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조선, 자유한국당 공천 갈등은 ‘죽이고’, 민주당 공천 갈등은 ‘키우고’
등록 2018.05.0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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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당 마다 후보 공천 마무리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서울시장을 비롯한 광역단체장과 시장․구청장 각 당 후보들이 지역에 따라 경선을 펼치거나 단수 공천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앙당이 이른바 전략공천을 하는 바람에, 경선 과정 자체를 밟지 못한 예비 후보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경선이 과열되면서 같은 당 후보들 사이에 고소․고발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공천을 둘러싼 당 내 갈등은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이어지기도 하고, 해당 지역 핵심 당원들의 이탈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공천 갈등, 동아일보 3건 vs 조선일보 14건 
현재 각 당의 갈등은 다양하게 불거지고 있습니다. 공천 마무리 과정에서 ‘전략공천’을 강행한 민주당에서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고요. 후보의 경쟁력을 높인다며 일찌감치 후보공천을 마친 자유한국당에서도 ‘사천’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바른미래당은 노원병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유승민 의원이 힘겨루기 중입니다.
이런 각 당의 공천 갈동을 주요 일간지들을 얼마나 어떻게 다뤘을까요? 당별로 보도량이나 보도논조의 차이가 있을까요? 민언련은 주요 일간지의 3월 3일부터 5월 3일까지 ‘공천 갈등’, ‘공천 반발’, ‘공천 고발’의 키워드로 분석해보았습니다. 
당내 공천 갈등을 가장 적게 다룬 일간지는 동아일보(3건)였습니다. 동아일보는 3월 22일에 2건, 5월 3일 1건에서만 공천 관련 논란을 다뤘습니다. 공천을 둘러싼 갈등을 가장 많이 언급한 곳은 조선일보(14건)였고, 한국일보(13건)가 뒤를 이었습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더불어민주당  3 2 11 3 5 6
자유한국당  1 1 3 1 4 5
바른미래당 2 0 0 1 0 2
총 보도수 6 3 14 5 9 13

△ 각 당 내 공천 갈등을 언급한 신문보도량(3/3~5/3, 중복) ⓒ민주언론시민연합


조선일보는 총 14건 중 민주당 내 갈등만 11건(78.6%)에서 언급했고, 자유한국당 논란은 3건에서만 언급했습니다. 이는 한국일보는 민주당(6건)과 자유한국당(5건) 내 갈등을 비슷하게 다룬 것과는 비교되는 수치입니다


자유한국당 ‘사천논란’에 조용하던 조선, 민주당 공천 갈등은 적극 보도
지난 3월, 자유한국당의 이른바 ‘사천 논란’이 있었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대선 당시 자신의 수행단장을 맡았던 김대식 여의도연구소 원장을 부산 해운대을 재선거 후보로 공천했고요. 홍 대표의 중고교 후배이자 최측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조진래 여의도연구소 부원장을 창원시장 후보로 공천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조중동은 기사에서 단 한번도 ‘사천 논란’이라는 단어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중앙일보는 칼럼 1건에서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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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일간지가 다룬 양당 내 공천 갈등 사례(3/3~5/3) ⓒ민주언론시민연합

 

조선일보의 자유한국당 내 공천 반발을 언급한 기사는 단 3건이었습니다. 그것도 각 지역 선거 동향을 전하면서 짧게 언급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조선일보는 자유한국당 공천 갈등을 다룰 때 “일부 인사가 공천에 불복해 홍 대표를 공격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3/20), “당내 일각에선 반발 움직임도 있다”(3/28), “창원시장 후보 공천을 놓고 일부 중진과 안상수 현 창원시장이 반발했다”(3/30) 등 ‘일부’의 ‘반발’로 처리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조선일보는 민주당내 갈등을 11건에서 언급했습니다. 보도 내용도 달랐습니다. 민주당 내 갈등에 대해서는 “경남지사 공천을 놓고도 파열음이 나온다”(3/30),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4/2), “당원 50여명은 당 최고위에서 이 문제를 항의하기로 했다”(4/4),“386 운동권 그룹이 들고일어난 것”(4/21), “낙천된 인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섰고”(5/2), “당내 반발로 홍역을 앓고 있다”(5/3)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또 민주당 내 공천 갈등에 대해서는 여러 기사에서 반복 언급했는데, 경남지사 공민배 예비후보의 반발과 광주시장 후보 관련 논란을 각각 3차례씩 언급하며 갈등을 부각했습니다. 

