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우리 단체 박석운 공동대표 구속에 대한 논평
등록 2013.09.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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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탄압으로 국민을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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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찰이 우리 단체 박석운 대표를 ‘촛불집회와 거리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했다. 한국진보연대의 상임운영위원장이기도 한 박 대표를 촛불정국의 ‘배후’로 몰겠다는 것이다.

촛불집회가 이명박 정부의 졸속적인 쇠고기 협상에 분노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시작되고, 확산되었음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명박 정권은 이 사실을 끝까지 부정하면서 진보진영과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을 ‘배후 세력’으로 몰아 촛불을 끄겠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찰은 박 대표가 “촛불집회를 신고 없이 주최하고 시위대가 세종로와 태평로 등의 도로를 점거하고 행진하도록 해 교통을 방해했다”는 혐의를 씌웠다. 한마디로 소가 웃을 일이다. 그 어떤 시민사회단체도 촛불집회에 참여한 다양한 연령,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을 ‘지도’할 수 없었다. 경찰도 ‘지도부 없는 시위대’에 곤혹스러워하지 않았는가? 광우병대책회의는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지원하는 최소한의 역할을 했을 뿐이며, 박 대표는 광우병대책회의에서 특별한 직위조차 맡은 바 없다.

만약 경찰의 주장대로 박 대표 등의 시민사회단체 인사나 광우병대책회의 관계자들이 앞장서서 시민들에게 ‘거리를 점거하고 행진하도록 했다’면 시민들은 이들의 말을 따랐겠는가? 오히려 반발만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시민들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였으며, 광우병대책회의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평가하고 비판했다.

이명박 정권이 촛불집회로 표출된 국민의 분노를 ‘소수 운동권의 선동’으로 몰기 위해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을 잡아가둔다 해도 국민들은 이런 구시대적 행태에 속지 않는다. 촛불집회에 배후세력이 없다는 것을 국민들 스스로가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에 거듭 촉구한다. 박 대표를 비롯해 촛불집회와 관련해 구속한 인사들을 즉각 석방하라. 공안탄압은 국민을 더 분노케 할 뿐이다. <끝>

 



2008년 8월 1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