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인물론' 관련 신문보도에 대한 논평(2004.4.12)
등록 2013.08.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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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부패정치인'을 다시 뽑으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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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일부 신문이 '인물론'을 지속적으로 부각하며 '탄핵심판'을 요구하는 국민여론을 '물타기'하고 나섰다.
동아일보는 12일 사설 <'후보 바로 알기' 민주시민 의무다>에서 선관위의 '후보자 진단의 날'을 언급하며 '후보자를 알 기회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며 우려했다. 동아일보는 "탄풍, 노풍, 박풍 속에서 인물도 정책도 사라지고 오직 중앙당 대표와 이미지만 춤추고 있는 양상"이라며 "누가 더 지역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따지는 일은 이미 뒷전"이라며 '인물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미 조선일보도 8일 사설 <후보들 안보이는 이상한 총선>에서 "지금은 인물 경쟁은 간데없고 정당 경쟁만 불붙어 있다"며 "탄핵 바람까지 불어 이번 선거는 입후보자 이름도 모르면서 지지하고 반대하는 '묻지마 투표'로 갈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국민들의 탄핵심판 여론을 '묻지마 투표'로 폄훼하기까지 했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은 각종 기사를 통해 '인물론'을 부각하고 있다. 이들 신문은 KBS의 '인물적합도' 결과까지 인용하며 이슈 중심의 투표경향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신문이 내세우는 '인물론'은 국민들의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다.
우선 이들 신문이 주요한 근거자료로 내세우고 있는 KBS의 '인물적합도'는 질문부터가 "소속 정당이나 정치적 배경을 고려하지 않고 '인물'만을 놓고 볼 때 어떤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더 적합한지"를 묻는 것으로 질문 자체가 모호하기 이를데 없다. 또한 결과를 봐도 인물적합도가 가장 높은 후보자들은 대부분 현역 의원이거나,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들로 이른바 '인지도'가 높은 사람들이 중심이다. 반면 정치신인들은 대부분 인물적합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나 동아일보의 주장대로라면 유권자들은 '인물적합도'가 높은 현역 의원이나 다선 의원들을 투표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 정치인들은 차떼기, 책떼기, 방탄국회 등으로 이미 국민들의 신망을 잃었다. 경향신문과 현대리서치가 올 1월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4.15 총선에서 현역의원을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무려 85.5%(적극 찬성 53.0%, 약간 찬성 3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이들 신문이 거듭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부패한 '과거 인물'을 다시 뽑으라는 주장이나 다름없다. 이들 신문이 정작 '인물론'을 내세우는 이유는 무엇인가. '탄풍'이 17대 총선 최대의 이슈가 되자 이에 대한 '물타기'로 등장시킨 것 아닌가.
만약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인물'을 제대로 검증하려는 것이라면 왜 인물에 대한 평가기준의 하나가 될 수 있는 총선연대의 '낙선대상자 명단'에 대해서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가.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은 유권자 판단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허구논리로 특정 정당에 '올인'하는 행태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임을 왜 모르는가.

 


2004년 4월 12일


2004총선미디어감시국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