 

중앙일보, 자유한국당 공천 갈등은 제대로 다루지 않아
모니터 기간 동안 공천 갈등을 단순히 언급한 수준이 아니라, 제목으로 뽑으면서 주목한 보도만 추려보았습니다. 중앙일보는 충남지사로 이인제 후보가 나온다는 것을 주요 기사로 뽑으면서 정용선 예비 후보의 반발을 한 단락 언급한 것 외에는 자유한국당의 ‘공천 갈등’을 기사에서 다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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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가 자유한국당 공천 반발을 언급한 유일한 기사. ‘공천반발’ 내용은 빨간 사각형이 전부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주요일간지는 민주당 내 공천갈등에 대해서는 일제히 입을 모아 비판했습니다. 
5월 1일 서울 중구와 중랑구 공천에 예비후보들이 반발해 당사에 항의 방문한 것에 대해 조선일보와 한국일보는 제목을 ‘자해소동’, 중앙일보는 ‘흉기소동’을 제목을 뽑으며 주목했습니다. 한국일보는 5월 1일에 민주당 전체의 공천 갈등 기사 1건(정치면)과 민주당 경기도당 공천 갈등 기사 1건(사회면)을 각각 실었습니다.

  기사제목 보도일자
경향신문 <20전 19승 보수의 아성 PK가 심상찮다> 03월 31일
<악재 쌓이는 여당 지지율에 취했나> 04월 26일
동아일보 <홍준표, 비홍측 출마압박에 조기전대 맞불> 03월 22일
<민주당 ‘은수미 속앓이’…공천 재심 검토> 05월 03일
조선일보 <위기의 홍준표…“천막당사 때보다 인물난”> 03월 20일
<지지율 높다보니…여 기초단체 공천에 시위․자해소동> 05월 02일
<親文의 이재명․은수미 공격 “더불어조폭당 되게 생겼다”> 05월 03일
중앙일보 <공천 탈락 구청장 후보 흉기 소동 민주당 곳곳 전략공천 놓고 잡음> 05월 01일
<“공천=당선 생각이 당에 독 된다”…민주당 높은 지지율 역설> 05월 02일
한겨레 <“연탄가스처럼…” “얄팍한 정치꾼” 한국당 종일 막말 난투> 03월 22일
<막말…독단…우리 준표가 달라질까요?> 04월 05일
<혼탁․과열․불복까지, 우려스러운 민주당 경선> 04월 26일
<시끌시끌 민주당 ‘몸살난 공천’> 05월 03일
한국일보 <전략공천 불만에 무소속 출마까지... 한국당 “ 지방선거 시작부터 꼬이네”> 03월 20일
<홍준표發 공천 잡음... 한국당 벌집 쑤신 듯> 03월 21일
<민주당 공천 탈락자 ‘자해소동’> 05월 01일
<조폭 연루설․국회의원 개입설…여, 경기 기초단체장 공천 곳곳 파열음> 05월 01일
<집단항의․탈당…민주당, 거세지는 공천잡음> 05월 03일

자유한국당/민주당 공천 갈등을 주요하게 다룬 기사 ⓒ민주언론시민연합

 

한겨레는 <사설/혼탁․과열․불복까지, 우려스러운 민주당 경선>(4/26 https://bit.ly/2KasAuZ)에서 “민주당 초강세 지역인 광주․전남에선 시장 경선에 이어 구청장 경선까지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면서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 하면서 당내 경선 통과를 마치 당선증을 받은 것처럼 생각하는 ‘안이한 행태’가 과열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 “당 지도부나 지역위원장들이 ‘제사람 심기’ 행태를 보이면서 갈등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비판하며 “조심하고 경계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3월 3일~ 5월 3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지면에 게재된 보도에 한함)

 

<끝>
문의: 유민지 활동가(02-392-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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