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 일일브리핑(D-24)

여론조사 결과 문제제기를 문제제기한 MBN
등록 2017.04.15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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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혹 있는 여론조사 문제 제기하는 文측에 되레 ‘지적질’한 MBN

 MBN <뉴스특보>(4/10)에선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조선일보-칸타퍼블릭, 한겨레-리서치플러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KBS-연합뉴스 등의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어져온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이 깨지고 문재인과 안철수 두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게 된 요인이 무엇인지 패널들과 함께 분석했습니다. 이어 이담 앵커는 “내부적인 요인과 외부적인 요인까지 찾아 짚어봤는데요. 민주당 내부에선 그렇게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박광온 문재인 후보 선대위 공보단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라며 최근 들어 접전 양상을 보이는 여론조사에 대한 문재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의 입장을 소개했습니다. 박 공보단장의 인터뷰 중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2주 만에 3배 이상 올랐습니다. 300%이상. 주식으로 말하면 이렇게 주가가 오르는 경우는 반드시 작전세력이 있습니다. 조금 더 말씀드리면 아리송 구도다. 나는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하겠다, 나는 자유한국당과 함께 하겠다 이걸 밝혀줘야 그래야 국민들이 제대로 선택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굉장히 애매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민들의 바른 선택을 제약하고 있다, 그래서 나타나는 현상이다”라는 부분을 들려준 뒤, 의견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패널들은 입을 모아 문 후보 측의 반발이 잘못됐다고 비판했습니다. 

 

 먼저 서양호 두문전략정치연구소 소장은 “정치의 위기는 위기 상황이 아니라 그 위기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는 데서 더 큰 위기가 오는데 박광온 대변인의 말이 사실이라면 좀 더불어민주당이 상당히 위기가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자신의 부진을 상대방의 작전세력으로 평가하는 건 올바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제가 볼 때는 패러다임을 협치, 연정, 통합 이런 리더십으로 바꿔 나가는 그런 모습들이 필요한 시점인데 이것을 안철수 후보의 탓으로 돌리는 것들은 제가 보기에 더불어민주당이 발등에 떨어진 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물론 뭐 외부의 언론에 대한 논리 때문에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겠지만 그것이. 인식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시각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라며 문 후보 측이 위기의식 없이 상대 탓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영걸 전 매경닷컴 대표는 박 공보단장이 주식에 비유한 것에 빗대 “주식시장에서 보면 오르기 시작하는 주식하고 침체돼 있는 주식 두 개가 있으면 오르는 주식을 사는 게 장기적으로 굉장히 수익률이 높습니다”, “오르는 건 계속 오르고요. 안 오르는 건 안 오르거든요. 안철수 후보는 주식 시장으로 말하면 지금 골든크로스를 친 거예요”라고 운을 떼더니, “작전세력의 농간이다? 이렇게 보기에는 좀 어려워서 제가 보기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당 차원에서 면밀한 분석을 해봐야 해요. 지금 이렇게 오르는 건 안철수 개인에 대한 호감도거든요. 그러니까 조사해봤더니 국민의당에 대한 호감도는 국민의당이 좋아서 안철수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은 0.3%밖에 안 돼요. 그러니까 안철수 대표를 왜 좋아하는지 왜 민주당 반문세력이 이렇게 공고한지에 대해서 아마 좀 더 연구를 해봐야 하는데”, “그동안에 패권, 이런 인식이 앞으로 통합이나 융합이나 이런 데 가는 데 문재인 후보가 그거를 극복할 수 있는가 거기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이나 불안감 이런 게 커서 여기에 대해서 좀 대안을 내놔야죠”, “뭔가 새로운 키워드를 하나 내놔야지 작전세력이다 저거를 이렇게 폄하할 일은 아니다”라며 마찬가지로 문재인 후보 측이 여론조사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것이 아니라 전략을 제대로 짤 것을 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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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후보 측에 여론조사 문제제기 하지 말고 전략을 잘 짜라 권하는 윤영걸 전 매경닷컴 대표

MBN<뉴스특보>(4/10) 화면 갈무리

 

