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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정상화, ‘방송계 갑질’부터 손봐야
등록 2018.01.0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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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방송의 정상화, ‘방송계 갑질’부터 손봐야
방송제작 현장의 안전, 노동인권을 보장해야 한다 -
김수정 /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

tvN의 <화유기>의 첫 방송이 있던 날 해당 드라마 세트장에서 조명을 달던 스태프가 추락해 큰 부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애초에 천장이 없던 세트였는데 급히 변경이 필요해지면서 작업을 지시했다고 한다. 문제는 당사자가 야간작업으로 피로가 누적되어 있어 다음날 설치하겠다고 부탁했음에도 설치를 강요했다는 증언이 나온다. 방송제작 현장에서는 안전관리보다는 일정이나 제작 관행 등을 내세우는 탓에 부당한 노동이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를 정당하게 거부할 수 있는 분위기도 많지 않다.

위험한 환경 속에 스태프들이 노출될 경우는 많지만 억울한 쪽은 을일 뿐이다. 화유기 추락 사건 조사를 위해 고용노동부가 현장 감식을 나간 당일에도 오디오팀의 한 스태프가 세트장 계단에서 다리를 다쳤지만 제작사의 적극적인 대처가 보이지 않는다. 방송 제작을 도맡는 현장 스태프들은 다단계 하도급인 경우가 많아서 언제든 교체될 수 있다는 불안을 느끼며 일할 수밖에 없다(관련보도: 반성 없는 ‘화유기’…‘을병정’들이 또 울기를 바라나).

방송업계의 고질적인 노동착취와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고 이한빛 PD의 추모사업 및 방송업계종사자들을 위한 사단법인 ‘한빛’도 한빛방송노동인권센터를 설립하고 방송스태프 노동인권 침해 상담 등 방송제작자들의 방송인권 개선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방송제작 현장의 안전, 노동인권을 보장하려는 노력이 촉구되어야 한다. ‘방송계 갑질’에 대한 자성과 반성이 필요하다. 카메라 뒤에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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