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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검찰 소환 신문모니터 보고서

박근혜 소환, 동아·조선은 ‘노무현 뇌물’·중앙은 ‘예우’
등록 2017.03.2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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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면된 전 대통령 박근혜 씨의 검찰 소환을 전후해 6개 일간지는 자사 나름의 전망과 분석, 조언을 담은 관련 보도를 쏟아냈다. 그러나 기사의 양적 질적 수준은 천차만별이었으며, 주목한 지점 역시 각기 달랐다. 

 

중앙일보 보도량, 경향신문의 절반 수준
소환 당일인 21일자 지면과 소환 이후 첫 지면인 22일자 지면에 나온 전체 관련 보도량은 경향신문이 3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겨레가 26건, 한국일보가 24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중앙일보는 16건으로 경향신문의 절반 수준의 보도량을 기록했다. 조선일보는 전체 보도량은 중앙일보보다 4건 많은 20건이었지만, 조사 당일인 21일자 지면에는 사진기사 1건을 포함해 총 4건의 보도만을 내놓기도 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3/21

총 보도량

8건

9건

4건

7건

12건

8건

1면 머리기사

O

X

X

X

O

X

사설

O

X

O

O

O

3/22

총 보도량

23건

14건

16건

9건

14건

16건

1면 머리기사

O

O

O

O

O

O

사설

O

O

O

O

O

O

총계

31건

23건

20건

16건

26건

24건

△ 박근혜 검찰소환 관련 보도량(3/21~3/22) ©민주언론시민연합

 

22일에는 모든 매체가 해당 사안을 1면 머리기사와 사설을 통해 다뤘다. 그러나 D-1의 풍경을 다뤘던 21일의 경우 경향신문과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는 관련 사설을 내놓았다. 동아일보는 <사설/‘노무현 불행’ 끄집어낸 한국당, 보수 가치 더는 훼손 말라>(3/21 https://goo.gl/EJ3yW6) 말미에 “우리는 오늘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또 한 명의 실패한 대통령을 지켜봐야 한다”는 문구를 한 줄 덧붙이는 수준에 그쳤다. 조선일보는 관련 사설을 아예 내놓지 않았다. 조선일보가 이날 ‘박근혜 검찰 소환’ 대신 사설 주제로 선택한 것은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한반도 핵 정책 변화 시사 발언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공무원 정당 가입 허용 공약 △외국 인터넷 사이트의 ‘탄핵 댓글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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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자 1면 박근혜 검찰 소환 관련보도 배치 양상(3/21) 


21일 6개 일간지 중 관련 보도를 1면 머리기사로 꼽은 것은 경향신문과 한겨레뿐이다. 동아일보와 한국일보의 경우 관련 보도를 머리기사 바로 아래에 배치했다. 조선일보는 관련 기사를 하단에 배치했으며 중앙일보는 사진기사만을 1면에 배치했다. 

 

 

조선, 쟁점 외면하며 ‘대통령 감싸기’  


D-1, 혐의는 언급 없이 노무현만 들먹여
조선일보의 경우 보도 내용에 있어서도 문제점이 두드러졌다. 특히 21일자 지면의 경우, 박근혜 씨의 혐의(뇌물죄, 직권남용 등)는 말하지 않고, 박근혜 씨가 받게 될 ‘대우’와 관련한 정보를 집중적으로 전달하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 조선일보는 이날 관련 보도에서 박근혜 씨에 적용된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의 주요 혐의를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수사의 주요 쟁점 대신 조선일보가 전달한 내용은 이후 수사 전개 과정에서 박근혜 씨가 어떠한 대우를 받게 될지 여부였다. 이는 <안종범 수첩·정호성 파일… 두 측근 넘어야 하는 박 전대통령>(3/21 https://goo.gl/G94qYP)의 부제가 ‘영상녹화실 비좁고 창문도 없어’ ‘7~8평 규모 조사실 2곳서 조사’라는 점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해당 기사 본문에서도 조선일보는 “조사실에는 녹음·녹화시설을 들였고, 휴게실에는 소파와 정수기 등을 들여놓은 것으로 알려졌다”(조사 장소), “과거 전직 대통령 조사 사례 등에 비춰보면 ‘박 전 대통령님께서는~’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검찰 주변의 관측”(호칭) “서울중앙지검 청사 중앙 현관 앞 포토라인에 서게 된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선 뒤 13층에 있는 검사장실에서 이영렬 중앙지검장 등과 간단한 티타임을 갖는다” “조사는 자정을 넘길 것으로 예상”(일정)을 시시콜콜 나열했다.

