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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8일자 주요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09.12.28)
등록 2013.09.23 16:57
조회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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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1. UAE ‘원천수출’에 조중동 ‘MB어천가’
 
 
 
UAE ‘원천수출’에 조중동 ‘MB어천가’
 
 
1. UAE ‘원천수출’에 조중동 ‘MB어천가’
   <조선> “MB, 세계 어느 정상에도 뒤지지 않을 경쟁력 있다”
   <중앙> “MB가 판세 뒤집었다”
   <동아> “MB 스킨쉽 결정타”
 
27일 한국전력이 중심이 된 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발주한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자로 선정됐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전 컨소시엄의 수주는 2주일여 전에 확실시되었고 외신이 이를 보도하기도 했으나, 정부가 우리 언론에 ‘협조’를 요청해 그동안 보도되지 않았다고 한다. 27일 수주 발표는 ‘원전 수주 지원’을 위해 UAE 아부다비를 방문한 이 대통령과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직후 이뤄졌다.
28일 일간지들은 모두 이 소식을 주요하게 다뤘는데, 특히 조중동의 보도 태도는 ‘MB어천가’라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조중동은 ‘한국형원전 수출’의 경제적 효과, 외교적 의미를 강조하는 한편 이번 사업자 선정을 대통령의 ‘업적’으로 집중 부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국형원전 수출’을 냉정하게 봐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UAE 원전 프로젝트가 총 400억 달러(47조원) 규모지만 이번에 한전 컨소시엄이 수주한 것은 1단계 50억 달러라는 점, 2·3단계 모두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해도 원자로 등 핵심 원천기술은 한국이 갖고 있지 않아 상당 규모의 경제적 이득을 해외 기업이 가져가게 된다는 점 등이다.
보다 근본적으로 ‘원전 수출’ 자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UAE 원전 수주는 이후 운영까지 책임을 져야하는 만큼 안전성이 보장되어야 하지만 ‘한국형 원전’인 울진3·4·5·6호기, 영광5·6호기에서 일어난 문제의 원인도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 정부가 원자력을 ‘친환경 에너지’로 규정하는 데에서 나아가 원전을 수출까지 하게 되면 진정한 의미의 재생에너지 개발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 등이다.
그러나 이 같은 지적이나 우려를 언급한 신문은 <한겨레> 정도였다.
 
조선일보는 1면은 물론 3, 4 ,5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관련 기사를 싣고 사설도 썼다.
 
<400억달러 ‘한국원전’ UAE 수출>(조선, 1면)
<“工期(공기) 6개월 줄이고 사업비 10% 깎아라” 입찰 진두지휘>(조선, 3면)
<한전 “기적을 이뤄냈다”>(조선, 3면)
<태양광 시설 둘러보는 李대통령>(조선, 4면)
<‘한국 원전 수출’>(조선, 4면)
<韓 “신뢰 맺으면 오래간다”… UAE “양국 새 관계 시작되는 날”>(조선, 4면)
<7개 토후국의 국가… 원유 세계 11% 매장>(조선, 4면)
<李대통령, 국내서 가동중인 20基중 12基 건설 참여>(조선, 4면)
<한(韓)·UAE, 동맹 버금가는 군사협력관계 맺었다>(조선, 4면)
<30년 원자력 발전소 무사고 운영… 20% 낮은 건설 단가>(조선, 5면)
<“李 대통령 집념이 해냈다” “UAE가 한국 택해 경악” “原電시장 한국입지 확대”>(조선, 5면)
<우리 기술과 정상 외교 기량이 만나 일군 47조 원전 수출>(조선, 사설)
 
기사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이 대통령의 ‘공’이 집중 부각됐다.
2면 <“工期(공기) 6개월 줄이고 사업비 10% 깎아라” 입찰 진두지휘>에서 조선일보는 이 대통령이 사실상 ‘총감독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지금까지 6차례 모하메드 왕세자와 통화하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며 아랍어 통역을 고집해 설득했다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정상회담을 스케치한 4면 <韓 “신뢰 맺으면 오래간다”… UAE “양국 새 관계 시작되는 날”>에서는 이 대통령이 원전 계약의 실권을 쥐고 있는 모하메드 왕세자로부터 이틀 동안 잇따라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면서 이 대통령의 발언을 부각했다.
같은 면 <李대통령, 국내서 가동중인 20基중 12基 건설 참여>에서는 “이 대통령이 현대건설 CEO 시절, 한국에서 가동 중인 20기의 원전 중 12기의 건설에 참여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그만큼 원전에 관해 깊은 식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현대 건설 사장 시절 경험담과 함께 “인내심을 갖고 다른 한편으로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이 대통령의 협상술”이라는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도 이 대통령을 대한 ‘극찬’했다. 사설은 “수주 전 전 과정을 막후 지휘하던 이 대통령이 막판에 UAE로 직접 날아가 외교 총력전의 마침표를 찍었다”며 “이 대통령은 경제 외교 분야에서 세계 어느 정상에도 뒤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 조선일보 사설
 

