<끝>

2010년 8월 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