 

반면 혐의와 관련된 부분은 “안종범 수첩 56권에는 박 전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을 독대하면서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을 요구한 과정 등이 빼곡히 담겼다. 검찰 수사는 물론 헌재의 탄핵심판에서도 거기 적힌 내용 대부분이 사실로 인정됐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박 전 대통령이 정 전 비서관과 공모해 청와대 비밀 문건을 최씨에게 넘겼다며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의 피의자로 입건했다”는 것이 전부다. 이렇게 수사 쟁점과 혐의를 사실상 은폐한 조선일보는, 반면 박근혜 변호인단의 ‘준비 현황’은 <아침부터 변호인들 모여들어 삼성동측, 6시간 최종 리허설>(3/21 https://goo.gl/IxZaNn)이라는 별도의 기사를 통해 전달했다. 


덧붙여 이날 조선일보는 지면에 전직 대통령과 연관해 ‘뇌물’이라는 단어를 다섯 번 사용했는데, 이 다섯 번 모두 한국당이 제기한 “노전대통령 뇌물수수 의혹 사건”을 소개하면서 언급했다. 박근혜 씨의 14개 혐의 중 핵심은 ‘뇌물수수’에 있는데, 그런 박근혜 씨의 검찰 출석 당일 지면에 ‘박근혜 뇌물’이 아닌 ‘노무현 뇌물’만을 반복적으로 언급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다. 


앞의 <안종범 수첩·정호성 파일… 두 측근 넘어야 하는 박 전대통령>이나 <아침부터 변호인들 모여들어 삼성동측, 6시간 최종 리허설> 보도에서 제목에 모두 박근혜 측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어휘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도 특이점 중 하나다. 이는 조선일보가 ‘검찰이 진실을 밝혀낼지’ 여부보다는 박근혜 씨가 수사를 잘 ‘넘어갈지’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준다. 

 

 

D-day, 고생 부각하다 결론은 ‘개헌’으로
검찰 조사 직후의 조선일보 보도 역시 주요 쟁점보다는 박근혜 씨의 ‘고생’을 부각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1면 머리기사 <16시간 넘게 조사받은 박전대통령>(3/22 1면 조백건 기자 https://goo.gl/gtRGCL)나 3면 머리기사 <10분 티타임 후… 미르·K스포츠재단 혐의 조사만 10시간>(3/22 최재훈 기자 https://goo.gl/jRoHqh) 제목이 모두 박근혜 씨가 ‘몇 시간을 연달아 조사를 받았는지’를 부각하는 있다는 것에서부터 드러난다. 특히 3면 보도의 경우 휴식은 고작 10분인데 조사는 10시간이었다는 뉘앙스마저 풍긴다.

 

1면 머리기사의 경우 부제도 <밤 11시40분까지 검찰신문, 조서열람 거쳐 새벽 귀가>다. 같은 날 한겨레도 제목에 조사 시간을 명시했다. 그러나 <14시간 격돌…정유라·삼성 추궁에 박 “그런적 없다” 발뺌>(3/22 서영지·김정필 기자 https://goo.gl/JhmDgK)를 보면 알 수 있듯, 여기에서 시간은 박 근혜 씨의 ‘발뺌’을 강조하기 위해 명시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조선일보와 전혀 다른 뉘앙스인 셈이다. 


이것만으로도 부족하다 여겼는지 조선일보는 <청와대 비서진 “참담…마음이 아프다”>(3/22 정녹용 기자 https://goo.gl/vcQXaS) 기사를 통해 청와대 비서진의 ‘안타까운 심정’을 전달하기도 했다.

 

해당 기사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자 침통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은 박 전 대통령 검찰 조사가 끝날 때까지 퇴근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는 것과 “박 전 대통령이 자주 입던 코트를 입고 자택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 울컥했다”는 익명의 행정관 발언, “박 전 대통령이 이날 입은 남색 코트는 지난 12일 청와대를 떠날 때와 1월 23일 국립현충원 부모님 묘소에 성묘할 때, 1월 1일 신년 기자간담회 때도 입었던 옷이다”라는 해설 등이 담겨 있다. 


