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방송법도 무시하는 유진그룹의 YTN 사추위 장악 기도를 규탄한다
등록 2025.09.16 16:42
조회 760

YTN 최대주주 유진그룹은 최근 개정된 방송법조차 무시하며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를 입맛대로 장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YTN 사측은 9월 12일 노사 교섭에서 대주주 몫 4명, 노조 몫 1명, 시청자위원 1명이라는 불공정한 사추위 안을 내놓았다. 대주주 몫 4명 가운데 39% 지분을 가진 유진그룹이 3명을 독식하도록 설계한 ‘유진그룹 맞춤형 사추위’인 것이다.

 

기존 사추위가 대주주별 1명씩 3명, 노조 몫 3명, 시청자위원 1명으로 구성돼 노사 균형과 대주주 간 형평성을 보장했던 것과 달리 이번 안은 방송 독립성을 철저히 훼손하고 있다. 특히 노조가 시민평가단을 비롯해 언론관련 학회와 시민단체 등을 사추위에 추가해 시민·전문가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공정성을 강화하자고 제시했음에도 철저히 배제됐다. 사측은 오직 유진그룹 이해만 반영한 뻔뻔한 구성안을 내놓았을 뿐이다.

 

심지어 사측은 지금까지 YTN 구성원과 국민에게 공개되던 사장 후보자 정책설명회와 면접절차를 비공개로 돌리고, 최종 면접 대상자를 3명으로 확대했다. 이렇게 되면 사추위는 특정 후보자를 사장으로 앉히기 위한 장치로 변질될 수 있으며, 방송법 개정의 핵심인 방송 독립성 강화 원칙을 정면으로 거스르게 된다.

 

유진그룹은 윤석열 정권 ‘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의 위법적 최대주주 변경승인을 통해 YTN 1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YTN 인수에 혈안이 되어 있던 유진그룹은 보도 중립성과 객관성, 공정성 강화를 위해 팩트점검위원회와 공정성위원회 등을 구성해 운영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금껏 지켜진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유진그룹이 내세운 김백 전 사장은 보도국장 임면동의제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등 공정방송 제도를 무너뜨리고 보도·제작 독립성을 심각하게 파괴했다.

 

김백 전 사장이 물러난 뒤 유진그룹의 행태는 더욱 노골적이다. YTN 공공성 훼손 등에 대한 반성은커녕 사측을 앞세워 기존 사추위를 무력화하고 노조 참여를 배제한 불공정한 사추위 안을 들이대며 사장 후보자 평가 제도마저 자의적으로 주무르고 있다. 결국 YTN을 시민의 공익적 보도전문채널이 아닌 유진그룹의 돈벌이 수단이자 홍보창구로 전락시키려는 속셈을 또다시 드러낸 것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방송의 자유와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시민, 언론인, 국회 등의 노력으로 어렵게 이뤄낸 방송법 개정의 취지를 무시하고, YTN을 사유화하려는 사측과 유진그룹의 파렴치한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YTN이 더 이상 특정 자본의 소유로 전락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다. YTN 구성원들과 시민사회가 힘을 합쳐 반드시 보도전문채널의 정체성을 지켜내고 YTN 정상화를 이뤄낼 때까지 함께할 것이다.

 

 

2025년 9월 1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

 

comment_20250916_061.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