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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국민들과 함께 ‘친일독재 찬양방송’에 끝까지 맞설 것이다(2011.8.15)
등록 2013.09.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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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비대위 1차 농성투쟁 보고 및 2차 투쟁 선포식
 
 
국민들과 함께 ‘친일독재 찬양방송’에 끝까지 맞설 것이다
 

 
광복 66주년을 맞는 오늘 친일·독재 찬양방송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몸 바쳐 싸운 애국 선열들 앞에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친일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아직도 곳곳에 친일파들이 득세하고 있는 현실도 참담한데, ‘공영방송’의 간판을 달고 있는 KBS마저 친일 반민족행위자를 찬양하고 ‘친일파의 아버지’이자 독재자, 학살자인 인물을 미화하는 프로그램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위는 KBS의 친일파와 독재자 찬양, 미화 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싸워왔다. 지난 8월 2일부터는 KBS 본관 앞에서 ‘친일파 백선엽 찬양방송 사과’, ‘독재자 이승만 찬양방송 중단’, ‘김인규 퇴진’을 걸고 릴레이 단식까지 벌였다.
 

 
이항증(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석주 이상룡 선생 증손자), 차영조(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 동암 차이석 선생 장남), 김정육(반민특위 위원장 영주 김상덕 선생 장남) 등 독립운동가 후손, 김광호, 박봉자, 정혜열, 윤종순 등 한국전쟁 민간인학살 피해 유족, 정동익, 안현수, 김영만 등 4.19혁명 단체 원로 등 지난 14일 동안 125명이 단식농성에 참여했다. 또한 500여명이 지지농성에 참여했다. 게다가 4.19민주혁명회, 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4.19혁명 공로자회’ 등 거의 모든 4.19혁명 관련 단체 회원과 다수의 광복회원도 그 뜻을 같이 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간절한 호소는 공권력의 침탈에 짓밟히는가 하면, 정체불명의 ‘괴세력’들의 난동으로 위협받기도 했다. KBS도 지난 11일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제작에 대한 KBS 입장’이라는 성명에서 ‘제작 자율성’, ‘언론 탄압’ 운운하며 비대위를 비난하며 기존의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 찬양방송은 아무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이승만 다큐 또한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 과정에서 KBS는 특히 독립운동가의 후손, 민간인학살 피해 유족 등 친일·독재 찬양방송 중단하라는 원로들의 농성을 겨냥해 “물리적인 압력”, “부당한 압력” 등으로 매도했다.

이에 비대위는 다시 한번 KBS에 경고한다. KBS의 ‘제작 자율성’은 공영방송 KBS가 민족 정체성과 헌법 정신을 지키고 수호하는 범위에서 존중받는 것이지, 친일 독재를 미화하고 헌법 정신을 유린하는 방송은 ‘제작 자율성’ 권한 밖이며 동시에 스스로 이를 짓밟는 행위라는 점을 밝힌다. 동시에 거대 언론사인 KBS가 비대위를 향해 언론 탄압을 거론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는 점도 분명히 한다. 언론 탄압은 강자가 여론 장악을 위해 언론을 짓밟는 방법이기 때문에 거대 언론사 KBS가 언론 탄압을 거론하며 저항할 곳은 정치 권력에 있지 비대위가 아니라는 점을 각성하길 촉구한다.

하지만 비대위는 흔들림 없이 농성장을 지켜냈으며, 수백 명의 시민들과 함께 ‘백선엽 찬양방송 사과’, ‘이승만 찬양방송 중단’, ‘김인규 퇴진’의 촛불을 밝혔다. 동시에 비대위의 결연한 투쟁도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KBS가 당초 광복절을 전후해 ‘이승만 5부작’을 방송할 계획했으나 일단 광복절인 오늘 방송하지 않을 것으로 확인됐다. ‘건국’이나 ‘건국대통령’이라는 방송 멘트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 비대위는 KBS 앞의 단식농성을 마무리하고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 시민들과 함께 투쟁하고자 한다. 우리는 KBS의 친일·독재 찬양 행각을 더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 김인규 퇴진을 촉구하는 범국민적 운동을 벌일 것이다. 또한 KBS가 찬양한 간도특설대 출신 백선엽의 실체는 무엇인지, 4·19 혁명으로 역사의 평가가 끝난 이승만을 온갖 무리수를 쓰면서 미화, 찬양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를 더욱 적극적으로 알려 나갈 것이다.

나아가 국민의 수신료를 받아 친일파, 독재정권 잔당의 하수인 노릇이나 하고 있는 KBS가 감히 국민들에게 ‘수신료를 올려 달라’고 뻔뻔스러운 작태를 보이고 있는 데 이를 결코 지켜만 보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다.
 

광복 66년.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독립운동가들, 독재정권에 학살된 희생자들, 민주주의의 제단에 생명을 바친 모든 분들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우리는 ‘친일독재 찬양방송’에 끝까지 맞설 것이다. 우리의 요구는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헌법정신을 지키는 일’이며, 역사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싸움이다.

KBS와 김인규에게 다시 한번 경고한다.
KBS는 지금이라도 백선엽 찬양 행각을 사과하고, 이승만 미화 방송의 중단을 선언하라. 그리고 공영방송의 수장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는 김인규 씨는 당장 물러나라. KBS와 김인규 씨가 우리의 마지막 경고를 외면한다면 그들에게 돌아갈 것은 오직 국민적 저항과 역사적 심판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끝>
 

2011년 8월 15일
친일독재 찬양방송 저지 비상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