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8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
등록 2022.08.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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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2년 8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MBC <뉴스데스크>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연속보도’, 경기일보 ‘청년농부 잔혹사’, 한겨레 ‘살아남은 김용균들’이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보도(프로그램)

8월

MBC <뉴스데스크>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연속보도’

경기일보 ‘청년농부 잔혹사’

한겨레 ‘살아남은 김용균들’

 

MBC <뉴스데스크>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연속보도’

(7/15, 김세진·이다현·이재경·허주희·한범수 기자)

 

MBC <뉴스데스크>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연속보도’는 선거비용을 반납해야 하는 후보자들이 반환 없이 재출마를 반복하고,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선거관리위원회와 세무서는 제 역할을 하지 않은 채 손 놓고 있는 문제를 다시 짚었다.

 

선거에서 사용한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는 선거공영제를 통해 후보자들은 선거비용을 보전 받고, 선거법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지원금을 반납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후보자들은 선거 부정이 드러나도 수령한 선거지원비를 반납하지 않은 채 재출마를 반복하고, 갚을 여력이 있음에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었다. MBC는 지난 5월 선관위와 세무서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확보한 자료와 출마자의 선거법 위반 판결문을 직접 대조해 올해 초 기준 미반납자 125명 중 8명이 이번 6‧1지방선거에 재출마한 사실을 밝혀냈다. MBC는 선거 전 이와 같은 내용의 보도를 한 데 이어 선거를 치른 지 한 달 반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한 번 해당 후보자들과 선관위‧세무서를 파헤친 것이다. MBC는 선관위와 세무당국이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며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남원시장에 출마한 윤승호 후보의 기부금대납 사례를 통해 소멸시효 5년이 지난 미반납 지원금도 환수 가능하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MBC <뉴스테스크>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연속보도’는 후보자들의 몰염치한 선거비용 ‘먹튀’ 문제를 고발하고 정부의 세 징수까지 이끌어낸 점에서 의미 있다. 특히 두 달 동안 전주, 춘천, 광주, 경남 등 각 지역 취재기자들이 합동 취재한 협업의 결과물로 주요한 선거 문제를 잊지 않고 되짚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MBC <뉴스데스크>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연속보도’를 2022년 8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경기일보 ‘청년농부 잔혹사’

(7/17~31, 이호준·이연우·한수진·이은진 기자)

 

경기일보 ‘청년농부 잔혹사’는 농업 발전 및 생존을 위해 농촌에 인구 유입이 절실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청년농부 육성 정책에도 청년농부들이 경기도 농촌을 떠날 수밖에 없는 정책적 한계를 집중 보도했다.

 

경기일보는 정부와 사회가 귀농·귀촌 실적에만 몰두한 채, 정작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는 청년에 대한 실태 조사조차 하지 않는 청년농부 정책의 사각지대를 살폈다. 지원이 커질수록 기획부동산·농기계 담합·정부명칭 도용·특허전수 사기 등 청년농부를 노린 사기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총괄 책임기관 없이 제각각 운영되고 있는 지원 정책 때문에 승계농·강소농이 아니면 사업 참여가 어려운 현실과 천편일률적 교육, 지역 간 혜택 차이 등 정책적 한계도 청년농부의 정착을 어렵게 했다. 경기일보는 지역 현실과 시대를 실질적으로 반영한 정책과 농촌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도는 청년농부들을 직접 인터뷰해 현실적인 고민을 상세히 풀어내고, 경기지역 농촌소멸 문제에 지역지가 적극 나서 지원 정책을 살피고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홍보성 기사가 난립하는 청년 보도 사이에서 청년농부의 고민을 자세히 담아낸 점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경기일보 ‘청년농부 잔혹사’를 2022년 8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한겨레 ‘살아남은 김용균들’

(7/11~20, 장필수·정환봉·김가윤·최재봉·백소아 기자)

 

한겨레는 ‘살아남은 김용균들’에서 청년 산업재해의 유형과 재해 발생 경위 등을 전수 분석하고, 청년 산재 노동자의 고통과 산재보험 제도의 문제점을 짚었다. 2021년 치명적인 산재로 인해 노동력을 100% 상실한 20~30대 청년 중장해인(1~3급)은 187명이었다. 이들은 경력이 짧고 낮은 임금을 받아왔기 때문에 장해연금을 적게 수령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공사 현장이나 특수고용 플랫폼 노동자가 많아 골절·절단 등 외상 산재가 많았다.

 

제철소에서 근무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뇌 손상으로 나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희성 씨, 통신사에서 인터넷 개통·수리 업무를 위해 전봇대를 오르다 감전돼 양팔을 잃은 하정원 씨, 공사 현장에서 떨어진 자재에 맞아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된 김준혁 씨, 교통사고로 목뼈가 부러져 온몸이 마비된 정민수 씨(모두 가명) 등 한겨레는 4명의 청년을 직접 인터뷰해 ‘살아남은 김용균’으로서의 목소리를 밀도 있게 담았다.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통해 일터에서 중증 장해를 입은 노동자들의 나이와 사고 경위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 187개의 재난으로 기록하고, 일터의 열악함과 부조리를 직접 말할 수 있는 ‘살아남은’ 노동자들에 관심을 가져 더 많은 죽음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도는 산재에서 경영자 책임을 줄이는 방향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개정에 나선 정부를 비판하고, 피해자 사례를 근거로 산재 지원의 한계와 국가의 제도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하며 지면을 잘 살린 완성도 높은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한겨레 ‘살아남은 김용균들’을 2022년 8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작 모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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