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KBS 새노조 총파업을 지지하는 논평(2012.3.6)
등록 2013.09.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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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장악 세력 몰아내고, KBS를 국민에게 돌려 달라
- 새노조의 총파업을 적극 지지한다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에 맞선 공영방송 언론노동자들의 저항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MBC 노조가 ‘김재철 퇴진’을 걸고 한 달 이상 총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KBS에서도 기자협회가 제작거부에 들어가고 새노조가 총파업에 나섰다.
KBS 새노조는 6일 88.6%의 찬성으로 ‘김인규 사장 퇴진’을 전면에 내걸고 파업을 시작했다. 앞서 KBS 기자협회는 2일부터 ‘이화섭 신임보도본부장 임명철회’ 및 ‘새노조 집행부에 대한 부당징계 철회’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뉴스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KBS 기자협회의 제작거부와 새노조 총파업의 직접적인 계기는 새노조 집행부에 대한 부당징계와 이화섭 신임보도본부장 임명이다.
 ‘MB특보사장’ 김인규 씨는 올 해 초 느닷없이 2년 전 KBS 새노조 파업을 주도했던 노조 집행부들에 대한 무더기 징계를 꺼내들었다. 또 KBS 전 구성원에게 불신임을 받고 물러난 고대영 보도본부장의 후임으로 고 씨와 다를 바 없는 이화섭 씨를 임명해 공정보도에 의지가 없음을 천명했다. 이 씨는 이명박 대통령 측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논문 이중개재 사실을 메인뉴스에서 누락시켰고, <추적60분> ‘4대강’ 편과 ‘조현오 막말 동영상’을 불방 조치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던 인물이다.
기자협회와 새노조를 제작거부와 총파업으로 내몬 장본인은 바로 김인규 씨와 사측인 것이다. 

우리는 김인규 씨를 비롯한 방송장악 부역세력에 맞선 KBS 구성원들의 결단을 적극 지지하며 김 씨의 퇴진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사장’들이 KBS를 장악한 지난 3년여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던가! KBS는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정권 나팔수’로 전락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일선 기자들은 취재 현장에서 시민들의 야유를 받아야 했고 때로 쫓겨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런데도 김인규 씨 등 사측은 국민의 비난 여론을 무시한 채 편파왜곡 보도를 일삼는 한편, 수신료 인상에 골몰하다 야당 대표실 도청 의혹까지 받게 됐다. 
더 이상 추락할 곳 없이 망가진 KBS를 다시 바로 세우기 위한 첫 단추는 김인규 씨를 비롯한 ‘MB 부역세력’들이 물러나는 것이다. KBS 기자협회와 새노조의 요구는 지극히 정당할 뿐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은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어떻게든 ‘낙하산 사장’들을 버티게 하고, 이들을 통해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는 편파·왜곡보도를 계속하도록 할 것이다. 
그러나 이미 국민들은 편파·왜곡에 물든 방송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이 정권이 방송장악의 고삐를 끝까지 붙들려 하면 할수록 국민은 ‘정권심판’의 명백한 이유를 확인하게 될 뿐이다. 
김인규 씨는 스러져 가는 ‘방송장악 정권’의 하수인으로 비참한 종말을 맞을 것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물러나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고 용서를 구할 것인지 선택해야 할 순간을 맞았다. 더 버텨봐야 김 씨를 기다리는 것은 국민의 심판밖에 없다. 

새노조를 비롯한 KBS의 양심세력들에게 당부한다. 사측과 정권의 탄압에 맞서 끝까지 강고하게 싸워주길 바란다. 그래서 ‘죽은 언론’ KBS를 되살려 국민의 품으로 되돌려 달라.
그 길에 우리도 끝까지 연대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 국민의 마음도 우리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끝>
 
 
 
 
2012년 3월 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