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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시민 제보체크

YTN, 여전히 보수 성향 패널 중심으로 좌담 진행
등록 2018.01.09 18:52
조회 1830

최근 민주언론시민연합에는 보도 전문 채널 YTN에 대한 제보가 많이 접수되고 있습니다. 보도 자체의 왜곡이나 오류를 지적하는 제보도 있지만 대부분 출연하는 패널들의 성향이 자유한국당 등 보수 세력에 편향되어 있다는 제보입니다. YTN은 TV조선‧채널A‧MBN 등 종편 방송사처럼 시사 토크 프로그램을 편성하지는 않지만 뉴스에 패널을 출연시켜 정치‧사회 이슈에 대한 평론을 맡기고 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이 부분에서 정치적 편파성이 보인다고 지적하는 것입니다. 


YTN의 경우 그 구성원들도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이하 YTN 노조) 산하 공정방송추진위원회는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의 파문이 한창이던 2016년 12월 29일, <정치평론가 ‘보수 편향’…더민주 주류는 외면>(http://bit.ly/2ijUeL0)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는데요. 보고서는 YTN에 출연한 정치 평론가의 성향이 지나치게 당시 여당(새누리당)에 편중되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노조의 분석에 따르면 2016년 11월 1일부터 12월 19일까지 정치평론가의 총 출연 횟수 644회 중 253회(39.3%)로 가장 많았고 중도 성향 207회(32.1%), 당시 야당 성향 184회(28.6%) 순이었습니다. YTN 노조는 “섭외를 하다보면 엄격하게 1대 1로 균형을 맞출 수는 없지만 야당 성향 평론가의 출연 횟수가 여당 성향 평론가의 70% 수준에 머무는 것은 ‘허용 오차’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심지어 현직 국회의원 출연 횟수의 경우 새누리당 의원 출연 횟수는 12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 출연 횟수는 8번이었고 이 중 더불어민주당의 주류로 볼 수 있는 인물은 단 2번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1년도 더 지난 현재 상황에서 YTN의 이런 문제점은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일주일 간 총 14명의 패널 중 보수 패널만 11명? YTN 편파성 ‘심각’
보도 전문채널인 YTN 프로그램들 중 패널이 출연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YTN <뉴스나이트>입니다. 매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2부 코너인 ‘나이트 포커스’에서 패널 2~3명을 출연시켜 각종 현안에 대한 논평을 맡기고 있습니다. 여기서 출연 패널의 편파성은 그 수준이 심각합니다. 1월 2일부터 7일까지 6일 간, YTN <뉴스나이트> ‘나이트 포커스’에 출연한 패널은 총 14명인데 이 중 자유한국당 등 보수권을 대변하는 인물이 무려 11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중립적 성향이 2명, 여당 성향은 1명에 그쳤습니다. 단 6일 간의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보수 패널의 최진녕 씨, 김형준 씨, 이종훈 씨는 모두 2번씩 반복 출연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보수 야당 중립 여당
01월 02일 최진녕 변호사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
이종훈 정치평론가
01월 03일 김형준 명지대 교수 최영일 시사평론가  
김태현 변호사
01월 04일 김근식 경남대 교수    
최진녕 변호사
01월 05일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01월 06일

장성호 건국대

행정대학원장

최창렬 용인대 교수  
01월 07일 김형준 명지대 교수    
이종훈 정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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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뉴스나이트> 출연 패널의 정치적 성향 구분(1/2~1/7) ©민주언론시민연합
※ 패널의 정치적 성향은 종편 등 타 매체 발언 및 기고문 내용을 기준으로 그간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권을 대변하는 사례가 대다수인 경우 ‘보수 야당’으로, 민주당과 입장이 비슷한 경우 ‘여당’으로, 양비‧양시론을 펴는 경우 ‘중립’으로 구분했습니다. 

 

최진녕 씨 “우리은행 초등생 그림은 정치적 그림, 당연히 불편”
YTN 패널들의 편파성이 가장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방송은 YTN <뉴스나이트>의 1월 2일 방송분입니다. 이날 ‘나이트 포커스’에서 다룬 이슈 중에는 ‘우리은행 2018년 달력 초등생 그림 논란’도 포함됐는데요. 우리은행이 제22회 우리미술대회 초등생 부문에 입상한 ‘쑥쑥 통일나무가 자란다’, ‘쑥쑥 우리나라가 자란다’를 2018년 달력에 게재하자 자유한국당이 ‘종북‧친정권 그림’이라며 비판해 시작된 논란입니다. 


