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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국 전 한국일보 회장 소환]에 대한 민언련 성명서(2002.7.9)
등록 2013.08.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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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자정의 계기로 삼아라!
 

 

 

장재국 전 한국일보 회장이 9일 오후, 검찰에 소환된다. 장 전 회장은 지난 97년 라스베가스 카지노 원정 도박사건과 관련해 도박 및 외화유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장재국씨의 라스베가스 원정 도박사건에 대해서는 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1999년 월간 말 8월호에서 처음으로 장 전 회장의 해외 원정 도박 문제를 다룬 이후, 2001년 11월에는 대한매일에서 97년 당시 라스베가스 소재 미라지 호텔 매니저였던 로라최의 증언을 보도했다. 민언련 역시 이와 관련 수 차례 성명을 발표 한 바 있다.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됨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검찰은 장재국 전 회장의 라스베가스 원정도박에 관한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 '외부 압력설'이 제기된 것도 검찰의 미진한 수사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회피할 수 없을 만큼 명명백백한 증거가 제시된 것이다.


우리는 검찰이 장재국 전 한국일보 회장의 원정도박의 진상을 공정한 수사를 통해 밝히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그동안 침묵해왔던 대부분의 언론도 진실규명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다.
현재 우리 신문은 위기다. 신문 스스로는 몇 백만의 부수를 자랑하지만, 실제로 우리 신문은 그에 걸 맞는 신뢰를 받고 있는가에 대한 대답은 부정적이다. 온갖 사회적 비리가 터질 때마다 언론인이 연루되지 않은 적이 있는가. 심지어 이제는 언론사 사주가 해외 원정 도박까지 벌이고 연줄을 동원해 수사축소 압력까지 넣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우리도 물론 스스로의 살을 깎아내는 어려움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때가 신문을 바꿀 수 있는 기회다. 우리 언론에게는 곪을 대로 곪은 부위를 과감하게 도려내는 수술이 필요하다. 언론개혁에 있어서 언론은 언제나 '자율개혁'을 이야기하지 않았는가. 신문의 신뢰도와 도덕성이 땅에 떨어진 지금이 바로 내부개혁의 첫 걸음을 땔 때다.


언론은 이번 장재국 전 한국일보 회장의 해외 원정 도박사건을 계기로 언론인 윤리의식 확보를 위한 자정운동에 앞장서라. 검찰 역시 장 전 회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한 점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신문이 각고의 노력을 통해 신뢰받는 국민의 신문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2002년 7월 9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