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MBC <미디어비평> 축소 폐지 논란 관련 민언련 언론인권센터 논평(2003.4.10)
등록 2013.08.0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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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에 대한 섬세한 배려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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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국내 유일의 전문 매체비평 프로그램인 <미디어비평>을 폐지하고 다른 프로그램에 축소, 흡수시키려 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우리는 MBC의 이러한 움직임에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
<미디어비평>은 언론사들이 서로의 잘잘못에 눈감아왔던 비정상적인 관행을 깨뜨림으로써 언론계 내부의 성역을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방송이 신문을 비평하는 일이 전무한 현실에서 <미디어비평>은 생산적인 상호비평의 토양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그럼에도 MBC가 <미디어비평>을 축소 또는 폐지한다면 <미디어비평>이 갖는 사회적 의미를 외면하는 것이다. MBC는 <미디어비평>이 많은 시민사회단체들과 시청자들로부터 받은 격려와 기대를 모른척 할 것인가.
우리는 이긍희 사장 체제가 출범한 후 MBC에서 프로그램 개편, 인사 문제 등에 대한 잡음이 들려오는 데 대해 그동안 우려해왔다. MBC가 개혁과 변화의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후퇴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우리는 <미디어비평>이 완벽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미디어비평>이 내용 면에서 더욱 충실해지고 형식면에서 확대, 강화되어야 한다고 본회는 판단한다. <미디어비평>이 보다 다양한 내용을 갖추고 많은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방송시간을 늘이고 프라임 시간대에 편성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도 고려해 볼만하다.
<미디어비평>은 이미 MBC만의 프로그램이 아니다. '공영방송 MBC'의 상징적 프로그램이며 시청자들의 프로그램이다. <미디어비평>의 폐지, 축소 움직임이 알려지자마자 수없이 많은 항의가 빗발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는 MBC가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시청자들과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에 귀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다. 민언련은 지난 4월 8일 MBC측에 <미디어비평> 폐지, 축소 움직임에 관한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10일 오후 현재까지 공식적인 회신을 받지 못하고 있다.
MBC가 <미디어비평>에 대한 시청자와 시민사회단체의 관심과 애정을 외면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2003년 4월 10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 언론인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