반면 다른 매체들이 주요 쟁점으로 삼은 사안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를테면 ‘지나친 배려’라는 해석이 나오는 조사 녹화 문제의 경우, 조선일보는 “박 전 대통령 측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자 취소했다”는 정도의 언급만을 내놓았다. 박근혜 씨가 조사당일 이미 밝혀진 사안 조차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지점에 대해서도 조선일보는 별다른 지적을 내놓지 않았다.  


‘박근혜 개인의 문제가 아닌, 대통령제의 문제’라는 물타기성 주장도 빠지지 않았다.

 

<사설/검찰청 출두 전 대통령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3/22 https://goo.gl/AcfoMD)에서 조선일보는 “사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다른 전직 대통령 상당수도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할 정도의 잘못을 저질렀다. 지금과 국민 눈높이가 달랐을 뿐이다. 많은 대통령이 가족과 측근이 유죄판결을 받고 수감됨으로써 만신창이가 되다시피 해 자리를 떠났다” “사람 문제만은 아니라는 뜻”이라 말하며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이 같은 논리 전개는 △제도와 규범을 무시한 박근혜 개인의 문제를 제도 자체의 문제인양 말하고 있다는 점,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와 측근 비리 등을 같은 수준의 범죄 정도로 치부하고 있다는 점 △제도의 문제 이전에 조선일보 같은 언론이 국민들이 올바른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도록 검증하지 않아 박근혜 씨 같은 인물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자기반성’이 빠져있다는 점에서 모두 문제다.    

 

 

동아, 노무현 앞세우다 마무리는 가십으로
 

D-1, 노무현 뇌물‧조사 환경에 집중 
조사 D-1 관련 보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건을 부각한 것은 동아일보도 마찬가지다.

 

동아일보는 이날 <사설/‘노무현 불행’ 끄집어낸 한국당, 보수 가치 더는 훼손 말라>(3/21 https://goo.gl/I9igWF)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막말을 내내 비판하다가, 박근혜 씨에 대해서는 사설 말미에 가서야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또 한 명의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표현만을 사용했다. 이 같은 보도는 표면적으로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막말을 질타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뇌물=노무현’이라는 등식을 강조하고, 두 대통령이 모두 ‘실패한 대통령’임을 부각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조선일보의 보도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박근혜 씨의 당일 ‘동선’ 및 ‘수사 환경’ 등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 역시 조선일보와 유사하다.

 

<검, 조사실 집기 바꾸고 침대도 마련>(3/21 https://goo.gl/RvkP5A)에서 동아일보는 “직원 전용인 은색 8번 엘리베이터에 탑승할 예정” “청사 출입문에서 20여 걸음 떨어진 가장 가까운 엘리베이터” “다시 8번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 영상녹화조사실로 내려갈 예정”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예상 동선’을 상세히 소개하고, “특수본은 최근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할 청사 10층 동쪽 끝 1001호, 1002호 사무실의 집기를 교체했다. 책상과 의자를 비롯해 소파, 탁자, 침대 등을 새로 비치했다” “청사 인근 경비를 담당할 직원들은 비상근무 교육을 받았다. 21일 오전 10시부터 미리 배정받은 구역에서 사복 경찰관 등과 함께 2시간 단위로 교대 근무를 하게 된다” 등의 기타 소소한 ‘조사 환경’을 전달했다. 조선일보는 조사실 ‘창문 크기’를, 동아일보는 조사실 ‘집기 교체 현황’을 신경 쓴 셈이다. 

 

D-day, 구두굽‧박근령 눈물 전하다 국정농단 물타기 시도
검찰 조사 직후 동아일보는 조선일보만큼 주요 쟁점을 외면하지는 않았지만, 동시에 그에 못지 않게 ‘가십’에 몰두하는 행태를 보였다. 

 

이를테면 <사저 복귀때와 같은 남색코트 차림 귀걸이-목걸이 등 액세서리 전혀 안해>(3/22 우경임 기자 https://goo.gl/ZRKoAh)의 경우 남색코트의 의미를 분석했을 뿐 아니라 “재임 당시 외부 행사에 자주 착용했던 굽 7cm 정도의 구두를 신었고, ‘올림머리’도 평소와 다름없었다. 귀걸이, 목걸이 등 액세서리도 일절 하지 않았다”며 코트 이외의 다른 차림새까지 세세하게 전했다. 남색 코트가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묘소를 참배할 때 입었던 것이라는 ‘사연’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한국일보가 모두 보도했지만, 구두 굽의 높이나 액세서리 착용 유무까지 언급한 것은 동아일보뿐이었다.


