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매일경제 편집국 간부들의 장대환 총리서리 로비 의혹 보도]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2.8.22)
등록 2013.08.0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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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간부들의 로비의혹을 낱낱이 밝혀라!
 
 


오늘 자(22일) 한겨레신문이 보도한 <매일경제> 편집국 간부들의 한나라당 로비 의혹은 우리의 언론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매일경제> 권대우 편집국장과 조현재 정치부장 등 편집국 고위 간부들이 장대환 총리서리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한나라당의 주요 당직자들과 면담을 했다고 한다. 총리서리의 국회인준을 위한 청문회를 앞둔 시점에서 <매일경제> 편집국 간부들이 다수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을 만난 이유는 무엇인가. 자사 사장인 장대환 총리서리의 총리인준을 위한 사전 로비 아닌가.
이에 대해 <매일경제>는 취재목적으로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취재기자도 아닌 편집국의 간부들이 정당의 주요 당직자들을 만났다는 것 자체도 이례적일뿐더러 단순취재를 위한 만남으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무엇보다도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한나라당 내 특위 의원들과 접촉을 시도했다는 점은 로비 의혹을 더욱 짙게 한다.
또 이번 <매일경제> 편집국 간부들이 보여준 행동은 우리 언론의 소유구조과 편집권 독립의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에 주력해야 할 편집국 간부가 사주의 '출세'를 위해 직접 로비에 나섰다는 것은 편집국과 사주의 종속적인 관계를 드러낸 것 아닌가.
이 같은 문제가 드러났음에도 조선, 중앙, 동아 등 일명 메이저 언론들은 이 사실을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 지난 장상 총리서리 때와 달리 장대환 총리서리 문제에 대해 우리 언론은 축소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장대환 총리서리 역시 땅투기 의혹과 차명계좌 등 여러 가지 자질 문제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장상 총리서리 '검증보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보도량이 적다. 언론인 출신인 장대환 총리서리에 대한 언론의 동업자 봐주기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본회는 강력히 요구한다. 장대환 총리서리와 <매일경제> 편집국 간부들은 한겨레신문이 제기한 로비 의혹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라. 언론사들도 더 이상 동업자 봐 주기식 보도 행태에서 벗어나 한치의 의혹 없이 검증하라.

 


2002년 8월 22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