 여론조사는 현재의 민심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향후 여론의 흐름을 움직이고 판을 바꿀 수도 있는 파급력이 있는 자료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여론조사란 표면적으론 수치화돼 객관성을 지닌 것 같지만, 조사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결과물이나 그 결과물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조사과정은 더더욱 공정하게 이뤄져야 마땅합니다. 이번 방송에서 소개된 몇몇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일각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선관위 내 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에서 심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라는 보도도 있습니다. 따라서 후보자 입장에서 얼마든지 문제를 제기할만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MBN <뉴스특보>(4/10)에 출연한 패널들은 이런 문제점 자체는 언급조차 하지 않은 채, 문제지적을 한 후보만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며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이라고 강요한 것입니다. 선거에 임하는 후보라면 당연히 민심의 움직임을 예민하게 인지하고 겸허히 대응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의혹이 제기되는 여론조사를 언급한 것을 두고 이렇게까지 비판하는 것 역시 적절한 언론의 태도는 아닙니다.

 

2. 문 후보 측이 이제껏 밝힌 해명들 깡그리 무시한 정미경 

 MBN <뉴스파이터>(4/10)에선 문재인과 안철수 두 후보에 대한 의혹들을 소개하고 그에 대해 각 후보 측이 밝힌 입장을 함께 전했습니다. 먼저 문재인 후보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돈 음주교통사고 개입 의혹을 다뤘습니다. 

 

 이 두 가지 쟁점과 관련 해명을 소개하면서 진행자인 김명준 앵커가 “지금 해명이 명쾌하게 됐다고 보세요? 문재인 후보의 이 두 가지 의혹에 대해서”라고 질문하자 정미경 전 국회의원은 “해명이 안 됐죠”라고 딱 잘라 대답했습니다. 곧이어 “이게 상식적으로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한번 보세요. 아버지가 문재인 민정수석이에요. 그러니까 문준용 아들 입장에서. 그런데 아버지가 고위공무원이라는 말이에요. 그런데 그 아버지 부하 직원이었던 분이 공기업의 대장이 됐어요. 그런데 다른 걸 다 차치하고 그 직역, 동영상 파트. 거기 한 명 뽑는데 거기에 한 명 지원했어요. 그 문준용 씨가 한 명인데 한 명 지원했어요. 그래서 됐어요. 그리고 14개월 동안 일했어요. 그리고 어학연수 간다고 해서 휴직계를 내요. 그래서 2년간 갔어요. 그러면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어, 이거 이상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일단 들고 두 번째는 뭐냐 하면 아니, 우리가 얼마나 어렵게 취직을 했는데 아니, 저 어학연수 가려고 저 휴직합니다 그러면 대뜸 회사나 일반적인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지 아세요? 사표내고 가!가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거예요. 그런데 그걸 보내줘요. 그런데 갔다 왔어요. 그리고 이제 갔다 와서 사표를 내는데 퇴직금은 전체 통으로 줘요, 계산해서. 그러면 이게 상식적이냐는 거예요. 상식적이지 않잖아요”라며 마치 스토리텔러처럼 의혹의 서사를 줄줄이 읊었습니다. 그리고는 “그런데 그거를 어떻게 대응을 했냐 하면 문재인 후보 측에서는 그거 다 끝난 거라고, 다 끝난 거라고. 뭐가 끝나요. 지금 다 이상한데. 그 다음에 두 번째 반응이 뭐냐 하면 후보 입에서 마, 고마해라 이런 식의 발언이 나왔다는 거”라며 문 후보 측이 해명도 않고 얼렁뚱땅 넘어갔다는 식으로 단정했습니다. 

 

 문재인 후보 측이 이미 지난 대선 때도 관련 내용에 대해 해명했고, 이번에도 여러 차례 해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미경 씨는 이러한 맥락은 무시한 채 마치 문 후보 측이 막무가내로 의혹을 유야무야 넘기려 한다는 뉘앙스로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제가 볼 때는 네거티브든 검증이든 핵심은 뭐냐 하면 정서적인 부분인 것 같아요. 감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거. 그런데 그게 자꾸 정유라 이대 사건이 생각나니까 제가 볼 때는 대응 정말 잘못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합니다. 이제까지 나온 해명들은 없는 것으로 취급하고, 악의적으로 부정적 프레임을 씌우는 정미경 씨의 발언은 지나칩니다. 

 

*민언련 대선모니터 종편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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