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권노갑 전 민주당고문 관련 '대언론인 골프접대'에 대한 민언련 성명서(2003.10.9)
등록 2013.08.0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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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골프접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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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6일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공판에서 권 전고문은 "(김영완씨가) 골프를 가르쳐주고 동아일보 회장을 소개해줬다"며 "김영완이 골프를 치러 간다거나 동아일보 김병관 회장 등 기자들과 골프를 치러 가면 골프비용은 자기(김영완)가 다 냈다"고 진술해 물의를 빚고 있다.
권 전 고문의 이러한 진술은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의 대언론 거액로비 의혹사건에 뒤이어 터진 것이어서 언론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가할 전망이다.
도대체 왜 권 전 고문은 김영완씨와 함께 언론사 사주·기자들에게 골프접대를 했으며, 언론인들은 또 무엇 때문에 권 전 고문 등으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은 것인가. 부적절한 권언관계의 왜곡된 행태를 이번 발언을 통해 우리는 다시금 확인하며 분노를 금할 길 없다.
특별히 우리는 '기자들'이란 단어에 주목한다. 한두명의 언론사 사주나 몇몇 기자를 대상으로 골프접대를 한 것이 아니라 기자들, 다시 말해 전방위적으로 언론인들에게 골프접대를 했다는 사실을 드러내 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권 전 고문 등을 도대체 얼마나 자주 골프접대를 한 것인가.
우리는 김영완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권 전 고문의 진술에 의하면 권 전 고문을 언론사 사주(동아일보 김병관 회장 등)와 연결시켜준 사람도 김영완씨이고, 박지원 전 장관도 "김영완씨가 언론사 사주들과 잘 알아 친분관계를 쌓았다"고 진술했다. 도대체 김영완씨는 어떤 사람인가. 검찰은 김영완씨에 대해서 수사할 의지가 있는 것인가.
잇따른 언론계 거액 뇌물수수사건으로 언론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박지원 전장관의 대언론 로비의혹은 물론이거니와 이번 권 전 고문과 김영완씨 등의 대언론 골프접대 사실은 언론인 윤리회복에 걸었던 국민들의 최소한의 기대를 짓밟고 말았다.
도대체 우리 언론에게 윤리나 도덕이란 단어는 있는가. 한편에서 뇌물성 검은 돈을 수수하고 다른 한편으로 여타 사회분야의 도덕성을 재단하는 언론의 이중적 행태는 말 그대로 '제 눈의 대들보는 못보고 남의 눈의 티끌을 탓하는 격'이다.
잇따라 터지는 언론계 비리사건에 대해 이제 국민들은 더 이상 '해법'을 내놓을 기력조차 없다. 그러나 우리는 검찰이 언론관련 뇌물수수, 골프접대 등 비리행위에 대해 그 진상을 철저히 파헤쳐 적법하게 조사해 주길 기대한다.

 


2003년 10월 9일


(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