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번갈아가며 새누리당 ‘철통 경호’…공영방송은 없다(D-41 방송보도 일일브리핑)
등록 2016.03.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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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방송보도


▢ D-41 최악의 선거 방송보도 l 번갈아가며 새누리당 ‘철통 경호’…공영방송은 없다
MBC <막말 공방 끝 회기 종료…경제법안 처리 무산>(
https://me2.do/GnuPHD4c)
MBC <테러 대응 능력 향상…북 인권 개선 압박>(
https://me2.do/5AMTSv6S)

 

△ MBC <막말 공방 끝 회기 종료…경제법안 처리 무산>(3/3)

 

필리버스터가 끝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일부 방송사의 왜곡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특히 공영방송인 KBS와 MBC는 번갈아 가며 여당을 두둔하고 테러방지법을 선전하고 있다. 이는 일방적으로 정부‧여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서 2일에는 KBS가, 3일에는 MBC가 그 역할을 맡았다. MBC <막말 공방 끝 회기 종료…경제법안 처리 무산>(3/3, https://me2.do/GnuPHD4c)은 3일 회기를 종료한 19대 국회를 “고성과 막말로 마무리됐고 민생·경제활성화법은 결국 처리하지 못했습니다”라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 2일 테러방지법을 통과시킨 본회의에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간 장면을 제시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야당이) 무제한 감청을 허용하는 법안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실과 다른 주장입니다”라며 “야당 의원들의 각종 주장을 반박”했고 이에 “본회의장은 금세 아수라장”이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 의장에게 “직권상정에 대해서 사과하세요” “비상사태냐고. 이게 무슨 비상사태”라고 항의하는 더민주 의원들의 화면만 내보내며 야당 의원들이 아수라장을 만든 장본인인 것처럼 묘사했다.


이는 사실관계에 대한 왜곡이고 부당한 ‘야당 책임론’이다. “(야당이) 무제한 감청을 허용하는 법안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실과 다른 주장입니다”라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발언은 테러방지법 표결 직전 모두발언에서 나온 것인데 의사 진행과 무관한 찬성 토론이나 다름없었다. 이에 야당의원들은 국회법 제107조(의장의 토론참가) ‘제107조(의장의 토론참가) 의장이 토론에 참가할 때에는 의장석에서 물러나야 하며, 그 안건에 대한 표결이 끝날 때까지 의장석에 돌아갈 수 없다’를 근거로 정 의장에 항의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정 의장에게 “의장석에서 내려와 발언하시라”는 말을 분명히 했다. 새누리당 정의화 의장의 부적절한 행태에 정당하게 항의한 야당을 MBC가 “고성과 막말”의 장본인으로 왜곡한 것이다. 반면 MBC는 의장석에서 “야당 의원들의 각종 주장을 반박”한 국회의장의 태도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제기 없이 정상적인 일인 양 전했다.


전날 KBS가 자행했던 테러방지법 여론전도 3일엔 MBC가 대행했다. MBC <테러 대응 능력 향상…북 인권 개선 압박>(https://me2.do/5AMTSv6S)는 “<이슬람 국가> IS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포함된 60개국을 테러대상으로 지목” “오는 5월 30년만에 개최하는 노동당대회를 앞둔 북한의 테러 감행 우려” 등의 리포트로 불안감을 자극한 뒤 “테러방지법이 통과되면서 우선 대테러센터를 통한 정보 수집과 위험인물에 대한 추적 처벌이 가능” “국정원은 위험인물에 한해 통화를 감청하고 금융기록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라며 테러방지법의 효용을 선전했다. 테러방지법이 규정한 ‘테러위험인물’ 규정이 너무 모호하여 정부에 비판적인 국민들이 감청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 실제로 여당 의원들은 지난 민중총궐기를 “폭동을 넘어 대한민국 향한 테러”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난 공권력에 대한 테러” 등 테러로 규정했다는 사실은 또 외면했다.

 

▢ TV조선과 MBN도 정 의장 비호, 왜 사실을 왜곡하나
이날 MBC와 같이 국회를 난장판으로 묘사하면서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호하는 보도는 TV조선과 MBN에도 있었다. TV조선 <고성에 삿대질까지…얼룩>(https://me2.do/G69MG6zi)에서 최희준 앵커는 “주먹질과 멱살잡이만 없었을 뿐, 국회의장의 말문까지 막는 고성과 막말이 난무해 허울뿐인 국회 선진화법의 민낯을 드러냈습니다”라며 국회 선진화법까지 운운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찬성 토론에 대한 야당의 반발의 경우 “야당 의원들은 왜 찬성 토론을 하냐며 반발”했다며 MBC처럼 사실관계 자체를 은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 의장이 직권상정의 배경설명을 하게 해 달라고 사정했지만, 돌아온 건 삿대질”이었다며 결국 정 의장을 비호하고 야당을 비난했다. TV조선도 국회법 제107조를 무시하며 정당한 야당의 항의를 왜곡한 것이다. MBN은 <필리버스터 끝났지만…‘막말’은 계속>(https://me2.do/FPM97Xb1)이라는 제목으로 노골적으로 필리버스터와 ‘막말’을 연계시키고 “정의화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 직권상정 이유를 밝히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반발”이라며 정 의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비호했다. 이렇게 국회를 ‘막말’ ‘난장판’으로 묘사하면서 교묘하게 그 책임을 야당에게 전가하는 보도는 거짓말을 뿐 아니라 편파적인 선거 보도이기도 하다. 핵심적 사실을 은폐하면서 야당에 불리한 측면만 과장하기 때문이다.

 

▢  JTBC만 연일 테러방지법 위험성 지적
한편 2일 앵커브리핑을 통해 “비아냥조로 일관하거나 온갖 가십거리로 넘쳐났던 몇몇 기성 매체들”을 비판했던 JTBC는 3일에도 홀로 테러방지법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는 왜곡으로 일관하고 있는 KBS, MBC, TV조선, MBN 등 타 언론에 귀감이 될 태도이다. JTBC <[앵커브리핑] ‘또각 또각…또그닥 또그닥’>(https://me2.do/GtmN7bwx)에서 손석희 앵커는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라는 테러방지법의 ‘테러 위험 인물’ 규정에 대해 “테러방지법이 말하는 그 테러위험인물이 행여나 내가 되지는 않을까… 사람들은 걱정” “죄를 짓지도 않았는데 누군가 혹시 나의 뒤를 밟는 것은 아닐까. 또각 또각 걸음을 재촉해야 하는…”이라며 핵심적인 문제를 짚었다.

 

 

* 모니터 대상 :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주말뉴스 토일>),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 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