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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장악 시나리오 꼭두각시 박민은 즉각 사퇴하고 문건 작성·전달자를 밝혀라
등록 2024.04.0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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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취임 일성으로 KBS가 공영방송 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해 신뢰를 잃었다고 유감을 표했던 박민이 방송장악 시나리오를 충실하게 따랐다고 믿을 수밖에 없는 문건이 공개됐다. <위기는 곧 기회다 !!!>라는 18장짜리 KBS 대외비 문건은 박민이 KBS 사장으로 내정된 2023년 10월 작성되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박민 취임 이후 공영방송으로서 신뢰도 추락과 독립성 파괴를 거듭해왔다. 박민은 사장 취임 직후 9시 뉴스 앵커와 주요 프로그램 진행자, 간부 72명을 일방적으로 교체했다. 취임 하루 만에 그간 KBS가 내보낸 보도가 불공정했다며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노사 약속인 임명동의제를 파기하고 편향적인 인사를 단행하고 경영위기를 이유로 인력감축을 시작했다.

 

편향인사를 통한 구조적 장악은 관제방송과 방송통제로 구체화됐다. KBS 신년 윤 대통령 특별대담은 명품가방 불법 수수의 심각성을 ‘파우치 논란’으로 축소하면서 대통령 심기 경호와 과잉 의전에만 몰두했다. 급기야 총선 이후인 4월 18일 방영 예정이었던 세월호참사 10주기 다큐멘터리를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방영 무산시키기까지 했다.

 

이처럼 방송 문외한 박민이 KBS를 체계적으로 장악해 온 배경에는 대국민 사과, 인사를 통한 조직 장악, 인력감축 등을 골자로 한 방송장악 지침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박민은 공영방송 장악 시나리오를 실행하는 꼭두각시 역할에 불과했다. 해당 문건은 KBS 경영위기를 공영방송 장악의 계기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나타내는 한편, 국가적 의제 설정과 같은 공영방송의 역할과 기능 제고가 곧 KBS 정상화라고 했다. 공영방송을 국가적 의제를 설정하고 널리 알리는 정치적 도구로 보는 저열한 인식수준을 드러내고 있다.

 

문건은 지금이 바로 KBS를 ‘파괴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했지만, 그 내용은 KBS를 혁신하는 것이 아니라 정권 입맛에 맞는 관영방송으로 전락시켜 KBS를 파괴하는 행위일 뿐이다. 공영방송장악 시나리오에 따라 KBS를 권력의 나팔수로 전락시키는 행위를 KBS 종사자와 시민들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언론장악 지침에 충실히 따른 꼭두각시 박민은 즉각 KBS 사장에서 물러나라. 또한 대외비 문건의 작성자와 전달자는 누구인지 즉각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라.

 

2024년 4월 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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