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5차보고서⑥⑦] 채널A <쾌도난마>, 예비후보자 불러놓고 편파적 진행, 금주의 황당 칼럼(2014.4.1)
등록 2014.04.0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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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2월 24일 지방선거 D-100일을 맞아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을 출범했습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매주 화요일 KBS·MBC·SBS·YTN 등 방송4사의 종합저녁뉴스와 종편4사의 메인뉴스 및 시사토크프로그램,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 등 신문에 대한 주간 모니터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 5차 보고서 주요 내용


1) 방송의 선거보도 판 너무 기울어져 있다


2) <금주의 朴비어천가> 

   -[종편] 박 대통령의 독일 방문은 “대한민국 국격이 올라가는 장면”

   -[신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강조(?)


3) 27일, 눈물 흘린 MB…28일이 무슨 날 인줄은 아나


4) 지방선거 D-100 ~ D-70 선거보도, 양도 질도 부족해


5) 안 오면 안 왔다고 ‘비판’…오면 왔다고 ‘비난’


6) 채널A <쾌도난마>, 예비후보자 불러놓고 편파적 진


7) <금주의 황당 칼럼> - 누가 매국노이고 누가 착각하고 있단 말인가




채널A <쾌도난마>, 예비후보자 불러놓고 편파적 진행



사회자, 김상곤 후보에 “김문수 지사에게 서운한 게 있어서 출마했나?”


지난 공정선거보도감시단 4호에서는 채널A <쾌도난마>가 예비후보들을 연이어 출연시키고 있으며, 여야 후보들에 대한 질문내용이 편파적인 점을 지적했다. 또한 야당 인사들과 후보, 후보자 가족을 희화화하고 조롱하는 문제도 제기했다. 그러나 이번 주에도 <쾌도난마>의 편파적인 진행은 계속됐다. 여당 후보들은 띄우고, 야당 후보들은 깎아내리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이번 3월 27일 <쾌도난마>에는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을 한 김상곤 전 교육감이 출연했다. 30여 분간의 대화속에서 사회자(박종진)는 지속적으로 김 후보에 대한 공격형 질문을 쏟아냈다. 무상버스 공약을 주요 화두로 삼아 “이 돈을 세모녀 같이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면 수만명 구출한다”, “연탄무상제는 어떤가? 추워서 죽는 사람은 봤어도 버스 못타 죽는 사람은 못봤다”, “무상 이야기가 선거붐으로 나오는데 그것 다 국민세금이다”라는 비판적 평가를 기반으로 한 내용이었다. 그래놓고 사회자는 김 후보가 질문에 대한 답변과 반박을 하는 중간에 말을 끊거나 자신의 반대 주장을 덧붙이며 질문을 마무리했다. 


△ 3월 27일 채널A <쾌도난마> 화면 캡처


뿐만 아니라 사회자는 김 후보의 출마 이유를 묻는 질문을 “김문수 도지사가 서운하게 한 것이 있었나? 잘 안 도와줬나?”라고 묻거나 “뭔가 나를 화가 나게 한 것이 있었나?”라는 질문을 이어가면서 김 후보의 도지사 출마가 ‘감정적’인 것에서 시작한 것 인양 몰아갔다. 




김상곤 후보에 대한 공격형 질문은 ‘검증’을 위한 수단? 김황식 후보 때는 전혀 달라


그러나 지난 17일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한 김황식 전 총리가 출연했을 때 <쾌도난마>는 전혀 다른 진행방식을 보였다. 김상곤 후보와 김황식 후보는 모두 당 내 예비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일 뿐 아니라 출마한 지역의 현 시장 혹은 도지사가 상대측이라는 공통점이 있음에도 한쪽에는 ‘검증’의 화살을 들이댔다면, 한쪽에는 ‘홍보’와 ‘해명’을 할 수 있는 자리를 펴 주는  진행을 보인 것이다. 김황식 후보에게 사회자는 정몽준 의원, 박근혜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간의 친분과 지원에 대한 질문과 박원순 시장에 대한 평가를 주로 질문했다. 일부 공격형 질문에서는 ‘심지어 이렇게 비판한다’, ‘잘걸렸다고 공격하고 있다’며 야권의 비판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먼저 곁들인 후에 해명의 자리로 만들었다.





<금주의 황당 칼럼>


누가 매국노이고 누가 착각하고 있단 말인가


3월 28일자 문화일보 ‘時論’을 보면 이 신문이 현 야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지 여실히 보여준다. 칼럼이다 보니 한 개인의 의견을 담은 것이라 가벼이 볼 수도 있겠지만 논설실장의 이름까지 내걸었을 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이용식 논설실장은 ‘이완용보다 더 나쁜 매국노들’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포퓰리즘, 국익을 외면하는 정치, 종북(從北)’을 3대 매국으로 꼽았다. 얼핏 보면 틀린 얘기는 아닌 것 같지만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논리도 없이 야권을 매도하는 글에 불과하다. 이 실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무상 공약’을 의식한 듯 “대한민국 국민은 ‘잘살아보세’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오늘의 자유와 번영을 일궜다”면서 “이런 위대한 국민성까지 망가뜨리는 포퓰리즘 선동가는 청나라 말기의 마약 상인과 다름없다”고 일갈했다. ‘무상 공약’에 대한 평가는 신중해야 함이 옳다. 무 자르듯 경제 논리만을 들이댄다면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일응 감내해야겠지만 ‘무상’에는 인권과 복지 확대라는 뜻도 들어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이 실장이 언급한 ‘국익을 외면하는 정치’란 무엇일까. 이 실장은 최근 원자력방호방재법 소동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에게 되묻고 싶다.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대통령의 체면이 그리도 중요한 일인가. 2년동안 방치한 정부, 여당의 책임보다 발목잡은 야당이 더 나쁘다고 한 근거는 무엇인가. 노사 동수의 편성위원회 구성이 골자인 방송법 개정을 싸잡아 비난하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마지막으로 이 실장은 종북도 매국이라고 하면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의 조의 표명을 제안한 것을 두고는 “교통사고나 천재지변처럼 꾸미고, 북한 책임을 적시하긴커녕 남한을 위로하는 관대한 집단처럼 비치게 하려는 의도가 짚힌다”고 말했다. 아무리 논설실장이라도 북한에 희생자 위로를 제안한 것까지도 이상한 의도라고 평가해야 속이 시원한가. 25일자 문화일보 이현종 논설위원의 칼럼 ‘안철수의 착각’은 언론인이 썼다고보기 어려울 정도의 글이어서 평가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이게 정말 신문에 실린 글인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끝>


2014년 4월 1일

공정선거보도감시단(민언련/언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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