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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다큐 불방 철회하고 박민 KBS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등록 2024.02.1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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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다큐인사이트’ 제작진이 준비하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멘터리가 이제원 제작1본부장의 반대로 사실상 불방 결정됐다고 한다. 6월에 다른 재난과 묶어 시리즈로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하니,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는 4월에는 사실상 방송하지 못하게 된 셈이다.

 

이제원 본부장은 반대 이유로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고 한다. 제작진이 국회의원 선거일인 4월 10일로부터 8일 뒤인 4월 18일 편성해 방영하는데 무슨 영향을 줄 수 있느냐고 묻자 ‘총선 전후로 한두 달은 영향권’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세월호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에 있어서 국가의 역할과 존재를 묻고 안전사회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한 사건이다. 10주기라면 모든 언론이 세월호 사건이 우리 사회에 일깨워준 교훈과 과제를 다뤄야 할 것이다. ‘국민의 방송’을 자처하는 공영방송 KBS는 어느 언론보다 더 적극적으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그 의미를 새기는 방송을 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다.

 

그럼에도 총선 유불리를 내세워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방송하지 않거나 10주기 이후로 미룬다면, 윤석열 대통령 낙하산으로 KBS에 입성한 박민 사장 등의 총선 개입이자 중대한 제작자율성 침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박민 사장 취임 이후 KBS는 방송 독립성과 공공성, 제작자율성이 무참하게 파괴되고 있다. 그 절정은 ‘파우치 대담’으로 국민의 거센 비판을 샀던 윤석열 대통령 특별대담이었다. 이번 세월호 10주기 다큐 불방의 원인 제공자가 된 이제원 본부장도 박민 사장의 편파적 인사의 대표적 사례다.

 

KBS는 해마다 4월이 되면 세월호 보도 참사를 사과하고, 희생자를 기리는 특집방송을 해왔다. 그런데 박민 사장은 10주기 다큐멘터리를 불방시키려고 한다. 박민 사장을 비롯한 낙하산 경영진은 2014년 KBS의 세월호 보도 참사를 잊었는가. 당시 KBS 구성원들이 보도 참사를 눈물로 국민 앞에 사과했던 일을 기억에서 지웠는가.

 

KBS는 세월호 다큐를 예정대로 세월호 10주기 4월에 방송하라. KBS 구성원의 제작자율성을 짓밟고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불방시키려는 박민 사장과 이제원 본부장은 당장 사퇴하라.

 

2024년 2월 1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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