1월 2일 YTN <뉴스나이트>에 출연한 최진녕, 변호사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 이종훈 정치평론가 3인은 종편에서도 손꼽히는 대표적인 보수 편향 패널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들은 입을 모아 ‘정권에 아부하기 위한 종북‧친정권 그림’이라며 우리은행을 비판했습니다. 


먼저 최진녕 씨는 먼저 ‘통일나무 그림’에 대해 “가장 핵심인 것이 왼손에 태극기, 오른손에 인공기를 들고 있는 (그림의 구도), 그리고 그 높이”라며 “초등학교 과연 고학년이 그린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어서 “보송보송하게 생긴 베고니아가 저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김정일화, 그리고 그 옆에 있는 꽃이 김일성화” 등 그림의 아주 구체적인 부분까지 북한과 연결 지으면서 “전체적인 상징적인 의미를 봤을 때 과연 초등학생이 아무런 의미가 없이 그냥 그린 것인가에 대해서는 상당히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시민 대다수가 ‘정치적 구호’로 보지 않는 문구들도 최 씨는 ‘정치적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통일나무 그림’ 외에 ‘나라다운 나라’, ‘촛불’, ‘세월호 리본’ 등을 그린 초등생의 다른 그림도 문제 삼은 겁니다. 최 씨는 “촛불이 나오고 나라다운 나라 이런 얘기도 나오고 뒤에 보면 노란 리본을 형상화해서 세월호을 형상화, 은행이라는 것은 경제이고 경제의 요체는 정치적 중립인데 은행이 어떻게 보면 정치에 관여한 듯한 그런 그림”이라 평가했습니다. 

 

이런 주장은 자유한국당을 대변하는 수준을 넘어 케케묵은 색깔론을 초등학생에게 덧씌운 꼴입니다. 최 씨는 초등학생이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아 그린 그림을, ‘태극기와 인공기의 높이 차이’, ‘베고니아는 김정일 꽃’ 등 공안시절 간첩조작사건에서나 볼 법 한 색깔론 논리로 매도했습니다. 최 씨의 말만 들으면, 온 국민이 인공기를 그림으로라도 그리는 일을 금해야 하고, 양재 꽃시장과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베고니아 역시 ‘종북 꽃’으로 매매 및 식수가 금지해야 하나 싶습니다. 이런 황당한 주장이 버젓이 YTN에서 전파를 타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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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기‧베고니아꽃 빌미로 초등생 그림에 ‘색깔론’ 씌운 YTN 최진녕 씨
 

이종훈‧김병민 씨 “우리은행이 새 정권에 코드 맞추기 위해 아이 그림 이용”
이종훈 씨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종훈 씨는 ‘어린이에 대한 색깔론’라는 반박을 의식했는지 “그림을 보게 되면 어린아이 혼자 생각으로 그렸을까 하는 생각이 약간 합리적인 의심이 들기는 해요. 옆에서 어른이 가르쳐준 것 같기도 합니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렇게 ‘어른이 개입했다’라는 전제한 뒤, 이 씨는 “우리은행 쪽에서 정권도 바뀌었고 하니 새 정권에 뭔가 코드 맞추기를 하기 위해서 그쪽의 임원이라든지 임직원들이 관계해서 그런 식으로 구성했다라고 합리적 의심을 해 볼 수는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그렇더라도 이걸 정치적으로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라면서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는 듯 했으나, “왜냐하면 과연 누가 이런 기획을 했겠는가. 결국 살아남으려는 자들이 기획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 그분들이 어떤 분들이겠습니까?”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우리은행의 어른들이 아이들 그림에 개입해 정권에 아부했다’는 결론입니다. 그림을 그린 초등생을 논란의 대상에서 제외하는 뉘앙스를 취했으나 결국엔 이 그림을 정치적으로 해석했으니, 해당 학생에게 상처를 주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김병민 씨도 비슷한 주장을 했습니다. 김 씨는 “우리은행 측이 성숙하지 못한 판단을 한 것”이라 주장하면서 “1월에 대한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을 보게 되면 촛불 형상화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촛불집회를 모습들을 볼 수 있는데 이게 흔히 정치적 논란으로 얼마든지 이어질 수 있는 거고 1월 달 그림을 보게 되면 나라다운 나라라는 정치적인 구호까지 함께 나오게 됩니다. 물론 이 정부를 탄생시키게 되는 여러 가지 배경들이 있는 내용입니다마는 정치적인 논란이 될 수 있을 만한 그림이라면 은행 측에서도 조금 자체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김 씨 역시 ‘촛불’, ‘나라다운 나라’, ‘세월호’ 등을 표현한 초등생의 그림을 ‘정권에 아부하는 그림’으로 바라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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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을 ‘친정권 정치적 메시지’로 규정한 YTN 김병민 씨
 

