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5·18민주화운동 모욕한 매일신문은 공식 사죄하라
등록 2021.03.23 10:57
조회 419

5·18민주화운동 모욕한 매일신문은 공식 사죄하라

‘상습적 저질만평’ 이상택 사장 신문윤리위원회 이사장 자격 없다

 

매일신문이 3월 19일 부동산세 정책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무자비한 폭력 진압에 비유한 만평을 실었다가 거센 비난을 받자 삭제했다. 정부 비판을 위해 1980년 계엄군으로 투입된 공수부대가 광주 시민을 살상하는 실제 장면까지 끌어다 쓴 것이다. 해당 만평을 작성한 김경수 화백과 신문사를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오자 매일신문은 3월 21일 입장을 발표했는데 그 내용이 더 어처구니없다.

매일신문은 “정부의 부동산정책과 조세정책을 할 수 있는 최고의 강도로 비판한 것”이라며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동시에 전두환 군사정권과 현 정부를 같은 수준으로 비유했다고 비판했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광주시민의 명예를 훼손하려 했다는 건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라면서 “현 정부에 너무 뼈아픈 비판을 해왔기 때문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화백의 비판은 현 정부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 너무나 강하게 비판을 해서 걱정의 기사가 실리기도 한 주인공”으로 설명한 뒤 “보도취지와 전혀 다르게, 광주시민들의 아픈 생채기를 조금이라도 건드리고 들춰낸 점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변명 일색의 진정성 없는 사과를 진정한 사죄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저질만평 상습 게재, 변명 말고 사죄부터

김경수 화백이 5.18민주화운동을 모욕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23일자 만평 <민주도 완장을 차면...>에서도 당시 계엄군이 비무장 상태 시민들에게 마구잡이로 곤봉을 휘두르는 사진을 차용했다. ‘친문’ 완장을 두른 ‘코로나 계엄군’이 8.15 광복절 집회를 허용한 사법기관을 진압봉으로 폭행하는 장면은 광주 참상 그대로를 묘사했다.

매일신문의 반인권적 반윤리적 만평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능욕하는가 하면 세월호 참사까지 희화화했다. 2019년 5월 23일 만평 <10주기에 내려와 불러보는...칭구야ㅠㅠ>는 노 전 대통령이 자전거를 타고 ‘칭구야ㅠ’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부르는데, ‘국민통합’ 자전거를 타다 넘어진 문 대통령을 ‘5년 걸쳐 봉하 가는 중 2년 경과지점’ 글씨와 함께 그렸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세월호 참사에 빗댄 2016년 5월 2일 만평 <옥시월호>는 ‘가습기 살균제’라고 쓰인 세월호 모양의 배가 바다로 가라앉는 가운데 ‘5년간 헤엄쳐 진상규명 건져낸 아버지’를 묘사했다.

언론으로서 자격을 의심하게 하는 김경수 화백의 만평은 정치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월 15일자 만평 <관중의 함성이 무관중 속의 총성으로 변한 배구코트>는 학교폭력 피해자들이 관중석에 숨어 총으로 가해자 선수들을 저격하고 있는 장면으로 배구계 학교폭력 사태를 묘사했다. 학교폭력 피해자를 저격수로 표현해 가해자를 옹호하는 듯한 만평은 독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상택 사장, 신문윤리위원회 이사장도 사퇴하라

5.18민주화운동을 상습적으로 폄훼하고,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고, 학교폭력 문제의 본질을 왜곡한 매일신문 만평은 결코 언론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용납될 수 없는 수준이다. 그 어떤 경우라도 풍자를 벗어난 모욕, 경멸, 조롱, 혐오, 비하, 차별은 표현의 자유로 허용될 수 없다.

특히 5.18민주화운동은 불의한 국가권력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선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우리 현대사의 가장 비극적 사건이다. 군부독재에 저항하다 희생된 피해자들의 유가족, 부상자들은 아픔을 간직한 채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의 진실규명을 위해 싸우고 있다.

매일신문은 광주 시민과 5.18민주화운동에 또 다시 깊은 상처를 주는 무책임한 변명 말고, 진솔한 사죄부터 하라. 이상택 사장과 이동관 편집국장이 나서 공식 사과하고, 김경수 작가를 교체하라. 저질만평 상습 게재로 언론의 품위를 떨어뜨린 이상택 사장은 신문윤리위원회 이사장 자격도 없다. 매일신문 만평이 신문윤리강령 위반으로 당장 심의를 받을 판에 무슨 면목으로 전국 122개 신문·뉴스통신·온라인신문 자율심의기구인 신문윤리위원회 수장을 맡는단 말인가.

대구·경북지역 대표 정론지를 표방하는 매일신문의 최대 주주는 지분 98.92%를 소유한 천주교대구대교구유지재단이다. 발행인을 겸하고 있는 이상택 사장도 소속 신부이다. 천주교대구대교구는 매일신문을 비롯해 대구평화방송, 가톨릭신문, 월간 빛 등 12개 출판·보도기관을 운영하며 다른 지역 교구에 비해 활발하게 언론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 만큼 매일신문 만평의 상습적 민주화운동 폄훼 사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언론으로서 매일신문이 사회적 흉기가 아닌 공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

   

2021년 3월 2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

 

comment_20200323_011.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