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서울시의 월간조선사 <월드빌리지> 무료배포」에 대한 민언련 논평(2004.6.30)
등록 2013.08.1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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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띄워주기'의 대가는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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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이명박 시장에 '올인'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월간조선과 서울시의 '부적절한 행각'이 드러났다. 월간조선이 최근 계간으로 전환한 '테마잡지'<월드 빌리지> 2004년 여름호가 노골적으로 '서울시 띄워주기'에 나섰으며, 서울시는 이 잡지를 시민단체 등에 무료로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 빌리지> 2004년 여름호는 '1000년 수도 서울'을 주제로 다뤘는데, 서울시의 기관지나 다름없을 정도로 서울시의 정책을 찬양하고 홍보하는 기사들로 넘쳐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관계사의 광고를 이 잡지에 실는가 하면 홍보용으로 무료 배포하기까지 했다.
문화연대 28일자 논평에 따르면 서울시는 "금번 월간조선사에서 서울의 현재와 미래상을 담은 'World Village2004년 여름호. 1000년 수도 서울'을 발행하였습니다"라며 "서울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책자를 우송해 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을 첨부해 문화연대로 배포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미 지난 21일 <'주간조선 플레이', 누가먼저 제안했나>라는 논평에서 서울시가 주간 조선의 환경특대호를 홍보용으로 1000부를 구입, 일선 초중고에 무료로 배포한 것에 대해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우리는 이에 대해 서울시에 '정보공개'까지 청구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또다시 서울시가 '홍보'를 빙자해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서울시와 조선일보사 간의 '부적절한 관계'는 이뿐만이 아니다.
그간 조선일보사는 자사의 각종 매체를 통해 꾸준히 서울시, 특히 이명박 시장에 대한 '올인'이나 다름없는 '띄워주기' 행태를 보여왔다. 지난번에 문제가 된 '주간조선' 배포도 이명박 시장에 대한 홍보성 인터뷰 기사가 아니었다면 과연 서울시가 일선 배포에 나섰겠느냐는 문제제기를 받은 바 있다.
최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서울시 교통체계 개편과 관련해서도 조선일보는 '교통혁명' 운운하며 '교통체제 개편'을 띄우주려고 안간힘을 썼다. 반면 교통체제개편에 따른 교통혼잡 문제, 가로수 파괴, 영문 도안 사용 문제 등의 비판의견은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으며, 요금인상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요금절감 효과를 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시의 '하이서울 페스티벌'과 관련해서도 조선일보는 <주말 시청주변은 작은 지구촌>(5.7), <밤의 축제 보고 싶으면>(5.7) 등의 기사에서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적극 홍보했으며, 페스티벌 마지막날에는 조선일보의 자회사 'chosun.com'을 통해 폐막식을 생중계하기까지 했다.
특히 광장 조성과정 및 운영 등에 있어서 비판을 받고 있는 '서울광장'의 경우에도 조선일보는 <잔디밭서 일광욕…"유럽이 안부럽네"> 운운하는 홍보성 기사를 보도하는데 그쳤다.


우리는 서울시와 조선일보사 간의 '특별한 관계'를 뒷받침하는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는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도대체 서울시와 조선일보, 월간조선은 어떤 관계인가. 서울시는 시민들의 혈세를 어떤 기준으로 조선일보와 월간조선이 발행하는 매체들을 구입하는데 사용한 것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히라.

 


2004년 6월 30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