가족의 눈물과 슬픈 심경을 강조한 것도 동아일보가 유일했다.

 

<박근령 “한스럽다”… TV로 소환장면 보며 눈물 흘려> (3/22 차길호·김동혁 기자 https://goo.gl/WO1kTZ)에서 동아일보는“여동생인 박 전 이사장은 전날부터 울음을 터뜨리고 밤잠을 설쳤다고 한다” “사촌 오빠인 박준홍 자유민주실천연합 총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어떻게든 박 전 대통령의 출석을 말리고 싶었는데…. 내 능력이 미약하다고 느껴 눈물만 흘렸다’고 말했다”는 것을 상세히 전했다. 


김수남 검찰총장과 박 전 대통령의 ‘악연’에 집중한 것도 동아일보 뿐이다.

 

실제 <김수남, 박집권 첫해 고검장 승진 탈락 ‘부친의 MB지지 때문’ 소문 나돌아>(3/22 배석준·홍진환 기자 https://goo.gl/IzMZgc)에서 동아일보는 “박 전 대통령 집권 첫해인 2013년 4월 당시 수원지검장이던 김 총장은 고검장 승진 인사에서 탈락했다. 그 배경을 놓고 김 총장의 부친 김기택 전 영남대 총장(2012년 작고)과 박 전 대통령 간 과거사가 원인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던 것”이라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 조사를 맡은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서는 “이 지검장이 사석에서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른다”는 “유언비어”를 굳이 소개하기도 했다. 


이렇게 가십에 몰두하던 동아일보는 <사설/검찰 조사 받은 박… ‘불행한 대통령’ 사슬 이번엔 끊자>(3/22 https://goo.gl/NROPJI)에서는 “역대 대통령 모두가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며 대통령직을 수행했지만 이제는 수치스러운 관행을 끊어내야 할 때”라며 조선일보와 마찬가지로 ‘물타기’를 시도했다.

 

그리고는 차기 대선주자들을 향해 “박 전 대통령을 반면교사로 삼아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사람이 5년 후 자신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차기 주자들도 지금은 박 전 대통령의 불행이 남의 일처럼 보이겠지만 권력은 사람을 변하게 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는 조언을 쏟아냈다. 이런 조언은 “11명의 대통령 가운데 내각책임제 또는 과도기 2명을 제외하고 9명이 사법처리 또는 가족·친인척 비리로 치욕적인 말로를 맞았다”는 말을 강조하기 위한 수사 정도로 보인다.  
 


중앙, ‘진상 규명’보다 ‘박근혜 예우’에 집중
 

D-1, 처음부터 끝까지 ‘예우’‘품격’ 강조
조사 직전 중앙일보가 내놓은 관련 보도는 ‘예우 강조’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중앙일보는 사진기사 1건을 제외한 6건의 관련 보도 중, 사설을 포함한 3건의 보도에서 조사 과정에서의 ‘예우’와 ‘품격’을 강조했다. 


예를들어 <조사하다 자정 넘길 땐 박 전 대통령 동의받아야>(3/21 https://goo.gl/7q8Acz)에서는 대통령 소환의 3대 포인트로 △포토라인서 입장 밝히나’ △검찰의 핵심 ‘무기’는 △조사 때 호칭은, 녹화를 하나를 꼽았다.

 

실제 해당 단락에서 중앙일보는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어느 정도 예우를 할지도 주목거리다”라며 검찰이 사용할 호칭이나 조사시간 연장에 대해 박근혜 씨에게 동의를 받을지 여부 등을 전달했다. 박근혜 씨를 검찰이 어떻게 호칭할지 여부를 이날 지면에 언급한 것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뿐이다.

 

제목부터 ‘조사의 품격’을 강조한 <사설/박근혜 검찰 소환…품격 있는 조사로 진실 규명해야>(3/21 https://goo.gl/4yyk9c)에서는 “전직 대통령이고 여성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한 품격 있는 조사도 필수적”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중앙일보의 이런 ‘예우 강조’는 <고대훈의 직격 인터뷰/“전직 대통령에게 칼날 휘두를 땐 금도를 지켜야 한다”>(3/21 https://goo.gl/jhV0BF) 보도에서 절정에 이른다.

