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SBS 윤세영 회장의 장남 석민씨의 SBS 상무급 경영위원 임명」에 대한 민언련 성명서(2004.2.2)
등록 2013.08.0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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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족벌방송 세습, 절대 용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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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윤씨일가가 마침내 '족벌세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1월 29일 SBS 이사회에서 윤세영 회장의 장남인 윤석민씨가 'SBS 상무급 경영위원'으로 임명된 것이다. 언론계 안팎에서 그토록 우려하고 경계해왔던 '방송세습'이 현실화된 이 시점에, 본회는 시민사회와 시청자의 일원으로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아울러 SBS가 윤씨일가의 사유물로 전락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경영권 세습 저지는 물론, 족벌세습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경우 윤세영 회장으로부터 SBS의 방송사업권을 회수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관급공사 전문 건설업체인 주식회사 태영이 노태우 정권으로부터 서울지역 민방사업자로 선정되는 '특혜'를 받은 지난 1990년부터 오늘까지, SBS는 방송이 지닌 필수적 요소인 '공익성'을 훼손시킨 주범으로 지목 받아 왔다. 방송을 상업적 이윤창출의 도구로 내세워 저질적인 시청률경쟁을 선도해 방송프로그램의 질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또한 경남민방 설립을 배후에서 조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민방 주식 매입, 한국민영방송협회 설립 등을 통해 각 지역민방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고, 수도권의 경쟁사인 경인방송에 대해서는 '권역확대 저지'에 안간힘을 쓰는 등 SBS의 이익을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어디 이뿐인가. 최소한의 기업윤리마저 저버리며 SBS 미디어넷 노동자들을 285일 동안 차가운 시멘트 바닥으로 내몰았던 것이 불과 몇 달 전의 일이다.
13년 전 1,000억원으로 시작했던 SBS가 이제 일년 매출액 6,000억원이 넘는 거대한 방송재벌로 성장한 것은 이같은 '극단적 상업주의'의 반대급부였다. 공공의 재산인 방송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시킨 윤씨일가가 이제 그 경영권을 영구히 대물림하겠다고 나섰으니 참으로 기가 찬 노릇이다.


SBS는 목동신사옥 이전을 앞둔 2004년 새해 벽두부터 윤회장까지 직접 나서 '본격적인 디지털방송시대 개막', '시청자를 위한 방송' 등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대국민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윤석민씨의 SBS 상무급 경영위원 임명은 SBS가 정작 누구를 위한 방송인지, SBS가 무엇을 추구하는지 단적으로 증명했다. SBS에게 있어 2004년은 '목동시대의 개막'이 아니라 '족벌방송시대의 개막'으로 남게 될 것이다. 물론 본회를 비롯한 시민사회와 시청자들은 이를 두 손놓고 바라만 보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BS가 경영권 세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시민사회는 SBS가 윤씨 일가의 사유물로 전락하는 것을 저지하고, 방송의 생명인 '공익성'을 지키기 위해 강력히 투쟁할 것을 천명하는 바이다.


 

2004년 2월 2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