<400억 달러 ... 한국, UAE에 원전 판다>(중앙, 1면)
<“놀라운 선택”>(중앙, 1면)
< MB, 왕세자 6차례 통화 ... 프랑스로 기울던 판세 뒤집었다>(중앙, 3면)
< MB “입술 터진 보람이 있네”>(중앙, 3면)
<원전 ‘수출 자격증’ 땄다 ... 50년 원전사 새로 써>(중앙, 4면)
<원전 가동률 93%…미국·프랑스·일본보다 높아>(중앙,4면)
< UAE 수출한 원전 APR-1400은>(중앙, 5면)
<세계 4위 석유수출국서 원전 왜?>(중앙, 6면)
<엎치락뒤치락 수주전 뒷얘기>(중앙, 6면)
<사상 첫 원전 수출 ... 국가적 경사다> (중앙, 사설)
<원전 수출>(중앙, 칼럼)
 
중앙일보도 3면 < MB, 왕세자 6차례 통화 ... 프랑스로 기울던 판세 뒤집었다>에서 이번 원전 건설 수주를 따낸 배경엔 이 대통령의 역할이 컸다는 청와대의 발표를 전하며 이 대통령이 모하메드 왕세자와 모두 여섯 차례 통화를 했고, 이 대통령의 ‘녹색성장’과 모하메드 왕세자의 ‘저탄소 도시’ 건설 주도의 공통점이 두 사람의 의기투합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이 이번 수주에 ‘올인’하다시피 한 데엔 과거의 기억도 영향을 미쳤다”며 “현재 총 20기의 국내 원전 중 12기가 그의 손을 거쳐 건설됐다”며 이 대통령의 역할을 부각해 실었다. 기사는 “이 대통령은 한전에 수주전략을 직접 조언하는 등 ‘총감독’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라며 “수주 전 초기부터 컨소시엄 구성과 입찰 가격 전략 등 세밀한 부분까지 직접 코치를 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중앙일보 3면 기사
 
 
같은 면 < MB “입술 터진 보람이 있네”>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입술은 쩍쩍 갈라지고 터져있었다”며 “원전 수주를 위한 이 대통령의 1박 2일 아랍에미리트 출장은 녹록치 않았다”고 대통령의 ‘노고’를 부각했다. 이어 “UAE 측이 보여준 의전은 파격적”이었고 이 대통령도 UAE의 파격 의전에 화답했다며 이 대통령의 ‘스킨십 외교’를 강조했다.
사설에서도 “한 국가의 외교력과 국제 금융능력까지 총체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그런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아부다비를 방문하는 등 폭넓은 지원활동을 벌인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런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사격이 없었다면 이번 입찰을 접어야 했을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4·5면에 걸친 <원전 ‘수출 자격증’ 땄다 ... 50년 원전사 새로 써>에서는 UAE 원전 수주의 의미와 전망을 짚어보는 첫 번째 기획 기사를 실었다.
4면 다른 기사에서는 “한국 원전의 기술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원전 산업이 기계와 금속·정보통신·화학·건설 기술의 종합 과학기술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한국의 연구력과 함께 고른 산업 발전이 오늘날 원전 기술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원천”이라고 평가했다. 6면에서는 원전 건설 사업을 따낸 과정을 상세히 다뤘다.
 
<47조원 UAE 원전 따냈다>(동아, 1면)
<원전기술 전해준 美-佛 제쳐… 요르단 등 ‘제2 판로’ 교두보>(동아, 3면)
<이달초까지 현지선 “우방국 佛 낙점될 것” 靑-지경-교과부 채널 총동원 ‘막판 뒤집기’>(동아, 3면)
<李대통령 ‘스킨십 결정타’>(동아, 3면)
<운영능력 최고- 건설비용 최저- 한국원전 국제무대 통했다>(동아, 4면)
<‘하청업자 설움’ 30년 만에 씻은 MB >(동아, 4면)
<“만세! 해냈다” 수주戰 사령부 ‘워룸’ 환호성>(동아, 4면)
<원전 수주에 金국방 긴급출동 왜?> (동아, 4면)
<20년간 400여기 1200조원 시장... ‘원전 르네상스’ 열린다>(동아, 5면)
<원유-가스 매장 세계5위 나라가 원전은 왜?>(동아, 5면)
<막후에서 발로뛴 한승수>(동아, 5면)
<사고 확률, 100만년에 1회 미만> (동아, 5면)
<原電형제>(동아, 30면)
< UAE로부터의 낭보>(동아, 사설)
 