 

이 기사는 노태우 전 대통령 검찰 소환 당시 그를 직접 심문했던 문영호 당시 중수2과장(현 변호사)을 만나 “박 전 대통령 수사에 있어 검찰이 유념할 것들에 대해 들어”본 일종의 Q&A 기사인데, 질문 항목 중 아예 “전직 원수에 대한 예우 등 배려했나”가 들어있다. 이에 대한 문 변호사의 답변은 “(노태우 전 대통령 수사)당시에도 전직 대통령이 재임 중에 4000억~5000억원의 뇌물을 거뒀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국민적 분노가 하늘을 찌르며 가혹하게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의혹을 밝히되 예우에는 노력해야 한다는 게 수사팀의 원칙이었다. 전직 대통령이 피의자가 됐다는 이유만으로 함부로 대하는 것은 우리의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봤다”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여겼는지 중앙일보는 재차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호칭 등 예우에 대한 논란이 있다”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변호사는 “막상 조사하는 검사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문제”라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때 분위기가 험악했고 조사자들이 사납게 달려들어 벌어진 잡음 때문에 호칭에 대해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는 정도의 답변을 내놓았다. 

 

D-day, 성실하게 조사 받으면 불구속? 마지막까지 ‘예우’ 강조
조사 직후 중앙일보는 조선일보와 마찬가지로 박근혜 씨가 ‘긴 조사를 받았다’는 점을 기사로 부각했다.

 

먼저 1면 머리기사 제목은 <14시간 조사 뒤 자정 넘어 귀가>(3/22 1면 김성룡·윤호진·송승환 기자 https://goo.gl/5VMjrt)이었으며, 3면 머리기사 제목도 <새벽 4시30분 시작된 긴 하루… 점심은 김밥, 저녁엔 죽>(3/22 조문규·장진영·김민관·박성훈 기자 https://goo.gl/VFgGbE)이었다. 그러나 ‘조사시간이 길었다’는 사실이 가장 주요한 지면의 머리기사 제목을 통해 부각해야 할 주요 이슈였는지는 의문이다. 


반면 영상녹화 등의 쟁점에 대해서는 <“대통령님, 재단 설립 지시했나요” “그런 사실 없습니다 검사님”>(3/22 현일훈 https://goo.gl/dqbGUJ)를 통해 검찰 측의 “진술을 얻는 것이 핵심” “절차적 문제(영상녹화)로 승강이하면 실체적 조사가 굉장히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는 발언을 적극 전달하며 검찰이 ‘영상녹화’를 포기한 ‘사연’을 전달하기만 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근혜 씨의 ‘모르쇠 전략’에 대해서도 중앙일보는 별다른 지적 없이 “적극 반박” “공방”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수준에 그쳤다. 


앞서 예우에 집중했던 만큼, 이날 사설에서도 중앙일보는 ‘박근혜 씨에 대한 이후 처우’ 문제를 주요 이슈로 다뤘다.

 

실제 <사설/박근혜의 ‘성실한 조사’ 여부로 신병 결정해야>(3/22 https://goo.gl/PpofKd)에서 중앙일보가 내놓은 주장은 “구속과 불구속의 신병 처리는 진실 규명에 협조하는 조사의 성실성 여부가 그 기준이 돼야 할 것”으로 요약된다. 입증된 범죄 행위의 수준이 아닌 ‘조사에 임하는 태도’로 구속 여부를 결정하자는 이런 주장은 결국 ‘예우 하자’는 말의 또 다른 형태일 뿐이다. 


문제 보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중앙일보는 이날 특검팀의 ‘대통령 대면조사용 질문지’를 단독 입수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조사에 응했다면 어떤 질문들을 받았을”지를 예상한 <단독/블랙리스트, 정유라 부정입학 … 꼼꼼히 정리된 특검 질문지>(3/22 정진우 기자 https://goo.gl/DU5eB7)를 지면에 내놓기도 했다. 이 질문지가 “검찰 특별수사본부에도 넘겨져 21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위한 자료로 활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보도라 할 수 있다. 

 

 

경향·한겨레·한국, ‘진실’ 강조하며 ‘사죄 없음’ 비판
 

D-1, ‘뇌물죄·세월호 7시간 진실 밝혀질지’에 집중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 한국일보 관련 보도의 키워드는 ‘진실’이었다. 특히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수사를 앞두고 ‘뇌물수수혐의’와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이 밝혀져야 함을 그 무엇보다 강조했다. 


