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이선균 씨 사망 1차 당사자 경찰의 비판 언론 입막음 압수수색 규탄한다
등록 2024.01.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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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수사대가 ‘이선균 수사 정보 유출’ 보도를 문제 삼으며 인터넷신문 디스패치를 1월 22일 압수수색 했다. 디스패치가 경찰의 피의사실 흘리기와 이를 무분별하게 받아쓴 언론보도 문제를 지적하자 사실상 보복 수사에 나선 것으로 비판언론 입막음이나 다름없다.

 

유리한 수사를 위한 경찰의 피의사실 흘리기는 괜찮고, 공익 목적의 언론 보도는 안 된다는 말인가. 명백한 언론탄압이자 사건의 본질을 덮기 위한 의도다. 수사기관이 공익적 보도조차 겁박한다면, 앞으로 어느 언론이 경찰·검찰 등의 수사 과정을 용기 있게 취재할 수 있겠는가.

 

배우 이선균 씨의 사망 원인이 검찰·경찰의 망신주기 수사와 성과 내기용 피의사실 흘리기, 이를 알면서도 사실 확인 없이 받아쓰며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언론의 선정보도로 점철된 ‘극장식 수사’였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그러나 경찰청장은 “경찰 수사가 잘못됐다는 점은 동의할 수 없다”며 성찰의 태도조차 보이지 않았다. 정식 수사도 아닌 내사를 처음 보도한 경기신문을 비롯해 피의사실을 무차별로 받아쓴 KBS·JTBC 역시 관련 보도를 삭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서야 할 대상은 수사 편의를 위해 언론을 악용한 경찰과 이에 동조하며 대중의 호기심 뒤에 숨어 인권을 훼손한 언론이다. 이선균 씨 사망의 1차 책임자는 경찰의 잘못된 수사 관행과 불법적 피의사실 공표에 있다. 경찰은 비판 여론 물타기를 위한 언론 압수수색이 아니라 엄정한 수사로 이번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추락한 경찰 신뢰를 되찾는 데 주력하라.

 

2024년 1월 2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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