동아일보는 3면 기사 <원전기술 전해준 美-佛 제쳐… 요르단 등 ‘제2 판로’ 교두보>에서 “이번 원전 계약 규모는 직접 건설비용 200억 달러에다 완공 뒤 운영, 연료봉 공급, 폐기물 시설 등 후속 200억 달러 등 모두 400억 달러로 추정된다”며 부가가치 등 경제적인 효과를 부각했다. 이어 경제적인 효과도 상당하다면서 한국형 원전의 경쟁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UAE와 안정적 외교 관계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점도 큰 소득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면 <“만세! 해냈다” 수주戰 사령부 ‘워룸’ 환호성>에서는 “1년여에 걸친 ‘총성 없는 전쟁’의 승리는 전략의 승리”라며 “지경부는 물론이고 청와대, 교육과학기술부, 국방부 등의 외교 채널이 총동원”되어 막판 뒤집기로 ‘400억 달러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며 수주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어 <李대통령 ‘스킨십 결정타’>에서는 “국가대항전으로 진행된 UAE 원전수주 경쟁에선 이 대통령의 막후 비즈니즈 외교가 빛을 발했다”며 이 대통령이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막판까지 보안을 유지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 동아일보 3면 기사
 
4면 <‘하청업자 설움’ 30년만에 씻은 MB>에서는 한전 컨소시움에 참여한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이 대통령이 30년 전 사장으로 재직하던 현대건설이 하청업자로 참여했던 기업이라고 전하면서 이 대통령이 당시 치열한 담판을 벌인 일화를 소개했다.
5면 <막후에서 발로뛴 한승수>에서는 “한국이 아랍에미리트 원저사업을 수주한 배경에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의 ‘발로 뛰는 자원외교’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한 전 총리는 현직에 있을 때는 원전 수주의 사령탑으로서, 총리를 그만둔 뒤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UAE왕실과 정부를 설득했다”고 강조했다.
 
사설에서도 “이번 수주는 한국형 원자로의 뛰어난 기술력과 안전성, 미국 프랑스와 중동지역의 미묘한 역학관계를 감안한 외교력, 그리고 이 대통령의 최고경영자(CEO) 리더십이 빚어낸 합작품”이라면서 “결정권을 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에 대한 이 대통령의 설득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또 “UAE 원전을 완벽하게 건설하고 핵심기술을 국산화함으로써 원전을 조선 반도체 휴대전화처럼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 분야로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는 주장도 폈다.
 
동아일보는 원자력을 ‘친환경 에너지’로 부각하는 기사도 실었는데, 5면 <20년간 400여기 1200조원 시장... ‘원전 르네상스’ 열린다>에서 “원자력이 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이라면서 “그린피스 창립자 등 대표적인 환경론자들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경제적 에너지원으로 원전의 역할을 인정하고 원전 지지 의견을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의 경우 조중동 보다 보도량이 적었으나 ‘한국형 원전 수출’을 바라보는 기본 시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400억달러 UAE원전 수주>(경향, 1면)
<30년 노하우 ‘한국형 원전’ 국제적 인정>(경향, 5면)
<기술자립도 5% 부족...운영 분야는 세계 최고>(경향, 5면)
<이 대통령 출국 전 사실상 확정>(경향, 5면)


경향신문은 1면 기사에서 “우리나라의 첫 원전 플랜트 수출이자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수주”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이 대통령이 “원전 수주를 위해 모하에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와 여섯 차례 전화통화를 하는 등 비즈니스 정상외교에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평가했다.
5면 기사 <30년 노하우 ‘한국형 원전’ 국제적 인정>에서도 “우리나라가 원자력 선진국을 제치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사업을 따낼 수 있었던 것은 지난 30년간 축적된 세계 수준의 원전 건설 기술과 운영 노하우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합리적인 가격과 대규모 해외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의 총력 지원도 한 몫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 “UAE 원전 사업 수주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정부의 입장을 전하며 “원전 수주에 따른 건설부문 수주액만 200억 달러”, “원전이 수명을 다하는 60년 동안 원전 운영지원에 참여함으로써 200억 달러의 추가 수입도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한국형 원전의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면서도 “토종 기술 개발 시급”과 “체계적인 전문인력 양성”을 덧붙였다.
 
