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국민의힘 권성동의 뉴스타파 기자 폭행을 규탄한다공당의 원내대표가 언론의 질문을 이유로 기자를 제압하고 언론사를 공개적으로 폄훼하는 일이 벌어졌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4월 16일 열린 토론회 직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질문하는 뉴스타파 이명주 기자의 손목을 붙잡고 20~30미터가량 끌고 갔다. 물리적 폭행이자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에 대한 직접적 가해이다.
기자는 2주 진단의 상해를 입었으며 이는 형법상 폭행‧상해죄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권 원내대표는 사과는커녕 “뉴스타파는 언론이 아니다, 찌라시”라며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까지 서슴지 않았다.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뉴스타파에 사형시키고 폐간시킨다는 전체주의적 망언을 내뱉었던 국민의힘에게는 낯설지 않은 상황이다. 할 말을 하는 비판언론에 대한 국민의힘의 태도가 언제나 그랬다. ‘뉴스타파’에 대한 공격을 넘어 권력감시 역할을 하는 언론 전반에 대한 적대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같은 날(4월 16일)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의 행태도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홍 후보의 경제정책 비전 발표 뒤 질의응답 시간에 뉴스타파 홍여진 기자가 소속을 밝히자마자, 홍 후보는 질문을 듣지도 않은 채 “됐어. 저런 데는 답 안 해”라며 자리를 피했다. 비판언론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더 나아가 탄압하는 정치인의 전형적인 행태이다. 이성배 홍준표 캠프 대변인은 근거 없이 언론의 ‘악의적 왜곡’, ‘허위 프레임’을 탓하며 “후보자도 사람”이라는 무책임한 해명으로 일관했다. 공직선거, 특히 대통령선거 후보자는 언론의 물음에 답해야 할 공적 책임을 가지고 있다.
권성동과 홍준표로 대표되는 국민의힘의 언론대응은 결국 언론을 통제하고 탄압했던 내란수괴 윤석열 정권의 행태와 맞닿아 있다. ‘불편한 질문은 무시하고 반대 목소리는 억누르겠다’는 사고방식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의 권력감시 역할을 통째로 부정하는 것이며, 나아가 대한민국 헌법 제21조 ‘언론의 자유’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국민 알 권리를 충족하고 진실을 알릴 의무를 지닌 기자에 대한 물리적 폭행은 국민에 대한 물리적 폭행과 같다. 또한 특정 언론을 ‘가짜뉴스’라 규정하고 ‘입틀막’하는 행위는 국민의 눈과 귀를 막겠다는 시도와 다를 바 없다. 국민은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언론자유침해와 물리적 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법적책임은 물론 공개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뒤따라야 한다. 국민의힘에 엄중히 경고한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언론자유를 탄압하는 어떠한 권력과도 끝까지 싸울 것이다.
2025년 4월 17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