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_

지상파 뉴스에서 사라진 ‘언론장악’

‘언론장악 실체’ 교란 작전
이기범(민주언론시민연합 편집위원)
등록 2017.10.17 10:40
조회 154

‘녹화 뉴스’에 ‘결방’, ‘음악 편성’까지
공영방송 정상화 위해 분노 참는 국민

 

국민 상당수가 KBS MBC 파업을 알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이 이번 파업 이유로 방송사 경영진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1) 뉴스 시간은 줄었고, 심지어 녹화해 뉴스를 내보내는 상황까지 왔다. 시사프로그램들은 줄줄이 결방됐고, 그나마 나오는 프로그램은 그동안 익숙했던 진행자들이 변경됐다. 이 문제는 서울 시청자들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지역은 더욱 심각하다. 상대적으로 짧았던 지역 뉴스는 더 줄었다. 라디오 방송은 더 심각하다. 진행자가 빠지고 ‘음악’만 편성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프로그램 축소와 뉴스 정보 축소에 따른 피해는 전 국민이 보고 있는 꼴이다. 매달 수신료를 납부하고도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시청자들이 분노하지 않고 있는 것은 ‘파업의 당위성’을 이해하고 참아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 기사와 정보에 대한 지상파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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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KBS MBC 파업 이후, KBS와 MBC는 방송을 결방하거나 축소 편성하고 있다. 심지어 사전녹화로 뉴스를 내보내는 상황까지 왔다. 프로그램 축소에 따른 피해는 전 국민이 보고 있으나 이런 상황에서도 시청자들이 분노하지 않고 있는 것은 ‘파업의 당위성’을 이해하고 참아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진은 12차 ‘돌마고 파티’에 참여한 시민의 모습. (사진 :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장악 실체’ 감추는 KBS와 MBC

 

지금 현재 2008년 이후 MBC KBS SBS YTN 등 방송을 포함해 라디오 신문 등 언론계 전반에서 벌어진 언론장악 문제가 하나 둘씩 밝혀지고 있다. 청와대에 불리한 의제를 축소하고 유리한 의제를 키우고, 이를 위해 주요 언론기관 종사자들의 성향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배제하는 등 실제 여론을 조작하는 행태까지 자행됐던 것이다. 소위 언론파괴 공작이 국정원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의 실체를 아직까지 지상파 특히 KBS와 MBC에서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이는 KBS MBC 언론노동자들의 파업의 이유를 말해주는 것이며, 또 국민들이 파업에 응원을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파업 중인 KBS MBC 저녁 뉴스 리포트를 살펴보면 파업의 이유는 더욱 명확해진다. 지난 9월 4일부터 10월 13일까지 MBC뉴스데스크와 KBS 뉴스9 보도 중 ‘언론장악’ 및 ‘방송사 파업’을 중심으로 기사를 살펴보면 ‘언론장악 실체’를 감추고 교란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MBC는 자사 성명과 자유한국당 프레임 보도
KBS는 ‘언론장악’ 실체 소극적 보도로 ‘면피’

 

특히 MBC는 김장겸 사장의 고용노동부 출석과 관련 자사 성명을 중요하고 주요하게 다뤘고, 관련 기사에 맞붙여 자유한국당의 ‘언론장악 규탄’ 프레임을 이어 나갔다.(9월 4일부터) 더불어민주당 문건과 관련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방송장악 문건>으로 규정해 보도를 주요하게 이어 나가며 자유한국당의 집회 보도와 움직임을 부각시켰다.(9월 8일부터) 또 파업 중인 KBS와 MBC가 이사진 퇴진 투쟁을 벌이는 문제를 집요하게 보도했다.(9월 12일부터) 그리고 국정감사와 관련 자유한국당 발언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편향적인 기사를 출고했다.(10월 11일 MBC보도 등) 이러한 보도들 속에서 국정원 개혁위에서 발표한 소위 ‘언론장악 문건’ 및 블랙리스트 등은 뉴스 후반부에 배치하거나 축소 및 미보도 등으로 실체 파악을 어렵게 만들어 놓았다. KBS 보도는 MBC를 능가하며 따라가지는 않았지만 ‘언론장악’ 실체를 적극적으로 보도하지 않음으로써 면피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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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업 중인 MBC 저녁 뉴스 리포트에는 ‘언론장악 실체’를 감추고 교란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사진은 김장겸 사장의 고용노동부 출석과 관련 자사 성명을 중요하게 다룬 MBC 뉴스데스크 9월 4일자 보도화면.  (사진 : 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갈무리)

 

‘민주당 내부 문건’을 현 정부의 ‘방송장악’으로 몰아붙이면서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의 언론장악 문제 및 그 적폐들을 가리기 위한 보도 행태들이 보인다. 대표적으로 9월 12일 MBC뉴스 리포터는 8~9번째 자유한국당이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기사와 KBS본부가 대학에 가서 이사 퇴진을 요구한 것을 자세히 배치한 반면 국정원이 공개한 블랙리스트 관련 기사는 17번째에 배치했다. 이는 지난 11일 국정원개혁위가 언론장악 관련 자료를 공개한 내용을 하루 묵혀 12일 뉴스 후반부에 배치한 것이다. 또 18일 국정원이 ‘KBS MBC 문건’을 추가로 밝혔지만 MBC뉴스는 다루지 않았다. 이같이 언론장악 실체를 감추려 하는 보도 행태들은 KBS MBC 언론노동자들의 파업 정당성에 힘을 실어줄 뿐이다. 제대로 된 공영방송의 보도를 되찾기 위해 언론적폐 경영진들은 물러나야 한다. 벌써 파업이 40일이 넘었다.

