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1월 16-18일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1.20)
등록 2013.09.24 16:06
조회 338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가 노골화되면서 지상파 방송 보도의 공정성 후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일각에서는 군사독재정권 시절의 이른바 ‘땡전뉴스’가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단체는 지난 9월 8일부터 KBS, MBC, SBS 저녁종합뉴스에 대한 일일 모니터 브리핑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지상파 방송들이 권력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공정한 보도를 하는지, 수구보수신문들의 의제설정에 끌려 다니지 않고 우리 사회 민주적 성숙을 위한 의제설정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등을 집중 모니터 할 예정입니다.

 

1월 16-18일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보복징계’ 침묵하고 ‘공영방송법 추진’ 무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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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BS, ‘사원행동’ 보복징계 언급조차 안 해
-SBS 단신 1건, MBC 3건 보도

 
 
16일 KBS 이병순 사장은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에 맞섰던 사원행동 양승동 대표와 김현석 대변인을 파면하고, 성재호 기자를 해임했다. 다른 사원 4명도 정직과 감봉 등 중징계를 내렸다.
KBS는 자사 기자와 PD의 파면·해임 사실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SBS는 17일 단신으로 전하는데 그쳤고, MBC는 16일부터 18일까지 단신 두 건을 포함해 세 건을 보도했다.
SBS는 17일 단신 <파면·해임 중징계>에서 “KBS는 이병순 사장 선임 반대운동을 벌였던 KBS 사원행동 대표인 양승동 PD와 김현석, 성재호 기자를 파면 또는 해임하고, 박승규 전 노조위원장등 5명에 대해 정직이나 감봉 처분을 내렸다”며 “KBS 기자협회는 긴급성명을 내고, 제작 거부도 불사하겠다고 반발했으며, 언론노조는 징계를 철회하지 않으면 시청 거부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MBC는 16일 단신 <KBS, 기자·PD 3명 파면, 해임>에서 “KBS는 오늘 이병순 사장의 출근을 저지했던 KBS 사원행동 대표 양승동 PD와 대변인 김현석 기자 등 2명을 파면하고, 성재호 기자를 해임했다”며 “KBS는 이 사원들이 불법집회를 주도하는 등 사규를 위반해 징계했다고 밝혔지만, KBS 사원행동은 회사 측의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17일 단신 <징계 철회 요구>는 “KBS 기자협회와 PD 협회는 성명을 내고 ‘징계를 철회하지 않으면, 제작 거부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KBS 기자 협회와 PD 협회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징계’라며 모레 각각 비상 총회를 열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18일 <파면·해임 파문 확산>(유재광 기자)에서는 민주당이 이번 사태를 “지난 1980년 신군부의 언론인 강제 해직에 견줄만한 폭거라고 성토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여권 핵심부의 방송 장악 음모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파면 해임조치를 통해 현 정권이 재벌과 거대신문에 지상파 방송 진출 길을 터주는 방송 관계법을 2월 국회에서도 밀어붙일 생각임이 분명해졌다면서 야당은 절대 타협하지 않을 거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KBS 피디와 기자들이 총회를 여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KBS 내부 문제라며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지만, 언론인 해직이란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향후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2. ‘공영방송법 제정’ 정병국 의원 발언, 방송3사 제대로 비판 안 해
한나라당 정병국 미디어특위 위원장이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영방송 통제법’, ‘MBC민영화법’이라고 비판받는 이른바 ‘공영방송법’을 이르면 2월 임시국회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위원장은 KBS2TV와 MBC 민영화 의사가 없으며, 방송법 개정은 지역방송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KBS와 SBS는 정 위원장의 발언을 무비판적으로 전달한 뒤, 야당의 반발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MBC는 ‘방송법 개정이 지역방송 지원을 위한 것’이라는 정 의원의 주장을 ‘새로운 논리’라고 비판했으나, ‘공영방송법’ 자체의 문제점은 꼼꼼하게 따져보지 못했다.
KBS 16일 <“공영 민영 차별화”>(곽희섭 기자)는 “한나라당은 KBS 1,2 TV와 EBS를 묶어 공영방송의 틀을 세우고 광고를 20%아래로 제한해 상업방송과 근본적으로 차별화되는 공영방송법 제정계획을 밝혔다”, “또 대기업과 족벌신문에 방송사를 내줄 수 있다는 비판이 있지만 KBS 2TV나 MBC가 민영화 될 경우의 일이라며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정병국 의원의 발언을 단순 전달했다.
이어 민주당이 “방송을 대기업과 신문에 내 주기 위한 속임수일 뿐, 거대 미디어 그룹이 생긴다면 지역 민방은 고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며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공영방송법은 정부 여당이 공영방송의 예산과 인사까지 간섭할 여지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어 공영방송법 제정을 놓고도 여야 대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여야 ‘공방’을 전망하는 데 그쳤다.
SBS도 16일 <논란 재점화>(남승모 기자)에서 정병국 위원장이 “방송장악 음모니, 재벌특혜니 하는 야당의 주장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며 “정부가 이미 MBC와 KBS 2TV를 민영화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IPTV 등이 도입된 다매체시대에는 여론 독과점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고 정 의원의 발언을 전했다.
이어 “민주당은 정부 여당의 방송법 개정 시도는 민주화 시대를 거치면서 확보된 방송의 독립성을 뒤흔들려는 정치적 술수라고 비판했다”, “대기업과 신문사가 방송 보도부문에 진입하지 못하게만 한다면 방송시장 개편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역공에 나섰다”고 야당의 반발을 전했다. 또 “자유선진당은 대기업과 신문이 지상파 등 방송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지만, 소유지분은 여당 안보다 좀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MBC 16일 <새로운 논리..비난>(이세옥 기자)은 앵커멘트를 통해 ‘방송법 개정은 지역방송 지원을 위한 것’이라는 정 의원의 주장을 두고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이 방송법에 대해 말을 또 바꿨다”고 꼬집었다.
보도는 정 의원이 “현재로선 MBC나 KBS 2TV를 재벌이나 대형신문에 줄 생각이 없다며, 방송법 개정은 중앙이 아닌 지역 방송사에 대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거라고 주장했다”, “특별한 논거는 대지 않은 채 중앙 지상파 방송에 대기업이나 신문이 진출하는 일은 없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KBS와 EBS의 경우, 수입의 20%까지만 광고로 벌어들일 수 있도록 규제하는 법을 가칭 ‘공영방송법’이란 이름으로 만들겠다고 공표했다”며 보도했다.
이어 “방송법을 기어코 강행 처리하려고 또다시 여론 호도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지역 방송을 살리겠다며 중앙 지상파에 재벌과 대형신문이 진입할 길은 터주는 건,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민주당의 반대 의견을 전했다. <끝>


2009년 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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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