먼저 한겨레는 <사설/‘박근혜 검찰 조사’, 만인평등의 법치 보여줘야>(3/21 https://goo.gl/O4g5qp)을 통해 “조사의 핵심은 뇌물죄”이며 “검찰은 그동안 혐의를 전면 부인해온 박 전 대통령의 억지와 허위를 끝까지 추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김종구 칼럼/마침내 진실이 결정하게 하소서> (3/21 https://goo.gl/bwBO7c)에서도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반복했다. 그 외 <‘거짓의 정치’ 검찰 앞에 서다>(3/21 https://goo.gl/CxBdb4) 기사 역시 ‘거짓’이 검찰 앞에 섰다는 것을 부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실’에 대한 요구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경향신문은 <사설/오늘 검찰에 소환되는 박근혜, 진실 밝힐 마지막 기회다>(3/21 https://goo.gl/N1UPpm)에서 “13가지 혐의 외에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 등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모든 것을 사실대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14개 혐의 핵심은 ‘뇌물’… 최순실과 공범 입증할지 주목>(3/21 https://goo.gl/N0kB2L)에서는 “검찰 조사의 하이라이트는 박 전 대통령의 298억여원(약속금액 포함 433억여원) 상당의 뇌물수수 혐의”라 특정하기도 했다. 


경향신문의 경우 ‘박정희 신화의 붕괴’에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다. 먼저 <박정희의 3남매, 모두 피의자 ‘불명예’>(3/21 https://goo.gl/Sm1KYh)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3남매는 모두 검찰의 피의자 조사를 받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고 강조하며 개개인의 사례를 소개했다. 또 <김태일의 정치시평/박근혜, 역사의 법정에 서야>(3/21 https://goo.gl/kW292e)에서는 “먹고사는 문제가 어려워지고 우리의 정체성이 혼란스러워지면 박정희 신화는 다시 다듬어질 것”이라며 “박근혜의 파직과 징벌에서 더 나아가 박정희 신화를 해체해야 2017년 국민혁명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의 경우 수사 직전부터 ‘전직 대통령의 품격’을 지키기 위해서는 박근혜 씨가 “헌재의 선고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분명한 ‘승복’ 의사의 표시”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설/박 전 대통령의 사죄와 반성이 필요하다>(3/21 https://goo.gl/3kwFH9)에서 한국일보는 박근혜 씨를 향해 “탄핵 국면 이후 그는 세 차례 대국민 담화를 내고 한 차례 기자회견을 했지만 사태를 수습하려는 발뺌과 변명에 급급했다. 탄핵 선고 뒤 청와대를 떠나면서도 남의 입을 빌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밝힌 게 고작이다. 노태우ㆍ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 때 포토라인에서 각각 ‘국민에게 죄송하다’ ‘면목 없다’고 말했던 사실을 일깨워 주고 싶다” “그를 추종해 탄핵 무효를 외치는 세력에 자중하라는 메시지도 담아야 할 것” 등의 조언 겸 비판을 쏟아냈다.  

 

 

D-day, ‘짧은 메시지’와 ‘발뺌’에 부글부글, 구속수사 강조

수사 이후 경향신문과 한겨레도 한국일보와 마찬가지로 박근혜 씨의 수사 태도를 문제삼았다. 


먼저 조사에 임하기 전 내놓은 짧은 메시지에 대해서는 경향신문은 <대선주자들 '박근혜 두 마디' 비판>(3/22 정희완·박순봉·허남설 기자 https://goo.gl/8F4kgn)으로, 한겨레는 <“송구…성실히 조사받겠다” 피의자 단골멘트 29자>(3/22 김남일 기자 https://goo.gl/be9RET)로 비판했다. 한국일보도 <사설/끝내 반성 없는 박 전 대통령, 엄정한 수사만이 답이다>(3/22 https://goo.gl/g3qQFt)에서는 “국정농단 사태로 헌정 사상 최초로 파면된 데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물론이고 국민통합을 위한 메시지도 없었다. 국민의 용서를 구할 마지막 기회마저 스스로 거부한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모른다’로 일관한 조사 태도에 대해서도 경향신문은 1면 머리기사 <단독/“송구”하다며 들어간 박근혜, ‘부인’만 하고 나왔다>(3/22 김경학 기자 https://goo.gl/VEjsdI)에서 박근혜 씨가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거나 민감한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일일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음을 강조했고, <단독/박근혜 전 대통령 ‘사법처리 피하기’ 진술>(3/22 구교형 기자 https://goo.gl/pgH7yF)에서도 박근혜 씨의 진술이 ‘사법처리 피하기용’임을 부각했다. 