 

 

MBC 뉴스데스크-제목-(꼭지 순서)

KBS 뉴스9-제목-(꼭지 순서)

9.4

<“공권력 이용한 몰아내기” 내일 출석>(10)

<언론노조 MBC본부 총파업 “업무복귀 촉구”>(11)  

<“언론 장악 규탄”  잇단 항의 방문> (12)

<KBS MBC 언론노조 파업.. 일부 방송 차질>(23)

<자유한국당, 방통위 대검찰청 항의 방문>(24)

 

9.5

<“취임 불과 6달.. 부당행위 없었다”>(11)

<이틀째 항의 방문.. 국회 본회의 취소>(12)

<한국당 청와대로.. 여, 국회 복귀 촉구>(14)

<김장겸 자진 출석.. 부당노동행위 부인>(15)

<KBS, 파업 중단 위한 ‘긴급조정’요청>(16)

9.6

<‘긴급조정’신청.. 노조 ‘반발’>(7)

<“언론노조, 파업으로 MBC 고사 작전”>(8)

<“명분없는 보이콧”.. “엇박자 안보정책”>(9)

 

9.8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 파문 확산>(5)

<‘퇴진운동’부터 ‘사퇴’까지... 속속 현실화>(6)

<“충격적 음모”...“실무자 의견”>(7)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 작성 배경은?>(8)

<‘공영방송 경영진 퇴출’ 여 문건 파문>(11)

<“방송 장악 음모” VS “공식문건 아니다”>(12)

9.9

<한국당, 핵인질 방송장악 규탄 대규모 집회>(4)

<변호사단체, 여당 ‘방송장악 로드맵’ 항의 성명>(5)

<대규모 장외 집회.. 사실상 거부 철회>(5)

9.10

<한국당 “방송장악 문건 국정 조사 응해야”>(4)

 

9.11

<“방송장악 국정조사”.. “지난 정부도 포함”> (7)

<“MB정부도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리”>(15)

9.12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방송장악’ 공방>(8)

<사퇴 압박하러 일터까지 찾아가>(9)

<“MB정부 ‘블랙리스트’ 존재 확인”> (17)

<블랙리스트 추가 공개...광범위 수사 시사>(10)

9.13

<“사퇴압박은 법위에 군림하는 행패”>(3)

 

9.14

<“방송장악 철저 수사”,, “이사 해임 가능”>(8)

<“KBS이사회 해체할 때까지 항의”>(9)

<또 영장기각 ‘반발’... ‘블랙리스트’ 수사 착수>(10)

<합성사진까지.. 피해자 조사 본격화>(6)

<“방송장악 진행” VS “부당 노동 수사해야”>(9)

9.17

<언론노조, 교회 찾아가 ‘이사 사퇴’시위>(6)

 

9.18

<피해자 조사...“블랙리스트 경악스럽다”>(13)

<문성근 검 출석.. 공영방송 문건 공개>(8)

9.19

 

<김미화 박원순 “MB책임 묻겠다”>(11)

9.22

 

<“진보 비방 시국 광고 배후에 국정원”>(8)

9.23

<방통위, ‘방문진’ 검사 감독... 정치권논란>(8)

 

9.28

<“지자체장 사찰” ... “적폐청산 퇴행적”>(7)

<“기소의견 검찰 송치”..“짜 맞추기 표적수사”>(8)

<與 “MB 정부 국정원,  野 단체장 사찰” 문건 공개>(3)

<김장겸 MBC사장 기소 의견 송치.. 사측 반발>(16)

 

10.11

<김경민 이사 사퇴.. “정권 실세 개입 의혹”>(7)

 

10.12

<‘편파조사·방송탄압’공방>(3)  

<법적논란 속 ‘감독권’강행>(4)

 

10.13

<“공영방송 개혁”.. “방송 장악 중지”>(4)

<불법시위로 얼룩진 국정감사>(5)

<고성에서 파행까지.. 국감 대치 격화>(6)

△ MBC <뉴스데스크> KBS <뉴스9> '언론장악', KBS MBC 파업 관련 꼭지 (2017.9.4. ~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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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 언론사 다시 쓴 손석희와 JTBC <뉴스룸> http://v.media.daum.net/v/20171011103245805(시사인 10.11)   ‘현재 MBC와 KBS 구성원들의 파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89%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경영진 퇴진을 주장하는 노조 측의 주장을 더 신뢰한다는 응답도 60%를 넘는다. 이들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경영진 측의 주장을 더 신뢰하는 비율은 13.6%에 그쳤다. (조사기관:칸타퍼블릭, 19세 이상 성인남녀1,000명 2017.9.21.~23, 가구유선전화 및 이동전화 RDD, +_3,1% 95%신뢰수준)

 

*시시비비는?
시시비비는 고정 언론칼럼으로 매주 회원들을 찾아갑니다.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면서도 한국사회의 언론민주화를 위한 민언련 활동에 품을 내주신 분들이 '시시비비' 필진으로 나섰습니다. 앞으로 김성원(민언련 이사), 김수정(민언련 정책위원), 김언경(민언련 사무처장), 김영훈(전 민주노총 위원장), 김유진(민언련 정책위원), 서명준(언론학 박사), 엄주웅(전 방통심의위원), 이기범(민언련 편집위원), 이병남(언론학 박사), 이명재(자유언론실천재단 편집기획위원), 이용마(MBC 기자), 이호중(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장경호(녀름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부소장), 정민영(변호사), 장행훈(언론광장 공동대표)의 글로 여러분과 소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