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도 넘은 동아일보·채널A ‘전광판’ 홍보, 언론 사유화 규탄한다
등록 2025.10.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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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와 채널A가 사옥 전광판 ‘룩스’ 홍보에 자사 보도를 총동원하며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채널A 뉴스와 시사대담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동아일보 지면도 끌어들였다. 언론사들의 부적절한 자사 홍보 문제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지만 이처럼 동아미디어그룹 주요 매체를 동원한 사유화는 선을 넘은 처사다.

 

그 시작은 10월 10일 채널A 저녁종합뉴스 뉴스A <국내 최대 광화문 랜드마크 ‘룩스’ 탄생>이다. 채널A는 관광객들의 반응을 부각시키면서 “혁신을 거듭해온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가… ‘룩스’를 통해 광화문 미디어 랜드마크 시대를 이끌어간다”며 자화자찬 리포트를 내보냈다. 이후에도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뉴스 TOP10, 뉴스A 라이브, 뉴스A를 통해 “타임스스퀘어보다 웅장”, “도심에 경쟁력 상승” 등 광고를 방불케 하는 메시지를 연일 쏟아내며 자사 홍보에 몰두했다.

 

동아미디어그룹의 보도 사유화는 방송에 그치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10월 15일 1면 우측 지면 전체를 <새로운 빛의 세상, 국내 최대 미디어 사이니지 ‘룩스’ 오픈>이라는 사옥 전광판 홍보 사진으로 도배했다. 2면에는 <“한국판 타임스스퀘어”… 광화문 새 랜드마크 ‘룩스’ 켜졌다> 기사를 전면에 실었다. 채널A와 같이 “한국판 타임스스퀘어”, “광화문 새 랜드마크” 등 선전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사옥 전광판 홍보에 동원된 보도는 채널A 8건(온라인 기사 포함), 동아일보 5건, 스포츠동아 1건 등 모두 14건에 달한다.

 

언론사들이 자사를 비롯해 사주, 대주주 등 이해관계와 얽힌 사업, 장소, 제품 등을 홍보하는 문제는 끊임없이 지적돼 왔다. SBS는 2015년 대주주 태영건설이 소유한 자동차 테마파크 인제스피디움을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잇따라 편성해 논란이 됐다. G1강원민방은 2018년 대주주 SG건설의 아파트 분양 홍보성 보도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법정제재를 받았다. JIBS제주방송 역시 2019년 자사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테마파크 개장을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기사를 메인뉴스에 내보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중징계를 받았다. CJB청주방송 또한 대주주 두진건설의 이익을 대변하는 홍보성 보도나 경쟁사 비판 보도로 비판받았다.

 

동아미디어그룹의 이번 사례도 언론을 자사 전광판 홍보수단으로 전락시킨 전형적인 보도 사유화다. 특히 채널A 보도 5건은 ‘방송의 공적 책임’이란 재승인 조건을 저버린 위법 행위에 해당된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신청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제재를 요청할 것이다. 동아일보와 채널A를 포함한 동아미디어그룹은 보도 사유화 행태를 즉각 사과하고 언론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

 

 

2025년 10월 20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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