한겨레도 1면 머리기사 <“몰랐다” “아니다”…진실은 없었다>(3/22 최현준·서영지·김정필 기자 https://goo.gl/5qQmfM) 제목을 통해, 혐의를 부인하는 박 대통령의 태도에 ‘진실은 없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14시간 격돌…정유라·삼성 추궁에 박 “그런적 없다” 발뺌>(3/22 서영지·김정필 기자 https://goo.gl/JhmDgK)에서도 ‘발뺌’이라는 부정적 어휘를 사용했다. 한국일보 역시 <사설/끝내 반성 없는 박 전 대통령, 엄정한 수사만이 답이다>에서 “그동안의 수사에서 이를 입증할 숱한 증거와 증언이 확보된 상태다. 재판 중인 핵심 인물들도 법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상당 부분 인정했다”며 그런데도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모른다’‘선의였다’는 종전의 입장만 되풀이했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영상녹화의 경우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직접적으로 이를 비판했다. 이를테면 경향신문은 <동의 필요 없는 영상녹화 굳이 왜 물었나>(3/22 구교형 기자 https://goo.gl/Emt4mn)에서 “하지만 형사소송법상 피의자의 경우 동의 없이 영상녹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검찰이 너무 양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하거나, 한겨레는 <검찰, 영상녹화 포기…과잉예우 논란>(3/22 최현준 기자 https://goo.gl/4wIvMT)를 통해 “‘과잉 예우’라는 비판도 나온다”고 말하는 식이다.

 

반면 한국일보는 이를 ‘논란’이라 제목에 표현한 <검, 박 영상녹화 거부 수용해 논란>(3/22 손현성 기자 https://goo.gl/jf2QrO)을 통해 다뤘으나 기사 본문에는 특별한 문제제기 없이 검찰 측 입장을 전하는 수준에 그쳤다. 


사설에서는 두 매체 모두 ‘사죄’가 없었음을 비판했다. 먼저 경향신문은 <사설/사과 없이 또 변명 발뺌 일관, 변함없는 박 전 대통령>(3/22 https://goo.gl/SnYfz6)에서 박근혜 씨가 사과는커녕 “일반 범법자들이 검찰에 책잡히지 않기 위해 하는 의례적인 상투어”를 내놓고 “모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만 있다며 “사과도 하지 않고 반성할 줄도 모르는 그에게 관용이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가 그토록 강조했던 예우에 대해서도 경향신문은 “파면당한 그에게 전직 대통령 예우를 해주는 것도 온당치 않다”며 “구속영장 청구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을 향해서는 “한 점 의혹 없이 박근혜 게이트의 진실을 밝혀 법과 정의에 성역이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그것이 갈기갈기 찢긴 국론을 통합하고 혼란에 빠진 나라를 바로 세우는 길이다. 


한겨레도 <사설/‘진심과 사죄’ 빠진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3/22 https://goo.gl/Pd7394)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선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는 진정성은 도무지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여기에 덧붙여 한겨레는 “박 전 대통령 쪽이 태도를 누그러뜨린 것”의 의도를 “지금까지처럼 검찰과 특검 수사를 전면 부정하고 조사를 회피하다간 구속을 면하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겠다. 국민 여론을 자극할 필요 없이, ‘전직 대통령의 구속이 사회 통합에 끼칠 악영향’ 등이 부각되도록 하는 게 낫다는 계산도 했음 직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사설의 결론은 경향신문이나 한국일보와 같이 “법과 원칙에 따라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필요하면 구속해 수사를 계속하면 될 뿐이다. 원칙대로라면 구속수사가 당연해 보인다”이다.

 

한국일보 역시 <사설/끝내 반성 없는 박 전 대통령, 엄정한 수사만이 답이다>에서 “검찰은 최대한 신속하게 박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신병처리 결정이 늦어질수록 국민적 혼란만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곧바로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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