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일일브리핑]새누리당 비례대표도 ‘친박’ 일색, 공영방송은 ‘모르쇠’(D-22 방송보도 일일브리핑)
등록 2016.03.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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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방송보도> 새누리당 비례대표도 ‘친박’ 일색, 공영방송은 ‘모르쇠’
22일, 새누리당이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의 면면을 보면 온통 ‘친박’과 ‘친정부’ 인사들 일색이다. 심지어 ‘시체 장사’를 운운하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비하한 SNS 게시글로 징계에 처했던 김순례 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도 15번을 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23일, 김순례 후보의 자질 문제 등 여러 보완이 필요하다며 명단을 공천관리위원회로 돌려보냈다. 김순례 후보 뿐이 아니다. 2013년 철도 민영화 반대 파업에 참가자 전원 직위해체 등 탄압으로 대응한 최연혜 전 코레일 사장은 5번으로 배치됐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그를 “공기업 개혁의 표상”이라고 포장했다. 9번 전희경 전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은 교과서 국정화 파동 당시 박근혜 정부를 적극 지지하면서 “국정교과서 잔다르크”로 불렸다. 16번 강효상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은 2013년, 청와대의 지시로 국정원 댓글 수사를 지휘하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 보도를 터뜨린 인물로 지목된 바 있다. 이런 인물들이 당선 안정권인 20번 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은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으로 ‘박근혜 대통령 친위대’를 구상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하지만 이러한 새누리당 비례대표의 ‘친정부성’을 지적한 방송사는 없다.


KBS, MBC, 채널A, MBN의 경우 김순례 후보자의 세월호 참사 비하 논란에도 침묵했다. 여기에 후보들을 선전하는 새누리당의 입장만 달아 사실상 홍보를 해 준 셈이 됐다. 특히 KBS <여성 IT 전문가 ‘1번’…여 비례대표 발표>(https://me2.do/Ffz5O86D)의 “비례 대표 후보 1번으로 추천된 송희경 전 한국클라우드 산업 협회 회장은 사물 인터넷 등 IT 전문가”라는 평가나 채널A <비례 1번 인터넷 전문가>(https://me2.do/5vo8H2oT)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새누리당에 수혈” 등의 언급은 비례대표 명단의 ‘친정부’적 성격을 ‘전문성’으로 갈음하는 눈속임에 가깝다.

 

△ KBS <여성 IT 전문가 ‘1번’…여 비례대표 발표>(3/22)

 

그나마 SBS가 ‘현 정부 인사들’을 언급했다. SBS <여 비례 1번 송희경…현정부 인사 대거 배치>(https://me2.do/GunLw06g)는 제목에 “현 정부 인사 대거 배치”를 강조하고 리포트에서 “현 정부 인사로는 최연혜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5번, 김승희 전 식약처장이 11번,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이 12번을 받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하는 글을 SNS에 올려 징계를 받았던 김순례 대한여약사회 회장도 15번에 배치” 됐다며 세월호 참사 비하 논란도 다뤘다. JTBC는 비례대표 명단의 ‘친정부’ 성향을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세월호 막말’ 비례 후보 논란>(https://me2.do/x3pEFqGq)에서 김순례 후보자의 세월호 참사 비하 논란을 따로 다뤘다. 이 보도에서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는 ‘최소한의 품격도 지니지 못한 사람이 약사를 대표해 비례대표가 되는 건 약사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김 회장의 공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해 8개 방송사 중 유일하게 비판 여론에 주목했다. TV조선은 관련 보도에서 김순례 후보자가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 대한 막말성 카톡 메시지를 공유해 대한약사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 대통령의 잇따른 ‘친박’ 지원 행보, 모른 척한 지상파와 선전하는 채널A
3월 10일 대구 안동 방문, 16일 부산 방문, 18일 충남 아산 방문에 이어 22일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를 방문하면서 총선을 겨냥한 집중적인 ‘친박’ 지원 지방 행보가 아니냐는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충성 경쟁으로 비유될 정도로 신뢰를 잃은 새누리당의 공천 상황과 맞물려 국민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하지만 채널A는 이를 또 두둔하고 나섰고 지상파 3사와 MBN은 총선과의 연관성을 무시하면서 대통령의 발언만 받아썼다. JTBC와 TV조선은 관련 보도가 없었다.

 

△ 채널A <친박 출마지서 ‘경제 행보’>(3/22)

 

채널A <친박 출마지서 ‘경제 행보’>(https://me2.do/xgclSFJf)는 제목에 ‘친박 출마지’라고 명시해 놓고도 대통령을 감싸 안았다. 김설혜 앵커는 대통령이 방문한 판교가 “친박 후보가 '문재인 키즈'와 맞붙는 곳”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총선 개입’이라는 야당의 비판을 무릅쓰고 오늘도 지역 경제 현장을 찾았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총선 개입’이라는 비판을 “야당의 비판”으로 국한시킨 것이다. “판교에 2017년까지 전세계 창업인재가 모여드는 창조경제밸리를 조성할 것” 등 대통령의 발언과 방문 현장 화면을 전한 노은지 기자는 보도 말미에 “정치권이 멈춰도 경제는 멈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던 박 대통령, 총선과 무관하게 대통령의 경제 행보를 계속될 것”이라며 두둔을 넘어 찬양에 가까운 평가를 달았다.

 

 

* 모니터 대상 :

8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