같은 면 <기술자립도 5% 부족...운영 분야는 세계 최고>에서도 “우리나라는 이번 원전 플랜트 수출 이전에 연구용 원자로 수출을 통해 이미 기술력을 세계시장에서 입증받았다”고 강조하며 “일부 기술은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해외 수출 시 기술이전을 요구할 경우 원 공급사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원전이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고 연료비 비중이 낮아 국내 발전원 중 발전단가가 가장 싸기 때문에 원전 비중을 더욱 높여나갈 방침”이라는 정부의 방침을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 출국 전 사실상 확정>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수주는 기술과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선 범정부적인 세일즈 외교의 성과라는 평가”라며 이 대통령과 한 승수 전 총리 등 이 대통령 특사단의 활동을 다뤘다.
기사는 “한국의 수주가 사실상 확정된 것은 지난 18일쯤”이라면서 “이 대통령의 이번 UAE행은 수주전 막판지원보다는 세일즈 외교의 성과를 ‘극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UAE의 마음이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돌아선 데는 경제협력 등 패키지 제공과 가격경쟁력이 큰 역할을 한 것”, “원전의 특성상 부품 및 연료공급과 관련한 기술보유국의 정치적 영향력 행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점을 고려해 강대국의 진입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한겨레신문은 1면과 3면에 걸쳐 관련 내용을 다루면서 사설을 통해 현실적, 장기적 측면에서 ‘원전 수출’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다.
 
<한국, 47조원짜리 UAE 원전 수주>(한겨레, 1면)
<한국 건설단가 2300$ - 프 2900$…압도적 우세로 ‘탄력’>(한겨레, 3면)
<“지난달 한국 확정 분위기...1주전 가능성 99%로”>(한겨레, 3면)
<“원전 안전성 논란 아직 끝나지 않았다”>(한겨레, 3면)
<원전 수출이 달갑지만은 않은 이유>(한겨레, 사설)
 
한겨레신문은 3면 기사 <한국 건설단가 2300$ - 프 2900$…압도적 우세로 ‘탄력’>에서 원전 사업이 우리나라가 국외에서 수주한 공사 가운에 규모가 가장 크고,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 에이피아르(APR)원전 모델이 처음으로 국외에 수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보통 원전을 유치한 국가들은 설계와 건설을 외국 회사에 맡긴 뒤 운영은 자국에서 맡는 경우가 많지만, 아랍에미리트는 운영까지도 모두 한전 컨소시엄에 맡겼다”며 “그만큼 원전 기술과 운영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뜻이겠지만, 앞으로 한전 컨소시엄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떠안은 짐이 많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면 다른 기사에서는 “이번 원전 수주는 프랑스의 아레바 컨소시엄으로 굳어진 것을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외교전에 나서면서 반전시킨 것”이라는 청와대의 설명을 전하면서 “프랑스 아레바사가 핀란드에 원전을 지으면서 핀란드 당국과 규제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 점도 막판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기사는 “이번처럼 초대형 국제 수주전에는 으레 범정부 차원의 외교력이 총동원되는데, 일부에서는 경합을 뚫고 사업권을 따내는 데 적지 않은 반대급부가 주어졌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면 또 다른 기사 <“원전 안전성 논란 아직 끝나지 않았다”>에서는 “정부가 ‘원자력 르네상스’란 말로 원자력을 녹색에너지로 홍보하고 있지만, 국제 사회에서는 안전성 등의 문제로 여전히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실제 원자력발전은 풍력·태양력 등 다른 재생에너지와 달리 국제연합(UN)의 온실가스 저감방안인 청정개발체제(CDM)에 포함되지 않는다”, “프랑스·일본 등 원자력 비중이 높은 나라들이 포함을 주장하고 있지만, 얼마 전 열린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 원자력 건설 수요도 그리 크지 않고, 우리나라에 아직 원천기술 확보가 안되어 있어 미래산업으로서의 실속도 의문”이라는 환경운동가들의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사설에서는 한국인의 기술이 국제적으로 안전성을 인정받았고, 산업계 전반에 끼치는 경제적 효과도 크다고 평가하면서도 “원전 수출시대가 부를 몇 가지 문제를 냉정하게 따지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의미있는 일”이라고 현실적, 장기적으로 유념해야 할 문제들을 언급했다.
한겨레신문은 “현실적인 측면에서 원전 수출은 많은 위험을 안고 있는 일종의 ‘모험사업’”이라며 “과거의 공산품 수출 정책처럼 정부가 원전 수출을 독려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또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원전 수출은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을 싹부터 자를 위험이 크다”며 정부가 원자력 발전이 ‘녹색 에너지원’인 것처럼 부각시키고 있지만 “지속가능성으로 볼 때, 원전은 결코 바람직한 에너지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전에서 쏟아져 나오는 냉각수는 주변 환경을 황폐화시킬 위험이 있고, 원전 폐기물은 당대는 물론 후대의 건강까지 위협한다”며 “이런 위험들을 비용으로 계산한 때 ‘원전의 경제성’은 신기루와 같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원전보도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다양한 대체에너지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하는 건 단지 환경 때문만은 아니”라며 기술 선진국들의 기술이 실용화 단계에 이르면, 그 기술을 무기로 삼아 한국 경제를 옥죄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원전수출에 앞장서는 대통령이 아니라 다양한 대체 에너지 개발을 독려하는 대통령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끝>
 
 
 
 
2009년 12월 2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