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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의 토론회 거부 및 언론 탄압을 규탄하는 시민·언론단체 기자회견
등록 2013.09.0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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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의 토론회 거부 및 언론 탄압을 규탄하는 시민·언론단체 기자회견문>


한나라당은 MBC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한나라당이 MBC에 대한 탄압 행위를 자행하고 자신의 의혹에 대한 모든 토론회를 거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22일 에리카 김 씨를 전화 인터뷰한 <시선집중>에 대한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28일에는 <PD수첩> 등 “수십 건의 보도 및 제작프로그램의 편파성”을 이유로 MBC를 ‘정동영 방송’이라고 주장하고, 해당 프로그램을 ‘범죄행위’라고 몰아세웠다. 이들은 이를 이유로 MBC와의 모든 토론프로그램을 거부한다고 말하며 <100분 토론>을 두 번이나 거부했다.
한나라당의 항의 방문 및 집회도 도를 넘어서긴 마찬가지이다. 22일에는 13명의 한나라당 의원이 MBC를 항의 방문하여 온갖 거만한 행동을 자행하더니, 29일은 소속의원 7명이 또 다시 MBC를 항의 방문해 최문순 사장에게 <PD수첩>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30일은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나라당이 MBC를 겁박하며 휘둘러댄 칼은 ‘항의집회, TV토론 거부, 방송사와 해당기자·PD 민형사상 소송, 시청 거부운동’에서부터 “집권하면 가만두지 않겠다, 민영화 하겠다”까지 다양하기도 하다. 이러한 행위는 언론을 협박하여 막가파식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와 같은 겁박이 이어진다면 아무래도 언론사들은 몸을 사릴 수밖에 없게 되고, 이로 인해 유권자는 눈과 귀가 가려진 채 조작된 이미지만으로 투표를 해야 한다. 따라서 한나라당의 행위는 대의민주주의의 핵심인 선거기능을 마비시키는 야만적인 행동이다.


또한 한나라당은 MBC <100분 토론>은 물론 BBK연루 의혹을 주제로 한 TV토론에 일절 불참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과거 수많은 금권·관권선거의 폐해를 겪으면서 돈 안 드는 선거를 위해 기존의 대규모 선거유세 형식을 지양하고 ‘TV토론’이라는 깨끗하고 공정한 유세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따라서 ‘TV토론’은 단순한 방송사와의 출연 약속이 아니라 국민과의 약속이며, 이를 거부한다는 것은 공개적이고 책임 있는 자리에서 국민 만나기를 거부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기계적 균형’의 함정에 빠져 눈치 보기만 하던 지상파 방송 중에서 공영방송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준 MBC를 높이 평가한다. MBC는 부디 국민과 유권자의 힘을 믿고, 한나라당의 시답지 않은 협박에 의연하게 대처하기 바란다.
또한 우리는 한나라당에게 경고한다. 원망하려면 불리한 후보를 내놓은 스스로를 원망하라. 엉뚱하게 MBC를 겁박하고, 부끄러운 줄도 모른 채 토론을 기피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대통령 후보에 대한 정당한 검증을 회피하고, 언론을 협박하는 행위는 곧 국민을 무시하고 협박하는 것이다.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의 독립을 짓밟는 몰지각한 정당 한나라당, 군사독재 정부와 같은 구시대적 작태를 저지른 한나라당은 당장 MBC에 대한 겁박 행위를 중단하고, 국민의 의혹검증 요구 앞에 겸허히 응해야 할 것이다.

 


2007년 12월 3일


대선시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한국프로듀서연합회(이상 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