도 넘어선 자유한국당의 ‘색깔론’, 비판해야 언론 아닌가
지난 12월 28일부터 지금까지 초등생의 그림을 빌미로 우리은행을 ‘종북‧친정권’으로 매도한 자유한국당은 매서운 여론의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일단 ‘인공기’가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초등생의 그림을 ‘친북 그림’으로 규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의장을 맡았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2014년 평화통일포스터 공모전에서도 38편의 수상작 중 40%인 15편에서 인공기가 등장한 바 있습니다. 2012년 이명박 정부의 통일부가 후원한 전국 청소년 통일염원 문화예술대회에서는 이번에 자유한국당이 문제 삼은 ‘통일나무’ 그림과 매우 비슷한 ‘태극기-인공기 나무’가 장관상을 받았죠.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자유한국당도 종북인가’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촛불’, ‘나라다운 나라’, ‘세월호 리본’이 등장한 다른 그림을 ‘친정권 그림’으로 해석한 데 대해서도 비판 여론이 높습니다. 초유의 국정농단에 맞서 민주주의와 상식을 지킨 시민들의 염원을 ‘친정권 구호’로 해석하는 시각 자체가 이미 정치적으로 오염되어 있다는 것이죠.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 남북통일이 헌법에도 목표로서 명시된 국가에서 이런 반민주주의적 주장이 나왔다면 언론은 당연히 상식과 원칙에 입각해 비판해야 합니다. 반론의 여지가 없는 ‘비상식’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YTN은 반론은커녕, 3명의 자유한국당 쪽 패널을 동원해 그들의 논리만 5분 내내 늘어놓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편파성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인 상식과 헌법적 가치를 잃은 태도라 할 수 있습니다. 

 

편파성 논란에 휩싸인 보도 채널, 연합뉴스TV도 자유롭지 못 해
한편 연합뉴스TV 역시 YTN 못지않은 불신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4일 발표한 ‘뉴스 채널 선호도 조사 2017년 4분기 가장 선호하는 뉴스 채널’(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셋째 주 성인남녀 3014명을 대상으로 실시,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8%p)의 결과를 보면 연합뉴스TV는 3%의 신뢰도에 그쳐 순위권에 들지도 못했습니다. 1위는 34%의 JTBC, 2위는 19%의 KBS, 3위는 YTN(11%), MBC·SBS가 각각 6%로 뒤를 이었습니다. 


민언련에도 지난 1월 7일 연합뉴스TV <명품 리포트 맥>이 남북 고위급 회담 성사를 다루며 조선일보‧자유한국당 측 논리만 내세우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확인 결과 해당 방송분을 정치적으로 편파적이라 비판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연합뉴스TV <명품 리포트 맥>(1/7)은 첫 이슈로 남북 고위급 회담 성사의 진행 경과를 정리했는데요. 리포트를 담당한 고일환 기자는 “한미 두 정상이 북한 문제에 대해 긴밀히 공조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적지 않았”다며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이 그동안 표명해온 ‘한미 균열론’, ‘코리아 패싱’ 등을 먼저 거론하기는 했으나 “한국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 절대 무시하지 않는다”, “남북 대화를 100% 지지한다. 한미 연합훈련 중단도 동의한다” 등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들어 “이런 불안이 불식됐다”고 정리했습니다. 이런 전개로 볼 때 해당 방송에서 연합뉴스TV가 특정 세력의 논조만 내세웠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이 하나의 사례만으로 연합뉴스TV의 편파성 논란이 무마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연합뉴스TV 역시 YTN과 마찬가지로 출연 패널의 정치적 편향성이 노출됐기 때문입니다. 민언련이 지난해 11월 22일부터 12월 11일까지 종편 및 보도 전문 채널의 패널을 전수 분석한 결과(http://bit.ly/2DcDPzw) 연합뉴스TV만이 최다 출연자 TOP 10에 전현직 정치인이 4명이나 이름을 올렸고 그 중 2명이 자유한국당 출신이었습니다. 최다 출연 1위는 김현 민주당 대변인, 3위가 이경한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5위가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 10위가 김용남 전 자유한국당 의원입니다. 또한 같은 기간 연합뉴스TV에 출연한 전·현직 정치인의 출연 횟수를 보면 야권이 20회, 여권이 14회로 여야 간 불균형도 엿보였습니다. 이를 감안할 때 방송 내용 역시 균형감과 합리성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짙습니다. 민언련은 시민 여러분의 제보를 토대로 추후 보도 전문 채널 (YTN과 연합뉴스TV)의 편파‧왜곡‧오보를 철저히 감시하여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 이 보고서는 시민 여러분들의 제보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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